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solpapa 2021. 10. 18. 15:54

보령에 온 서울 친구들에게 고향 특산음식을 소개하고파 "수정식당"에 들렀다.

 

보령지역은 생선회 외에 별다른 특산음식이 없어 음식추천을 할 일이 거의 없지만 수정식당의 밴댕이조림 만큼은 외지인에게 소개해 실패한 사례가 거의 없다.(단 한번의 실패사례가 나의 아내였다.)

 

허름한 외관이 특징이랄 수 있는 이 식당은 노부부가 수청거리를 지키며 30년 이상 운영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메뉴는 밴댕이조림, 갈치조림 단 둘.

밴댕이조림이 추천 메뉴다.

 

밴댕이를 자작하게 끓여낸 주메뉴에 상추와 마늘장아찌, 짠무김치, 바지락젓갈 등이 올라온다.

위 사진에 얼핏 보이는데, 쥔장께서 밴댕이를 젓가락으로 집어들고 한 번만 휘저으면 살과 가시가 완벽하게 분리된다.

음식맛을 배가 시키는 이 행사는 손님이 많은 날엔 못 볼 수도 있다.(쥔장께 꼭 요청하시길....)

 

상추에 밥 한 술 얹고, 밴댕이조림을 숫가락으로 국물째 떠 마늘장아찌와 함께 먹는 것이 이 집 음식 먹는 예법이다.

쥔장이 강권하는 최고의 맛을 내는 순서인지라 이를 지키지 않으면 여사장님께 지청구를 들을 수 있다.

 

좁은 실내에 주말 만석인 경우가 많아 점심시간에 맞춰가면 굶기 십상이다. 오전 11시 즈음이 적당하다.

 

 

오랜만에 좋은 친구들과 짠무김치를 곁들인 고향맛을 보고 돌아왔다.

 

사족 : 요리에 쓰인 생선이 밴댕이인지, 생김새가 거의 비슷한 반지인지 문득 궁금하다.

예전 보령에선 집이건 식당이건 짠무김치가 여름철 주요 밑반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