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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은 솔다. 오솔길은 구불구불하다. 오늘도 도내리 오솔길을 간다.
올 장마는 장마 같다. 장마전선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게릴라성 집중 호우가 시원하다. 어제 밤 내내 요란하게 천둥 번개가 난무했다. 강풍을 동반해 야행성 창대비가 요란하게 내렸다. 인근 서산은 300 미리가 왔다나. 비가 올 땐 와야 한다. 한두 군데 물난리가 나야 나라 전체가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 작년 장마는 거의 비가 오지 않는 마른 장마였다. 시작도 애매하고 끝내기도 흐지부지했다. 장맛비가 수꿈해진 틈을 타 읍내 나갔다가 모종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모종 아지매가 보이지 않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딸이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지방간이 심해서..." 병환 중이란다. 내 블로그에서 단연 장기 출연 단골이었다. 초창기에는 카메라를 두 손으로 가리며 피하다가 이젠 당당..
오늘 수박 모종과 참외 모종을 심었다. 딱 두 개씩이다. 심고 보니 백화점식 농사에 구색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론 마음이 푸근하다. 실은 최근 몇 년 수박과 참외를 심지 않았다. 전문가는 모르지만 나로서는 재배하기가 까다로운 품목이다. 제멋대로 뻗어 나는 줄기가 종내 엉기기 시작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십상이다. 익어갈 때 쯤 들 쥐, 고라니떼 습격도 문제다. 어제 읍내 모종시장을 지나다 모종 아지매를 만났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마침 눈에 띄는 게 수박 모종이라 이왕이면 구색 맞춰 참외 모종까지 샀던 것. 농부는 일을 만들어 가며 산다.
아침나절에 읍내 나가서 농협 자재 마트에서 퇴비 몇 포에 종자 몇가지, 모종시장을 들러 대파 모종을 샀다. 모종 시장은 이제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모종 아지매가 반갑다며 덤으로 쑥갓, 배추모종 판을 툭툭 잘라 얹어주었다. 읍내 출입에서 돌아와 곧장 행장을 갖추어 밭에 내려가 모종을 심기 시작했다. 비닐 멀칭에 일일이 손가락으로 구멍을 뚫어 심기가 꽤나 인내심을 요한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대파 모종은 다 못심었다. 어느 듯 뉘엿뉘엿 해는 지고 오늘 심은 모종에 덤뿍 물을 주는 걸로 오늘 하루 일과를 털고 일어났다. 남은 대파 모종이야 내일 아침에 할 일.
태안에 귀촌해서 18년째 단골 모종가게. 50대 아주머니가 이젠 70인데도 원기왕성하다. 편하게 나는 모종 아지매라 부른다. 오늘도 "사진 찍으러 왔슈?" 하며 첫 인사다. 읍내 나갔다가 혹여나 들러 본 모종시장. 초 다듬이라 모종은 빈약했으나 마수걸이로 인사치레는 했다. 올 농사 시즌 오픈이다. 마침 오늘이 춘분. 하우스 안에는 열흘 전에 뿌려 막 돋아난 새싹 흑상추, 작년부터 넘어와 터줏대감노릇을 하는 월동 상추에다, 오늘 심은 꽃상추까지 3대가 모였다.
오랜만에 집사람을 따라 나선 재래시장은 썰렁했다. 조석시장이라 불리는 서부시장 들머리의 모종 시장, 일년내내 북적대던 모종 아지매 가게도 돌아오는 새봄을 기약하며 야무지게 철시했다. 어물전으로 가보았다. 물텀벙이와 병어가 물이 좋다. 생선도 생선이지만 모자반, 톳, 파래가 좌판에 나왔다. 초겨울 이맘 때 계절 음식으로 두부 톳 나물, 파래 초무침이 제격이라 눈길이 먼저 간다. 재래시장에 오면 으레 찾았던 500원 짜리 꿀 호떡집... 이젠 이런저런 이유로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는 지난날 한 때의 추억. 이래저래 겨울은 춥다. 그나마 저만치 순대집 하얀 김이 따사롭다.
어제 난지형 호남 마늘을 심었다. 육쪽마늘은 한지형이라 날이 추워져야 심는다. 어제 호남마늘도 그렇고 육쪽마늘 종자도 심고 남은 걸 이웃에서 받기로 약속을 했다. 그래서 다른 집에 비해 마늘 심는 시기가 조금 늦다. 이젠 자주양파 심을 차례다. 자주양파 모종, 연결포트 200구짜리 두 판을 샀다. 한 판에 15.000 원... 두 판이면 30.000 원이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무슨 양파를 이렇게 많이 심으슈?' 하며 모종 아지매가 물었다.
거두고 한편으론 심고... 고구마 캐고, 대파 모종을 심었다. 농삿일이란 반드시 제때 해야할 일도 있지만 더러는 안해도 될 걸 일 욕심에 잣아서 하는 경우도 있다. 어제 오늘 심은 대파 상치모종이 그렇다. 어제 읍내 모종가게 앞을 지나다가 눈에 띈 김에 대파 모종을 13.000 원에 한 판을 샀던 것. 덤으로 상치 모종 다섯 종류를 안겨주는 모종 아지매의 인심. 덥석 받아와선 이걸 심느라 혼자 바쁘다. 아침나절에는 어제 이웃밭에서 고구마 캐는 걸 보고 나도 고구마를 캐야되겠구나 하고 캐기 시작했다. 바쁜 건 나만 아니다. 가스 배달원도 바쁘긴 마찬가지.
