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Lotus Pond 2018. 12. 11. 02:20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12/10 


사람이 세상에 태어날 때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밭에서 김을 매다가 밭고랑에서 낳은 애도 있고

노란 장판방에서 산파의 도움을 받으면서 난 애도 있고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둘러 쌓인 가운데서 난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낳을 때 보다는 죽을 때 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날 때 내가 준비한 일은 없지만 죽을 때는 준비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죽음을 준비한 사람과 준비를 하지 못한 사람들은 차이가 있습니다. 병원에서 암이라고 진단을 받고 수술도 못하고

항암치료도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을 하면 많은 환자들은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아프다고 악을 쓰다가 숨을 거두는 사람도 있고

마지막 시간에 웃으면서 덕담을 남겨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보지는 못했지만 요한 바오로 3세 교황은 마지막에 "저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니 그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하고 생각을 해봅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내가 태어날 때 나는 울었지만 많은 사람이 기뻐했습니다.

내가 죽을 때 나 혼자 웃고 많은 사람이 울겠지요" 라는 말을 하며 주위의 사람들을 위로해주며 갔다 합니다. 

어떤이는 나라를 위하여 생명을 바칩니다. 비록 교수형으로 목을 매어 죽지만 유관순이나 안중근 같은 분은

위대한 애국자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링컨 대통령도 대통령으로 재임 시 많은 국회의원들에게서

공격을 받고 신문에서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기사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가 암살을 당한 후 그는 미국의 제일 위대한 대통령으로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

마이클 잭슨은 살아서 젊은이들의 우상이었습니다. 그의 음반은 세계적으로 수천 만장이 팔리고 그의 공연은

세계뉴스에 나오곤 했습니다. 소니 회사는 10억불을 주고 그와 계약을 했고 그는 공연마다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돈이 너무 많아 어찌 쓸지 몰랐던 모양 이였습니다. 그가 진정제 약물의 과다 섭취로 죽자

신문과 방송에서 떠들기는 했지만 그것은 존경이 아니라 가십이고 웃음거리였습니다. 

나의 삶에서 별로 한일이 없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태어나 그래도 열심히 공부를 하여 성형외과 의사가 되고

미국에 와서 그런대로 잘살았다는 것 외에는 한일이 없습니다. 이제 분명히 나의 삶을 마감할 날이 올텐데

그냥 9988234로 끝날까봐 겁이 납니다. 

몽골 울람바탈의 박돈상 선생을 기억합니다. 그는 간암에 걸려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몽골에 와서 나의 마지막 힘을 몽골에서 불행한 사람들을 위해 쏟겠다면서 일을 하다 울람바탈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는 그가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 나도 그런 자리를 찾았는데 나에게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습니다.

역시 나는 큰 인물은 되지 못 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