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섭 (박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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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이야기

2020. 8. 15.

전북 남원 출신 김창섭 (金昌燮)은 박혁거세 왕의 62세손인 둘째집 장녀 진성(珍性)의 부군이다. 슬하에 김원재, 선화, 선미, 선실 등 1남 3녀을 두었으며, 2013년에 회혼을 맞았다.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서울 마포에서 약국을 경영하다 1973년 미국에 이민하여 LA 지역에서 보험업에 종사하였다. 첫째집 섭용과 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LA 한인문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였다.

 

* 1973년 8월 둘째집 박진성-김창섭(위 사진에서 가운데 넥타이를 맨 이) 가족 및 환송 나온 친척들

2008년 1월 넷째집 처남(박훤일)[1]이 LA 북쪽교외의 몬트레이팍에 사시는 진성 누님 내외분께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LA 리틀도쿄에 있는 고급 일식당(Sushi Gen)에 데리고 가서 저녁을 사주셨다.

 

그리고 결혼 25주년을 맞는 처남에게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2]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의 이야기지만 지금도 유효한, 아니 더 절실한 말씀이라고 생각된다.

 

결혼생활 25년 소감

결혼생활 4반세기를 맞는다. 곡절도 많았고 풍파도 심하였다. 그러나 어느덧 세월을 흘러 머리는 반백이 되었고 얼굴에는 주름이 늘고, 자식들은 적령기에 다달아 불원간 부모 곁을 떠나게 될 것이다.

하나님에게 감사하고, 특히 20여년 고락을 같이 해 온 초로의 마누라에게 뜨거운 감사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러한 요즘 천만 뜻밖에도 가까운 친지들 중에서 두 쌍의 부부가 “이혼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커다란 충격과 놀라움을 받고 이 조그마한 글을 통하여 세상의 여러 부부들에게 묻고자 하는 것이다,“부부란 무엇이냐”고.

서로의 이해와 양보가 중요

저명한 석학들의 소론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 범인의 생각에 ‘완전한 결혼생활’이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남녀라고 하는 이성간의 결합이란 우선 근원적으로는 성이 다른 데서 오는 소위 ‘끌리는 힘’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를테면 동물적 성적 매력에 의하여 남녀가 맺어지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동물과는 달리 영적인 면에서 인격적인 면에서 남녀가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고 존경하고 동경하고 아끼고 하는 데서 보다 차원이 높은 결합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영육(靈肉)이 혼연일체가 되어 남녀가 결합될 때 그것이 소위 ‘완전한 결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육의 공존하는 남녀관계 - 이것이 우리 인간의 결혼생활이라고 하겠는데, 이러한 남녀관계는 부단한 노력과 강한 도덕성과 윤리성을 수반하지 않고서는 원만하게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흔히 세상의 많은 부부들은 말하기를 성격의 차이니 취미의 차이니 하며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결혼생활의 파탄을 합리화하려고 애쓰는 것을 본다. 그러나 도대체 하고많은 인간 중에서 자기하고 성격, 취미, 교양, 가문 등등 인간의 속성이 그렇게도 꼭 일치하고 조화되는 사람이 얼마나 된단 말인가. 언어도단일 것이다.

같은 어머니 뱃속에서 나온 형제자매라 할지라도 성격이 다르고 취향이 다른 것이 인간인데 하물며 남남끼리 어떻게 근사하기를 바란단 말인가. 이질적인 인격과 인격이 합쳐져서 노력하고 연구하고 사랑하고 동정하고 하며 가정을 건설해 가는 것이 결혼생활인 것이다.

인생은 연극이다

어느 사람은 말하기를 “인생은 연극”이라고 하였다. 이 말이 뜻하는 의미는 다양해서 해석하는 사람마다 답이 여러 가지로 나올 수 있다고 보는데 내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이렇다. 아무리 양귀비 같은 꽃색시라 할지라도 사흘만 같이 지내고 보면 시들해지는 것이다. 그럴 때 자기 기분을 직선적으로 토해버린다면 그 사람은 원만한 결혼생활에는 낙제생이다.

만일 그 사람이 “인생은 연극”이라고 하는 금언의 진의를 이해하는 인사라면 아무리 진력이 나고 따분하다 해도 연극적 정신을 발휘해서 없는 정도 있는 척, 미워도 고운 척 하며 배우처럼 행동한다면 그 가정은 항상 평화롭고 활기가 충만하게 될 것이다.

세상을 그렇게 살다보면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연극인지 분간할 수 없게 되는 것이 남녀관계인 성싶다. 그래서 “속아서 산다”는 말이 여자들 입에서 자주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결혼생활에 있어서 주역은 항상 남편이라는 사실을 우리 남성들이 명심한다면 '인생'이라는 일막의 연극은 대단원을 이룰 것이고 다음 막을 자식들의 무대로 넘겨주고 자기는 영광의 퇴장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며 무대가 진행되는 중 소란을 피워 관객으로 하여금 곤욕을 치르게 하려고 하는 두 쌍의 부부에게 고언을 드리는 것이다.

Note

1] 경희대 교수 박훤일은 안식년을 맞아 2007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UCLA 로스쿨의 방문교수로 LA에서 1년을 살았다.

2] 마침 당신이 결혼 25주년을 맞아 1978년 5월 9일자 미국한국일보에 기고한 글을 스크랩북에서 찾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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