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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강 2011. 12. 30. 00:47

[중앙일보 유혜은]

현관문을 꽉 닫고 서로 경계하기 바빴던 삭막한 아파트.

이 곳에 한줄기 웃음을 준 것은 다름 아닌 7살 아이의 귀여운 `이사 신고`였다.

지난 22일 충북 청주시 용암동 건영아파트 내 엘리베이터에 알록달록한 벽보 하나가 붙었다.

 `12층에 이사 왔어요! 자기소개입니다. 힘세고 멋진 아빠랑 예쁜 엄마와 착한고 깜찍한 준희

귀여운 여동생 지민, 저희는 12/16일 날 이사 왔어요,

 새해 복 만이(많이) 바드세요(받으세요)-1206호 사는 준희 올림`

이 아파트 12층에 이사 온 준희의 첫 인사였다.

 오색 크레파스로 정성껏 꾸민 벽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미소를 짓게 했다.

이 벽보 사진은 27일자 중앙일보 1면에 실린 후,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를 뜨겁게 달궜다.

 네티즌들은 "우리 아파트에도 이런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아이가 있어 아직은 살기 좋은 세상" "기분 좋은 에너지가 생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벽보 만큼이나 화제가 된 건 주민들의 답글이다.

준희의 벽보에 주민들은 `준희야 이사 와서 반가워. 앞으로 보면 인사하고 지내자.

항상 웃는 얼굴로-605호` `

산타할아버지께서 우리 통로에 큰 선물을 주셨구나. ㅎㅎ. 모두가 행복해 하니 떡 잘먹고 반갑다-406호 아줌마가` 등의 메모를 남기며 이웃이 된 것을 환영했다.

처음 벽보가 붙었을 때는 아무런 답글이 없었다.

하지만 다음날 한 주민이 메모지에 `준희 어린이, 메리크리스마스! 새해 복 많이 받아요`라고 쓴 후 벽보 아래 붙이자,

 뒤이어 다른 주민들도 답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22일 최초로 벽보가 게재된 당시엔 하나만 붙어있던 이웃주민의 메모가 날이 갈수록 여러개로 늘어났다.

[사진=장범종 페이스북]

벽보 사진을 찍은 중앙일보·canon 대학생 사진기자 장범종(22·청주대3) 군은

"첫 쪽지가 붙은 지 약 6시간 후에 쪽지가 6개로 늘어나 있었다. 다음날 아침엔 9개가 붙어 있었고

 그 이후부턴 셀 수 없이 많은 쪽지들이 엘리베이터 벽면을 채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재밌어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뒀다가 나중엔 이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서

공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덕분에 준희는 아파트 내 인기 스타가 됐다.

 준희는 가족과 함께 직접 이사 떡을 돌리며 주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몇몇 주민들은 준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건네며 반겨줬다.

한 주민은 "한동안 준희의 벽보와 답글을 보는 재미로 엘리베이터를 탔다"며 웃었다.

준희의 벽보는 예정대로 26일 엘리베이터에서 떼어졌다.

그러나 아파트 주민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7세 꼬마 아이의 벽보는 생각보다 강력했고 아름다웠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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