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글

Lotus Pond 2019. 3. 25. 22:56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3/24 08:10

매화·개나리·목련 등 봄꽃들이 주변에서 꽃망울을 터뜨렸다. 이번 주말에는 남쪽 지방에서 벚꽃 축제도 시작된다고 한다.
이렇게 봄꽃이 만개하는 계절에는 어릴 적 시골에서 보며 자랐던 무성한 꽃들이 생각나면서 고향이 더욱 그리워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노래가 ‘고향의 봄’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이원수 시, 홍난파 작곡) 

노래 제목은 ‘고향의 봄’이지만 ‘나의 살던 고향’으로 제목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첫 구절인 ‘나의 살던 고향’이 귀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나의 살던 고향’은 음식점 이름이나
홈페이지 제목 등에 두루 쓰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나의 살던 고향’은 ‘의’가 잘못 쓰이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내가 살던 고향’이 정상적인 우리말 어법이다. 이처럼 주어(‘내가’) 자리에 ‘의’가 쓰이는 것은
일본어 조사 ‘노(の)’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어에서 ‘노(の)’는 여러 문장성분으로 쓰인다. 우리말의 ‘의’와 비슷한 용법으로 소유격조사로 주로 사용된다.
더불어 ‘노(の)’는 일본어만의 특수 용법으로 주격조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주어 ‘나의’가 바로 이런 용법을 닮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말에선 ‘의’가 주격조사로는 쓰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의 살던 고향’이 익숙하다 보니
이와 비슷한 구조의 말이 흔히 사용된다. “정치의 변화하는 모습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가 그런 표현이다.
‘정치의’를 ‘정치가’로 고쳐야 한다. “우리의 나아갈 길은 정해졌다”는 ‘우리의’를 ‘우리가’로 바꿔야 한다. 

이 밖에도 ‘~의’를 남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스스로의 약속’은 ‘스스로 한 약속’,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은 ‘저마다 타고난 소질’이 우리식 표현이다.
‘소득의 향상과 식생활의 서구화’도 ‘명사+의(の)+명사’로 이루어진 일본어식 표현으로 ‘의’가 필요 없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순수한 우리말 되찾기 운동을 해야 되겠읍니다. 위에서 부터 언어까지 일제가 뭉개뜨린 우리말을 되찾아 일제의 잔재를 없애도록 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