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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은 솔다. 오솔길은 구불구불하다. 오늘도 도내리 오솔길을 간다.
간밤에 천둥 번개가 요란 했었다. 강풍을 동반한 빗소리에 새벽잠을 깼다. 오랜만에 내리는 비다. 아, 생각할수록 천운이자 국운이다. 지난 5년을 생각하면 지긋지긋하다. '그 사람'을 대표로 모셔야 한다며 아직도 진행형인 '그 집단'의 근본과 생리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아직 덜된 개표에도 새벽 네 시, 패배를 자인한 건 솔직히 의외였다. 재검표니 하며 근소한 표 차를 걸고 넘어져 정국이 혼란에 빠지지 않을가 염려했다. 4.15까지 합쳐 부정선거라는 더 큰 국민적 저항을 우려한 걸까. 무엇보다도 중요한 외교와 국방에서 질서를 잡는 것 같다. 거대 야당으로 변한 '그 집단'의 사사건건 발목잡기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도처에 그동안 너무 망가졌다. 정권 교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윤석렬' 선택은 ..
때가 있다. 이젠 돌아갈 때. 철새, 기러기.
기러기 떼... 줄 지어 날아간다고?
오늘도 뚝방길을 걸었다. 도내수로는 얼었다. 기러기 떼가 난다. 빙판 위에 낚싯꾼 한 사람. 누굴 까, 무엇 하는 사람일가. 이런 시가 생각났다. 조선조 연산군 때 鄭麟仁의 어머니가 등용되지 못하는 아들의 재주를 안타까워하며 지은 애틋한 시다. 鶴髮投竿客 백발에 낚싯대 드리운 저 이 超然不世翁 초연함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도다 若非西伯獵 만일 문왕의 사냥이 아니었으면 長伴往來鴻 저 기러기와 무엇이 다르리오
철새와 철새, 철새들... 살펴보면 철새들 많다.
먹이를 먼저 발견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사슴들을 부르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 '鹿鳴'은 詩經에 나온다. 시경은, 중국 춘추시대의 민요를 모은 오래된 시집이다. 다른 동물들은 혼자 먹고 숨기기 급급한데 사슴은 울음소리를 높여 불러내 함께 나눈다는 것. 녹명에는 더불어 살고자 하는 공동체 숭고한 마음이 담겨 있다. 세시 풍습으로 동지가 되면 흔히 먹던 팥죽도 이젠 귀한 음식이 되었다. 우리집 대문 앞이 안마을 박 회장의 팥 밭이었다. 여름내내 농사를 지은 팥으로 동지 팥죽을 쑤었는데 나눠 먹는 바람에 한바탕 동네 잔치가 되었다고 한다. 자식들은 도회지로 나가고 독거 노인들이 늘어나 팥죽을 만드는 집이 없다. 어제 동지 팥죽이 맛있다고 수인사를 했더니 남겨두었던 팥죽 한 그릇을 다시 보내왔다. 동지 팥죽을 며..
언제나 가을걷이가 끝난 초겨울 들판은 황량하다. 백로, 왜가리, 기러기 떼가 어울려 그나마 활기를 준다. 도내수로 저수지에는 청둥오리가 난다. 오늘 아침 해뜰 무렵이다. 쌍섬 방조제를 돌아오는 앞뜰 걷기운동 한 시간 동안 차례대로 만났다. 겨울 철새들의 향연은 지금부터다.
귀거래사에서 도연명은 '새는 날다 고달프면 둥지로 돌아올 줄 안다.'고 했다. 서른한 살의 괴테는 일찌기 '모든 산마루에 휴식이 있나니.'하며 방랑자의 노래를 읊조렸다. 청운의 꿈... 누구에게나 그건 분홍빛 베일을 통해 바라본 젊은 한 때의 희망사항. 이제 주름 진 이마 너머에는 은빛 흰머리가 소복하다. 회한이 책장 속에서 꺼낸 손 때묻은 책갈피에 빛바랜 공허함으로 어지러이 남아있을 뿐... ... ... 오늘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가지치기를 했다. 여나므 그루 쯤 되는 매실나무 전정을 계속하고 있다. 사과나무 두 그루와 석류나무 서너 그루가 차례를 기다린다. 태어난 남도 두메 고향을 두고 충청도 바닷가 시골로 들어왔다. 나는 먼길을 돌고 돌아와 쉰다. 쉬는게 일상이 되어버린 나. 햇살 따사로운 둥지..
기러기 청둥오리... 도내수로는 철새들로 만원이다. 실로 오랜만에 눈에 띈 백조 고니. 몸집이 유달리 큰 철새다. 어디 있다 날아왔을까. 철새들. 어디론가 떠날 것이다. <목민심서> 愛民六條의 한 대목, '장래의 환난을 미리 생각하여 사전에 예방하는 것은 재난이 일어난 뒤에 은전을..
우수가 지났는데도 앞뜰 도내수로 저수지는 아직 결빙이다. 겨우내 두터웠던 얼음짝이 살풋 녹아들긴 했다. 오리떼가 난다. 철새들이 다투어 높이 날면 다들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는 얘기다. 오랜만에 수로 뚝방을 걸었다. 날씨가 많이 풀어졌다. 갯바람이 코끝에 차긴 해도 걸을만 하다...
구월이라 계추되니 한로 상강 절기로다 제비는 돌아가고 떼 기러기 언제 왔노 벽공에 우는 소리 찬이슬 재촉는다... 농가월령가 9월령의 첫마디. 어제가 한로, 보름 뒤면 상강. 제비는 강남으로 가고 기러기는 북쪽에서 날아온다. 철새들이 교대를 하는 시기. 찬이슬이 서리 되기 전에 추..
종일 하수상하다. 갑자기 컴컴해지더니 눈보라가 쳤다. 어제 널어놓은 무 말랭이가 밤새 언데다 흠뻑 눈을 맞았다. 흰 무에 흰 눈이 보태니 더욱 더 희다. 얼었다 녹았다 하며 노르짱하게 마른 이런 무말랭이가 달고 쫄깃해서 더 맛있다늘 걸 나는 안다. 금새 하늘이 파랗게 갠다. 기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