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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은 솔다. 오솔길은 구불구불하다. 오늘도 도내리 오솔길을 간다.
어제까지 가을이었다. 12월 1일. 절기로 오늘부터 겨울로 들어가는데. 개나리의 착각인가, 오산인가.
간밤부터 주룩주룩 종일토록 비가 내리더니 저녁 늦은 무렵에야 서쪽 하늘 구름 틈새로 햇살이 보였다. 11월의 마지막 날... 무심코 지나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 주려는 자연의 배려인가? 아니면 12월의 서막을 여는 환희의 표징인가?
올해도 어김없이 자유낙하. 일부러 따지않아도 저절로 떨어진 모과. 뭇서리가 내리는 이즈음의 모과가 향이 가장 좋다. 거실의 창문으로 보이는 모과들. 모과향은 묘하다. 마음을 가다듬고 조용히 책장을 넘겨볼 여유를 주고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가을이 가기 전에 모과를 코끝에 살..
여름내내 키재기를 하며 지칠줄 모르고 원기왕성했던 풀들도 이젠 말랐다. 성냥 한 개비에 연기가 된다. 타닥타닥 소리가 정겹다. 구수하다. 어느 작가는 커피 볶는 냄새라 했다. 누가 이 서정을 마다 하리. 온갖 시름이 절로 사그러진다.
동치미 담글 김치통을 가셔놓는 일이 먼저다. 돋아난 햇살을 틈타 밭에서 무를 뽑았다. 하루종일 찌뿌둥했던 하늘에서 드디어 빗방울이 듣는다. 이럴 때가 아니다. 무밭에서 긴급 철수다. 마당에 펼쳐놓은 무 말랭이 때문이다. 꾸들꾸들 말라가는데 비를 맞치면 산통. 들숨날숨으로 달려..
'늦었시유.' 옆집 아주머니의 목소리였다. 모처럼 나타난 햇살이 아까워 이 때다 하며 알타리,총각무,순무를 밭에서 뽑아와 마당에서 다듬고 있었다. 아예 대문 문짝이 없는 고로 지나다 보면 훤히 다 보인다. 그나마 날이 춥지않을 때 서둘러 김장 안하고 이제 무슨 뒷북이냐는 핀잔의 소..
오늘 월동 무를 묻었다. 12월 초하룻날 땅을 파면서 가을걷이 월동 준비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 인가를 생각했다. 끝났다 생각 하면 또 일이 남아 있고... 이것이 귀촌의 일상이다. 벼농사 추수 끝나고 앞뜰 논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것이 짚단이다. 서너 단 가져온다고 누가 말할 사람 없다. ..
11월의 마지막 날. 월요일이다. 최근 며칠 갑자기 오른쪽 팔꿈치가 시어 '사론파스'를 붙였다 땠다 하다가 더 오래두면 안될 것 같아 가기 싫은 병원을 읍내 나간 김에 또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실은 일기랍시고 쓰는 <귀촌일기> 자판 두드리는 일도 손목에 무리가 간다. 일기는 쓴다. ..
도 닦듯이 나는 마당에서 조용히 무를 닦았다. 첫눈 내리는 날. 종일 눈보라다. 마당에 쌓아두었던 무를 갈무리해야 했다. 씻어 현관 안으로 대피시켰다. 고무장갑도 손이 시리다. 이렇게 빨리 한파가 몰려올 줄은 몰랐다. 하긴 12월이다. 겨울이다. 무 씻는 걸 충청도에서는 무를 닦는다고..
메주 쑤고 김장하는 일이 큰 일이라면 싸시락하게 조밀조밀 해야하는 일들이 수없이 널려있는 게 이 때쯤의 농촌이다. 11월답지않게 매서웠던 한파가 물러갔다. 마당에서 한바탕 눈을 뒤집어썼던 구아바도 진짜 본격 추위가 닥치기 전에 제자리를 찾아 실내로 옮겨주어야 한다. 분갈이를..
rum, pa, pum, pumRum, a pum pumRum, pa, pum, pumSo to honor himPa, rum, pa, pum, pumWhen we comeLittle babyPa, rum, pa, pum. '리틀 드러머 보이'가 들린다. 해가 바뀐다는 얘기다. 맞다. 12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