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보운거사 2020. 5. 1. 05:00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그러고 보니 그게 벌써 15년 전의 일이다.

2005년도에 울릉도 북면 천부초등학교에 초임 교장으로 일 년 간 근무했다.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 포항에서 썬플라워호로 세 시간을 항해 후에 울릉도 도동 선착장에 도착한다. 이어서 승용차로 굽이굽이 해안길로 한 시간을 더 달려야 울릉도 중에도 최고 오지인 북면에 갈 수 있다.

보람과 힘든 일이 함께 했던 짧은 기간이지만 내 41년 교직생활 중에 가장 잊지 못할 추억들이 쌓인 곳이다.

나는 정년퇴직 후인 2012년도에 사진을 시작했고 두 해 후에 울릉도 출사여행을 다녀왔다.

북면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석포전망대에서 운 좋게도 안개 낀 북면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송곳산과 코끼리 바위가 보이고 나리분지로 가는 길이 모습을 들어낸다. 섬목으로 가는 긴 해안길이 지나간 추억을 떠 올리게 했다.

나는 매일 새벽이면 저 해안길을 걸었다.

하얀 눈 속을 헤집고 나온 빠알간 동백으로 시작된 봄이 무르익을 즈음 저 길에 접어들면 명이와 부지갱이 향이 코끝을 스친다. 가을이면 저 벼랑에 울릉해국이 지천이다. 하루 걸러 눈내리는 겨울에는 아이젠을 갖추어야 저 길을 걸을 수 있다.

어떤 날은 단절감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또 어떤 날은 밤새도록 마신 취기를 추스르기 위해서 새벽길을 걸었다.

지나고 나니 모든 것이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작가님의 지나간 추억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듯
가슴이 먹먹해져옵니다.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의 사진 한장 감명깊게 잘 감상합니다.
쓰신 글을 읽으며 저또한 오지에서 근무하던 생각이 떠 오릅니다.
오지래야 지금은 김포끝 서부전선 가까이 있던 작은 학교지요.
몇해전에 가보니 벌써 페교가 되어 있었습니다.
참 1년 반을 재미있게 보람된 교편생활을 했던 학교였는데 많이 서운했습니다.
학교를 떠나올때 아이들은 물론 학부형들까지 배웅하며 울던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도 몇학교를 전근다녔는데 초임지가 가장 추억에 남습니다.
생각해 보면...
추억이 많은것 만큼
부자인 사람도 없을 듯 합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좋은 추억의 장소이시군요
저는 저렇게 좋은 해안길의 추억이 없어요
한번 가보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천혜의 자연속 울릉도
외뿔박이 도깨비처럼 푸른 안개에 묻혀잠든
선생님의 저 곳 추억이 많이 새겨진 곳이군요
늘 건강히 작품 많이 하시옵길요.
보운거사님
묵은 추억이 아름답게 승화되여
그 길을 그리워하시는 지금은
마음의 양식되여 곶간가득 차곡차곡 쌓여
두고두고 꺼내보세요.
잘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