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깨비의 철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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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철학1: <타이타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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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철학

2011. 8. 12.

타이타닉

 

<전체 글 보기>: http://pakebi.com/movie/001-titanic.html?PHPSESSID=249d140557e8b553667647ca1b45fa50

 

영화 <타이타닉>에 대해서 '철학적'인 얘기 말고, 그냥 사소한 잡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자.

<타이타닉>은 1998년에 개봉되었는데, 그 때 나는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보러 가고 싶긴 했다. 하지만 같이 보러갈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나는 혼자서 영화를 보러가지 않는다.T.T

이 얘기를 왜 하느냐구? 참 후회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그 이후에 <타이타닉>이 TV에서 방영되는 것을 봤다. 그것도 타이타닉이 침몰한 이후부터의 장면이었다. <타이타닉>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린 사랑 영화라고 알고 있었는데, 중간부터 보니 별로 애절하지가 않아 보였다. 그 때 생각한 것은 "오히려 <가을동화>가 더 애절하겠다!"라는 생각이었다.

그 이후에 DVD로 <타이타닉>을 봤다. 처음 봤을 때는... 음... 잘 만들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도 많은데, 한 가지는 금방 이해되지 않았다. 왜 이 영화가 세계적으로 그렇게 흥행했는지? 단지 '제임스 카메룬'이라는 감독 이름 때문에? 혹은 마케팅 때문에? 그 당시의 내 개인적인 대답은 "아마도, 음악이 너무 좋아서!"였다.

그러다가 DVD를 몇번 더 보게 되었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심심할 때마다 돌려서 보곤 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타이타닉>의 여러 면모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먼저 발견한 것 중 하나는, 주인공 잭과 로즈의 사랑이 그렇게... '윤리적으로'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우리의 한국 문화권의 시각에서는 그렇다. 왜 그런가?

로즈는 어머니의 강요로 돈 많은 '칼'과 결혼하게 되었다. 이른바 정략 결혼같은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자신들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그 관계 속에서 여주인공 로즈가 갈등하고 '자살'까지 생각한다는 것은, 뭐, 딱한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배부른 소리에 가깝다.

돈이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배부른 소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어머니의 강요, 그리고 쓰러진 가문의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서 '의도에 반해서' 칼과 결혼한다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칼이 그렇게 부당한 폭력을 행사하는 '나쁜 남편' 같지도 않고, 무슨 노예처럼 인신매매된 것도 아니며, 춘향이가 변사또에게 끌려가듯이 부당한 폭력에 의해 칼과 결혼하는 입장에 선 것도 아니다.

게다가 칼은 로즈에게 잘 보이려고 '대양의 눈물'이라는 엄청난 다이아몬드 목걸이도 선물한다.

물론 칼이 다소 폭력적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런데 언제 칼의 폭력이 나타나는가?

자신의 약혼자(로즈)가 남편될 사람은 놔 두고 낯모르는 외간 남자와 3등칸에 가서 술 마시고 춤추면서 밤새 놀았던 것이다. 내 약혼자가 그랬다면? 나라도 화가 날 것 같은데...-_-;

 

 

 

 

그래서 칼은 어떤 폭력을 휘두르는가? 로즈를 구타하는가? 그것도 아니고 식탁을 뒤집어 엎는 정도다. 그 정도가 심하다면 심한데... 약혼한 여자가 외간 남자랑 엉뚱한 곳에서 밤새 놀았다는 상황에 비하면 그렇게 심한지, 의문스럽다.

어쨌든 내 생각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타이타닉>에서 칼은 충분히 부당하거나 부정한 사람으로 그려지지 못했다.

시나리오상의 문제인가? 하지만 더 폭력적으로 그려질 경우에는, 아마도 전체 관람가 영화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제작진의 적절한 타협, 그리고 연출의 효과로 인해서 <타이타닉> 속의 칼은 별로 폭력적이지도 않은 행동으로도 매우 폭력적인 사람으로 그려질 수 있었다. 역시, 영화는 영화다.

<영화로 읽는 윤리학 이야기>에서는 <타이타닉> 영화에서 주인공 잭이 로즈를 구한 댓가로 만찬에 초대받은 장면을 써먹었다. '질적 공리주의'를 설명하면서... 지금은 그 얘기가 아니고, 말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다.

거기에서 주인공인 잭을 싫어하는 로즈의 엄마가 창피를 주기 위해서 잭에게 묻는다.

"그런 장돌뱅이같은 삶이 좋은가 봐요."

 

...

 

<전체 글 보기>: http://pakebi.com/movie/001-titanic.html?PHPSESSID=249d140557e8b553667647ca1b45fa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