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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보이 2010. 3. 6. 20:42

 

 

 

 

 

 

제4회 남송국제아트쇼

 

전문가 집단에 의한 작가선정방식 도입으로 새바람

 

신항섭(미술평론가)

 

최근 10여년 사이에 아트페어 형식의 대형 미술전시회가 부쩍 늘어났다. 화랑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형태부터 작가들이 개인전 형식으로 참여하는 군집형태, 그리고 작가 당 2-5점 정도의 작품으로 이루어지는 대형전시회 형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어느 형태건 미술관이나 대형전시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대형전시회는 100여명 내외에서 많게는 200-3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처럼 대형전시회는 그야말로 축제와 같은 성격을 부여함으로써 보다 많은 미술애호가 및 일반인들의 관람을 유도, 미술에 대한 관심 및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는 남송국제아트쇼도 이와 같은 대형전시회의 하나이다. 지난해까지는 아트페어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부스형식을 취했으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부스를 설치하지 않는 일반적인 대형전시회 방식으로 바꾸었다. 이는 참여 작가를 늘임으로써 보다 다양한 한국미술의 현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출품작 수를 줄임으로써 작품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어 보다 알찬 전시회로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회는 지난 세 차례 전시와는 다른 작가선정 방식을 따랐다. 지난해까지는 추천작가 및 초대작가 그리고 공모에 참여한 작가가 함께 하는 군집개인전 형식이었다. 따라서 참여 작가 개개인이 독립적인 부스를 통해 미술애호가와 직접 만나는 자리가 되었다. 이런 형태의 대형전시에서는 보편화된 방식인데,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없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전시회 작품의 질적인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기존의 군집형식의 대형전시회와 차별성을 가질 수 없었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는 부스개념을 탈피하여 전통적인 전시회 방식으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아트페어 형식의 전시는 보여주는 전시회로서 뿐만 아니라, 판매를 병행한다는 부담이 있다. 부스개념의 개인전 형식은 참여 작가들에게 판매에 대한 부담감을 주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작가선정에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여타 대형공모전과 다를 바 없어 신선감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송국제아트쇼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변화의 필요성에 부합하게 된 셈이다. 무엇보다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작가선정이 최우선적인 과제임을 인식하고, 전문가 집단에게 의뢰하는 방법을 채택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현대미술에 대한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식견 및 안목을 가진 평론가와 미술관 학예연구원, 그리고 미술전문지 편집인 등으로부터 작가를 추천받는 방식을 취했다. 이로써 전문가들의 책임 아래 참여 작가를 선정함으로써 전반적인 질적 수준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문적인 안목에 의해 선정된 작가들 면면을 보면 분포도가 넓다. 최근 개방적인 시각을 지닌 젊은 작가들의 재기발랄한 작품들이 현저히 증가한 것도 이와 같은 작가선정 방식과 무관하지 않다. 아트페어 형식의 대형전시회는 우선 볼거리 있는 전시회가 되어야만 한다. 기존의 유명작가들의 작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신인들의 참신한 작품도 간과할 수 없다. 정체되어 있는 미술전이 아니라 싱싱하게 살아 움직이는 미술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싱싱하다는 것은 창의적이고 새로운 경향의 실험적인 작품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미술애호가들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참신한 작품이 많이 출품됨으로써 살아 움직이는 미술전으로서의 기능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아트페어 형식의 전시회는 작품을 판매한다는 시장기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단순히 감상하는 전시회에 그치지 않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점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하면서도 품격 및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출품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시대감각에 부응하는 작품 또한 필요하다. 이러한 요구는 역시 기성 작가들보다는 젊은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문제일 수 있다. 어쩌면 이번 남송국제아트쇼는 역시 전문가 집단에 의해 선정된 작가들답게 다양성을 비롯하여 참신한 아이디어, 그리고 예술적인 가치에서 미술애호가들의 눈높이 및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남송국제아트쇼에는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러시아 등 3개국에서 모두 10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그러고 보면 동북아 지역 작가들로만 이루어진 국제전이 되었다. 이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약진하는 동북아시아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반영된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국가경제가 안정되어 있다고 해도 예술가들은 어디에서나 힘겨운 상황 아래 놓여 있다. 그러기에 기대하는 만큼 많은 외국작가들의 참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동북아시아의 미술을 하나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아무튼 이번 남송국제아트쇼는 비록 여타 아트페어에 비해 그 규모는 작을지언정 내용의 충실함을 바탕으로 알찬 결실을 맺어 한국미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제4회 남송국제아트쇼 카탈로그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