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글

Lotus Pond 2019. 7. 26. 06:45


1960년대 한국 남자의 평균 수명은 55세, 여자가 60세 정도였습니다.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정년 퇴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이었고

61세의 환갑을 차려 먹는사람도 복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벌어 놓은 돈을 써보지도 못하고 자식들에게 넘겨주었고

유산을 물려받은 자식들은 부모님을 애석하게 생각했습니다. 

2018년의 통계를 보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남자가 81.7세, 여자가 83세로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남자가 퇴직을 하고 퇴직금을 다 쓰고 적자 인생을 한참을 살아야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이 죽자 하고 일을 하다가 정년 퇴직도 하기 전에 죽으면 남편이

그리 잘해 주지 않았어도 불쌍한 내 남편하고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년 퇴직을 하고도 20년을 더 살아야 하니

남편을 시중하는 부인들이 불평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편이 퇴직하면 제일 힘든 사람이 부인이라고 합니다. 그전에 안 하던 하루 세 끼 밥을 해야지요,

가자고도 안 하고 고마워도 안 하는데 시장에 따라 나오고, 쇼핑을 가는데 먼저 나서면서

신발에 붙은 껌딱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젠 수입이 없으니까 인색해져서 그건 왜 사느냐,

그건 비싼데, 하고 하고 잔소리까지 합니다. 그리고 심심하다고 같히 놀아 달라고 합니다.

그 전에는 과장이었는데, 부장이었는데, 교수였는데, 하면서 잃어버린 권위를 세우려고 합니다.

그래서 부인들이 아우성을 치는가 하면 이제는 더 못 봐주겠다고 황혼 이혼을 선언하고 가출을 합니다. 

요새는 좀 발전하여 이혼은 남 보기에도 뭣하고 자식들도 있고 법적인 골치 아픈 문제도 있으니

이혼은 하지 않고 졸혼을 합니다. 졸혼은 결혼 관계나 재산은 그대로 유지하고 영구적인 별거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자들이 아파트를 얻어 궁상맞게 살림을 합니다. 그런데 졸혼은 여자들이 적극적인 데 비해

남자들은 좋아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내가 평생을 돈을 벌어 먹였더니 이제 퇴직을 했다고 나를 버려…, 하는

마음인가 하면 여자들은 시집 와서 이때까지 고생을 하면서 내조를 했는데 이제 퇴직하고 밤낮으로

붙어 다니며 나를 괴롭히고 잔소리를 해…, 이젠 더 못 참아입니다. 

얼마 전 '황금연못'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를 토의하다가 투표를 했는데 졸혼 찬성과 반대가 20대 30이었습니다.

졸혼을 주장하는 사람이 열세이긴 했지만 만만치 않은 숫자입니다. 졸혼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남자를 가르치며

살아야 한다느니, 남자들 길을 들여야 한다느니, 하면서 남자들을 궁지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만 둘 중 한 사람은 먼저 가게 마련이니 갑자기 그날을 당하여

당황하지 말고 우리도 혼자 살 수 있도록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러면 휴혼이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일 년에 몇 달씩 형편이 닿는 대로 기간을 정하여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가정에서 휴가를 주는 것입니다. 여름에 3개월, 겨울에 3개월씩 하고….

그래서 남편 없이 아내 없이 살다가 또 기간을 조정하고 그러면 남편이 껌딱지도 안 되고 남편은 잔소리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독립심을 키우면서 살림도 배워서 남편이 먼저 가거나 아내가 먼저 갈 때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친구들에게 "우리 휴혼했어"라고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