집사람의 읍내 나들잇길에 청상치 모종 몇 개 사오랬더니 배추모종이 한무더기 따라 왔다. 모종가게 아지매가 가져다 심어보라며 크게 선심을 쓰더라는 것이다. 보통 배추가 아니고 '황금 노랑배추'란다. 결구하면 배추 속살이 황금처럼 노랗다는 말. 갈수록 기능성 채소들이 등장하는 세상에 종자 개발의 끝은 어디까지? 갑자기 등장한 황금배추때문에 하여튼 오늘 바빴다.
요즘세상에 혀곧은 소리 해가며 굳이 외상 거래를 틀 이유가 없다. 현금을 꼭꼭 챙겨 다니기도 번잡스러워 훌훌 털고 다닌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외상을 그을 때가 있다. 딱 두군데다. 이웃 마을의 팔봉 이발소와 읍내 모종 가게. 며칠 전, 이발을 했는데 면도까지 12.000원이었다. 모처럼 챙겨간 만 원짜리 한 장에서 2.000원이 모자랐다. '그냥 가셔도 된다'는 이발관장의 손사래도 불구, 힘 주어 외상으로 달아 놓았다. 바로 뒷날 외상을 갚으러 갔더니 방금 채종했다며 종이컵에 접시꽃 꽃씨를 눌러 담아주시더라. 얼마 전, 모종가게 앞을 지나다가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가듯 계획에 없던 모종 몇가지를 외상으로 산 적이 있다. 며칠 뒤 외상값 15.000원을 갚으러 갔다. 모종아지매가 함빡 웃음을 덤뿍 보태 ..
배추 모종이 혹시 있나해서 읍내 나간 김에 모종시장에 들렀더니... 마침... 아, 꿀맛같은... 때는 삼복. 모종가게 사장님인들, 저절로 내려오는 눈꺼풀 무게를 어찌 감당하리오. 화들짝 놀라게 해드린게 미안해서 기왕의 배추모종에다 이런저런 모종 몇 가지를 더 샀다. 모종 값만 25.000 원. 손에 쥔 현금이 모자라 15.000 원은 외상. 단골집이 이래서 좋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가는 법. 읍내 나온 김에 고구마 모종이나 한 단 살가 해서 모종아지매 가게를 들렀다. 감자를 캐고 나면 빈자리에 으레 고구마를 쬐끔 심었다. 고구마보다 고구마 줄기를 채소로 먹기 위해서다. 부드러운 줄기와 잎을 살짝 데쳐 초무침을 하거나 줄기의 껍질을 벗겨 삶아서 건조시켜두었다가 나물로 먹기도 한다. 모두가 우리 농촌의 계절성 자연 먹거리다. 오늘 아침 나절에 현기증으로 휘청하며 엎어져 무릎을 까였단다. 모종 아지매가 얼굴을 마주치자 마자 이런 일은 생전 처음이라며 아픈 무릎 쪽을 가리키며 하소연을 한다. 어제 인근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는 얘기. 집사람도 하루 전날 아스트라를 맞았으니 같은 70대 초반의 동년배 'AZ 백신 그룹' 년령층이다. 잠시 쉬시지 왜..
밭에서 일 하다 갑자기 읍내출입. 장화 신고 입은 옷 그대로... 나간 김에 잠시 둘러본 모종시장은 단대목이라기엔 아직은 발걸음 숫자가 부족. 때가 이른데다 준비없이 나간 참이라 단골 가게 모종아지매와 눈인사만 나누고 몇 가지 모종 구입은 다음 기회로...
태안읍 외곽에 농자재마트가 새로 생겼다는 광고 전단지를 본 건 꽤 오래 전이다. 오늘 처음 들러보았다. 없는 것 없이 시원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직원들의 응대도 친절했고 얼핏보아 값도 쌌다. 농협 조합원으로서 죽으나 사나 '농협 자재마트'를 이용했는데 대형 경쟁업체가 나타났다. 읍내 나온 김에 모종시장을 갔다. 지금쯤 모종시장이 어떨까 궁금했다. 16년 단골 모종아지매도 만났다. 어린 모종이 바깥으로 나오기엔 날씨가 들쭉날쭉해서 아직 때가 이르다. 4월 말, 5월 초까지 두어 주일은 기다려야 모종시장이 활기를 뛸듯. 모종시장도 그렇다. 십여 년 전까지만 하드라도 재래시장 한 귀퉁이에 모종가게가 두어 집 뿐이었다. 자유 경쟁이 사람을 날쌔게 만든다. 목로주점 아지매 술도 맛있고 싸야 먹는 법.
읍내 재래시장 어귀에 있는 모종가게는 귀촌 16년 단골집이다. 흔적만 남기고 철시했다. 오늘이 동지. 동지를 작은 설이라고 했다. 이제부터 봄이다. 밤이 짧고 낮이 길어진다. 내가 '모종 아지매'라고 부르는 모종가게 사장님의 함박웃음을 볼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모종시장에서 사온 모종은 미인고추 10개, 찰토마토 다섯, 가지 다섯에, 파프리카 주황색 둘, 빨강색 둘, 노랑색 둘이었다. 사오긴 했으나 바람이 너무 불어 밭에 내다 심지는 못했다. 대야에 담아두었다. 4월 말 5월 초, 지금이 피크, 모종시장으로선 단대목이다. 일 주일 동안 매달렸던 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