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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봉 박씨 行祚 할아버지 자손들의 살아온 이야기

가풍(家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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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내력

2020. 8. 15.

어느 집안이고 가풍(家風)이 있게 마련이다.

일찍이 사재(私財)를 털어 근대식 학교를 설립하신 조상(行祚 할아버지, 오른쪽 사진)의 음덕으로 우리 집안은 대대로 신학문과 교육을 중시하는 가풍이 전해져 왔다.

2013년 8월 노구를 이끌고 미국에서 오신 섭용 형님은 아들 손자를 데리고 운봉 선영을 돌아보시고 숙부모님들의 성묘까지 마치신 후 LA로 가셨다. 섭용 형님은 사촌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집안의 가풍을 한 마디로 요약해 주셨다.

"전라도 산골에 뿌리를 두고 비록 갑부(甲富) 소리 듣는 큰 부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우리 박씨 집안 사람들은 한결같이 인물 좋고 머리 좋고 형제간 우애 있는 게 자랑이다. 이렇게 험한 세상에 어디 교도소에 간 사람이 있는가 보라."

사실 맞는 말씀이다. 필자(박훤일)도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많이 들었던 말씀이기도 하다.

단정한 용모

우리 박씨 집안 남자들은 주옥(湊玉) 큰아버지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준수하고 단정한 용모가 돋보인다.
탤런트급 외모라는 게 아니라 가정교육을 잘 받고 곱게 성장한 모습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은 58세조 문영(文瑛) 할아버지가 태어나자마자 그만 산모가 세상을 떴는데 아주 미인이셨을 뿐 아니라 가막재 묘자리가 좋아 후손들의 인물이 번듯할 것이라는 풍수가의 예언이 있었다고 전해 온다.

교육의 중시

그러나 사람의 얼굴은 그가 평생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일을 하였는지로 결정이 된다.
다름아니고 박씨 집안에서는 교육을 중시하였고 다들 머리가 좋아 평균적으로 수준 높은 학문(學問)을 하였기에 학자풍의 인상을 풍긴다는 뜻이다.[1]

운봉을 지키셨던 할머니 안동 김씨(60世조모)와 주옥(湊玉, 오른쪽 사진) 백부님은 이러한 뜻이 확고하셨다.[2] 어려운 농촌 살림이었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쌍둥이 백부님(琪玉, 華玉)[3]을 전주로 유학을 보내고 학비를 대주셨으니 말이다. 당시 기준으로는 지금 미국 유학 보내는 것보다 더 어려웠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본보기가 되신 어른은 기승(基丞) 숙부님이시다.
시골서 농사짓는 어려운 가정형편임에도 익산농고를 나오셨고, 일본 수재들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수원고등농림학교(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셨다. 부족한 학비는 여러 형님들이 보태주셨다.

나누고 베푸는 전통

기승 숙부님은 일제강점기에도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주신 형님들의 은혜를 갚듯이 공무원 박봉에도 불구하고 재능 있어 보이는 조카들을 운봉에서 데려다 당신 아들처럼 가르치셨다. 경기중고를 거쳐 서울의대를 나온 호현 형님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전공분야를 살려 고희(古稀)가 지난 1989년에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으시기도 했다. 아니 자녀들(훤구, 훤범, 성자 (김인기), 김효정)도 아버지, 외할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 박사들이다.[4]

이러한 전통은 공부 잘하는 조카들에 대한 물심 양면의 지원으로 이어졌다.
전주에 있는 넷째 집, 서울에 있는 섭용 형님 등 대처(大處)에서 사는 친척 집에는 여러 명의 조카 또는 사촌들이 기숙하며 공부를 했다. 이렇게 없는 살림에도 베풀고 나누어 쓰는 가풍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체질화되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Note

1] 실제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가 되었거나 전문가(professional)로 활동하는 자손이 많다.
▷첫째집: 박호현(재미 소아정신과 의사), 고 박을용(전 한동대 부총장), 조 형(이화여대 명예교수, 한국여성재단 고문), 박홍균(재미 CPA, 컨설팅사 대표), 신항균(전 서울교육대 총장),

▷둘째집: 백순구(연세대 원주의대 교수),

▷셋째집: 박강균(부산지방법원 판사),

▷넷째집: 박훤용(공인회계사), 박훤일(전 경희대 교수), 김민홍(경기대 명예교수), 권광일(전 충남대 교수), 이남석(형사전문 변호사), 박재균-캐씨(재미 변호사), 박지영(재미 심리학박사), 권혁성(한양대병원 의사), 김병진-박선민(공인회계사)

▷다섯째집: 고 박훤구(전 노동연구원장), 박훤범(수원대 교수), 박성자(기독교여성상담소장), 김인기(중앙대 명예교수, 전 금융통화운영위원), 김형원(검사)-윤여진(행정안전부 변호사), 김효정(성신여대 교수),

▷여섯째집: 박혜영(덕성여대 명예교수), 박훤겸(한양대의대 구리병원 교수), 이은희(서울대병원 진료교수)

2] 주옥 백부님의 3남 을용 형님이 도미 유학을 가서 1970년대 초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으셨을 때에는 지역신문인 전북일보에 고향을 빛낸 명문가로 기사화되기도 했다. 을용 형님과 조 형 형수는 부부가 모두 하버드대 박사였다.

3] 두 분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전라도에서 "쌍둥이 교장"으로 유명하셨다. 기옥 백부님은 평생을 초등학교 교장으로 봉직하셨고, 화옥 백부님은 6.25 당시 전주 교외의 용진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셨는데 불리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좌익 교사와 학부형의 밀고로 붙잡혀 인민재판을 받고 그 해 추석날 밤중에 돌아가셨다.

4] 숙부님이 1993년 말 돌아가셨을 때 성자 누님이 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게 되어 "아버지, 기쁘시지요!"하면서 영전에 학위논문 통과 소식을 고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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