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이야기

Lotus Pond 2011. 7. 30. 00:19

 

지난 25일 길거리에서 열린 돌잔치의 이 승규씨네 가족

 

길거리서 열린 특별한 돌잔치

[워싱턴 중앙일보]
굿스푼 봉사현장서…일용직 라티노들도 축하
자원봉사자 이승규씨 딸 예지 생일음식 나눠
기사입력: 07.28.11 20:11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5일. 버지니아 애난데일 거리에서 특별한 돌잔치가 열렸다. 애쉬번에 거주하는 마취 전문의 이승규씨의 셋째 딸 예지의 돌잔치였다.

 이날 이승규씨 가족은 애난데일 메시야 장로교회 주차장에서 라티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굿스푼 선교회 거리급식을 도맡았다. 첫 돌을 맞은 셋째 딸 예지와 세살배기인 언니 은지도 함께였다.

 일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배고픔과 무더위에 지친 중남미 출신 라티노 노동자들은 거리급식을 찾았다 어린 예지의 첫돌 잔치에 깜짝 놀랐다. 그러나 이내 환하게 웃으며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친 할머니 원용춘씨와 지인들이 함께 정성껏 만든 돌잔치 음식들이 라티노들에게 나눠졌다. 밥과 갈비 불고기, 야채 볶음, 잡채, 샐러드, 생일케익 등을 나누는 라티노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한인 청소년들의 밴드 연주에 맞춰 스페인어와 영어로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퍼졌다.

 이승규씨네 가족은 은수(5), 은지(3), 예지(1) 등 세 자녀의 돌잔치를 가난한 이웃과 나눠왔다. 가정의 경사가 있을 때마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가난한 이웃을 초청해 잔치를 열어온 것이다. 첫 아들인 은수의 돌잔치는 지난 2007년 혈액암으로 투병하던 할아버지 이재영 옹과 함께 셜링턴 도시 빈민 지역에서 열렸다.

이씨는 미국에 와 세탁소를 운영하다 혈액암으로 투병하는 중이었다. 지난 2009년엔 둘째 은지의 돌잔치가 애난데일에서 라티노들과 함께 한 자리로 꾸며졌다.

 원용춘씨는 “셋째 손녀의 돌잔치에 라티노 노동자들이 함께 해 자리가 더욱 빛났다”며 오히려 감사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