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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은 솔다. 오솔길은 구불구불하다. 오늘도 도내리 오솔길을 간다.
오전에는 양파밭 주위 풀을 깎았다. 예취기가 지나가다 자칫 작물을 건드리기 마련이다. 가장자리 양파 몇 개가 잘렸다. 지금부터 한창 비대기인데 그런대로 이미 씨알이 굵다. 어쨌거나 햇양파다. 오후에는 토란 모종을 내다 심었다. 토란은 모종을 만들어 심는 거와 노지에 직파하는 방법이 있다. 직파한 토란은 이제야 새싹이 올라온다. 그러나 성장이 빨라 한 달쯤 지나면 차이가 없다.
모내기를 앞둔 씨나락 육묘상자 모판에는 볏모가 자란다. 앞산 솔 밭에는 어린 송순이... 우리집 하우스 안에는 모종들이 다투어 자라고 있다. 옥수수, 해바라기, 야콘, 토란...
밭에서 해야 할 일, 하우스 안에서 해야 할 일... 해야할 일들이 줄을 섰다.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씨를 뿌리고 거두는 일이란 모두 때가 있다. 마치 저들끼리 순서 다툼을 하는 모양새다. 오늘은 토란, 해바라기, 옥수수 모종 만들기. 밭에 직파해도 되지만 성공율을 높이기 위해선 모종을 만들어 재식하는 편이 안전.
눈발이 뿌리기 시작했다. 전라도에 눈이 온다더니 드디어 눈구름이 이곳 충청도로 북상했다. 하긴 전화기로 대설 주의보 재난 문자가 들어왔었다. 얼마나 내리려나. 펑펑 쏟아지려므나. 첫 눈... ... 오늘 같은 날, 토란탕이나... 첫 토란탕.
토란 캐는데 쉬엄쉬엄 사흘 걸렸다. 세 바케쓰다. 무게를 달아보니 15키로. 굳이 값으로 따지면야 15만 원 소득이다. 그러나 별도 소득이 따로 있다. 그동안 수시로 잘라서 말려 둔 토란대다. 세상이 달라져 언제부터 인가 김장무 밭에서 무보다 무청 시래기를 알아주듯이 토란밭에서 토란대가 귀한 대접을 받는다. 부드러운 토란대를 알뜰히 거두어 올해 토란 농사 추수를 마무리했다.
토란밭을 볼 때마다 토란탕이 생각난다. 들깨 햇토란탕. 토란대는 그동안 두어차례 잘라서 말렸다. 가을이 이슥해져 토란 씨알이 굵어지길 기다렸다. 어제부터 토란을 캐기 시작했다. 넉넉 사흘 잡고 슬슬 캔다. 알토란이 탐스럽다. 씨알이 작은 건 내년에 씨토란으로 하면 된다.
한 포기를 캐봤더니...
저물어가는 가을이 보인다. 벼 추수 콤바인 엔진 돌아가는 소리로 며칠 왁짜하던 앞뜰은 다시 조용해졌다. 잠깐 사이에 가을걷이가 끝났다. 우리밭에 야콘은 이파리가 아직 싱싱하다. 첫서리가 내리고 누릿누릿해져야 땅밑에 야콘을 캔다. 토란도 비대기를 거치며 한창 여물어 간다.
오늘 첫 토란대를 잘랐다. 토란밭에서 놀면 햇토란탕을 맛볼 날이 가까워 온다는 뜻이다. 알토란 추수는 첫서리가 내리는 한달 뒤에 천천히. 잘라 둔 토란대는 슬슬 말렸다가 두어 주일 뒤 껍질을 벗겨 가을 햇살에 건조시켜야 한다. 시골 밥상 먹거리에 긴요한 건 토란보다 토란대다.
연일 뙤약볕에 토란이 탄다. 비가 내릴 낌새가 없다. 올핸 토란을 많이 심은 편이다. 맷밭은 며칠만 비가 안와도 탈. 토란밭에 물 주는데만 한 시간 넘어 걸렸다. 그나마 시원한 이른 아침나절인데도 땀부터 난다.
하늘이 푸르다. 활짝 개였다. 남쪽으로 솔밭 귀퉁이로 백화산이 보인다. 오랜만에 토란밭으로 발길이 돌아왔다. 잡초 투성이다. 그동안 감자 캐느라 잊고 있었다. 예초기로 이랑의 잡초를 깎았다. 예초기 칼날에 토란 하나가 잘렸다. 그루터기에 움이 트서 이파리가 돋아날 것이다. 호스를 갖다대 물을 주었다. 장마가 끝난겐지 비 온다는 소리가 없다.
야콘 130개, 토란 70개, 까만땅콩 100개, 빨강땅콩 120개, 흰땅콩 95개, 해바라기 100개. 사흘동안 만든 모종 갯수다. 싹이 트는 걸 봐가며 앞으로도 얼마간 계속 만들 것이다. 밭에 직파해도 되지만 모종을 만들어 심는 편이 미덥다. 파릇파릇 빠끔빠끔... 지금부터 시차를 두고 갓 돋아나는 새싹,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종을 보는 건 농사의 또다른 기쁨. 농부는 이 맛이다. 야콘 토란 까만땅콩 빨강땅콩, 흰땅콩 옥수수 해바라기
토란탕 첫걸음은 토란을 까는 일부터... 살짝 익혀낸 토란을 일일이 껍질을 벗겨내는 게 또한 만만치않다. 올해 토란농사가 풍년이었다. 계절 음식이라며 이 가을에 들깨 토란탕을 실컷 먹는다. 토란탕 만들기... 쉬운일이 아니라는 푸념에 토란 농사가 잘 되도 문제? 오늘도 저녁밥상 물리고 토란과 마주 앉은 집사람. 눈과 귀는 음악 방송에 손놀림은 토란에... 어쨌거나 새로 끓인 토란탕이 내일 다시 선을 보일듯.
오늘 토란 모종을 심었다. 사래가 긴 양쪽 이랑 중간 삼각지 모양의 짜투리 땅이다. 얼마 전 전체 비닐 멀칭을 할 때 힘에 부쳐 남겨두었던 거다. 오늘 마침 날씨도 덥고 해서 멀칭을 안하고 그냥 심을까 하다가 당장 힘들고 반거롭긴 하지만 나중을 생각해 멀칭을 하는 편이 백번 낫겠다 ..
서리가 무섭게 내렸다. 하룻새 무서리가 드디어 된서리로 변했다. 서리가 내린 날은 따뜻하다. 바람도 없다. 알토란이다. 야콘. 새해 벽두에 두어 달 병원 입원에다 내 한몸 건사하기도 힘에 부쳐 올해 토란 야콘 농사는 어차피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씨토란과 야콘 뇌두는 겨우내 잘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