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을 조롱하며..

레이니썬 2011. 4. 11. 23:59



어린 시절 일요일 아침 나를 일찍부터 잠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든 만화가 있었습니다. 


은하철도 999


이제는 너무도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기억의 단편에는 영원한 생명을 찾아 떠나는 철이가 뚜렷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의 현실적 의미를 깨닫지 못하면서도 막연히 두려운 것으로 여기던 그 시절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는 철이의 꿈이 어느덧 나의 꿈과 오버랩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나는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것을 추구하는 생명체이지만, 언젠가는 죽을 수 있는 존재이기에 다행이라 여기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야만 하는 한시간 정도의 시간도 무척이나 큰 고통을 안겨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지금..


내게 영원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닌 형벌이 될 것입니다.


영원이라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렵니까..?


당신들의 신에게 아부하는 것으로 채우겠다고요..?


하루 세끼만 같은 것을 먹어도 지겨운데, 그것이라고 안 지겨울까요..?


거듭난 사람에게는 그것이 행복이라고요..?


당신들의 경전인 바이블은 당신들의 신의 계획이 매번 실패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영원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으로 채우렵니까..?


당신들의 탐욕이 빚어낸 영원한 생명이라는 꿈이 이루어진다면, 당신들은 그것이 영원한 형벌이었음을 알게 될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