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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us Pond 2019. 6. 4. 08:32





방탄소년단이 해냈다. 꿈은 현실이 됐고, 모든 것이 완벽했다.
 
1일(현지 기준)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꿈의 무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방탄소년단이 한국을 넘어 전세계 음악사에 의미있는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날, 날씨까지 완벽했다. 변덕스러운 런던 날씨가 이 날은 하루종일 비 한 방울 오지 않았다. 27~28℃로 올 들어 가장 따뜻했다. 야외 스타디움에서 공연하기 딱 좋았다.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일환으로 열린 이번 공연엔 6만명의 관객들이 모였다. 공연 시작 시간은 오후 7시 30분이었지만 공연장 앞엔 이른 아침부터 전세계에서 온 아미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대부분의 팬들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디자인한 BT21 캐릭터 굿즈를 입고 걸치고 아미밤(응원봉)을 손에 쥔 모습이었다. 이들은 공연장 앞에서 적게는 50명 많게는 100여명이 그룹을 지어 방탄소년단 음악을 크게 틀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응원법까지 정확히 익히고 큰 소리로 외쳤다. 마치 축제의 오프닝 파티처럼 공연 전 시간까지 알차게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공연은 'Dionysus'로 포문을 열었다. 무대 위 검은색 장막을 걷어내자 그리스 신화 속 신전 연상케 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무대 정중앙 표범 두 마리가 점점 부풀어오르더니 위로 떠오르며 방탄소년단이 등장했다. 약 100명의 댄서들과 꾸미는 꽉 찬 무대로 강렬하게 시작했다. 이어진 'NOT TODAY' 'Best od Me' 'IDOL' ' FAKE LOVE' 등 히트곡 무대 때는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6만명의 관객들이 비명같은 함성을 질렀다. 관객 기립해 음악에 맞춰 안무를 똑같이 췄다.
 



멤버별 개인 무대는 '역대급'이었다. 멤버의 개성과 곡의 특징을 잘 살린 무대 구성과 연출로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제이홉은 방탄소년단 대표 '댄싱 머신'답게 화려하고 파워풀한 안무를 'Trivia 起 : JUST DANCE' 노래에 맞춰 선보였다.

관객들을 향해 물을 비처럼 쏟는 효과에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정국은 'Euphoria' 무대 때 공중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지민은 'Serendipity' 무대 때 커다란 비눗방울을 터트리며 신비롭게 등장했다.

RM은 'Trivia 承 : LOVE' 무대에서 마술을 하는 것처럼 꽃가루를 뿌리며 사랑, LOVE 등의 단어를 하늘에 띄웠다.

뷔는 다양한 얼굴과 마음을 표현한 무대 퍼포먼스와 팬들을 매료시키는 표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안무, 음악, 가창력 등 흠 잡을 데 없었던 슈가의 솔로 무대와 피아노 연주를 하며 꾸민 진의 무대 역시 인상적이었다.
 


약 150분간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완벽 그 자체였다. 공연 퀄리티, 관객 반응, 공연의 의미 등 어느 것 하나 빠짐 없이 훌륭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최초라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기는데 성공했다.

네이버 V앱으로 생중계된 이날 콘서트는 훗날 '라이브 에이드'처럼 역사에 길이 남을 공연이 될 듯 하다.

방탄소년단은 앙코르 무대까지 공연을 마친 뒤 "웸블리는 TV에서만 보던 곳이었다"며 "오늘을 잊지 못 할 것 같다.

여러분도 (오늘 공연을) 잊지 말아달라"며 행복해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방탄소년단은 2일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6만명의 관객을 만난다.

이후 6월 7~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7월 6~7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13~14일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 등으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런던(영국)=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