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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광장 2007. 5. 10. 14:04
"애탄다" 3G 시장 신규 휴대폰 '가뭄'
K모바일  이장혁 기자  headline@kmobile.co.kr
본격적인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이하 3G) 시장을 놓고 기세등등하게 앞만 보고 달려온 KTF의 'SHOW'와 한 발 늦게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SK텔레콤의 '3G+'가 3G 전용 휴대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출시된 3G 전용 휴대폰은 KTF가 4종(삼성전자 SPH-W2500, LG전자 LG-KH1300, KTFT EV-W100, LG전자 LG-KH1200), SK텔레콤은 겨우 1종(LG전자 SH-130)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3G에 특화된 영상통화나 글로벌 로밍,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려면 몇 가지 없는 모델 중에 휴대폰을 골라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2G 휴대폰 라인업처럼 3G 휴대폰 라인업이 풍성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휴대폰을 3G에서 고르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반응이다.

3G 휴대폰을 구입하려는 김소빈(32세, 회사원)씨는 "남자친구와 영상통화폰을 구입하긴 했는데 디자인이 다양하지 못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대충 괜찮게 보이는 3G 휴대폰을 구입했다"며 "3G 휴대폰이 다양하게 출시되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덩달아 많아질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3G 서비스 선발 주자인 KTF나 3월말 3G 전국망 서비스에 돌입한 SK텔레콤도 3G 휴대폰 출시를 서두르고는 있지만 3G 서비스를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만큼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아직 3G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G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 대규모 물량 출시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며 "향후 3G 시장을 좀 더 주시하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3G 휴대폰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3G에 '올인'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는 KTF와는 다르게 SK텔레콤도 아직까지 3G에 대해 본격적인 드라이브는 걸지 않고 있다. 안정된 수익을 가져다주는 2G 시장에 대한 매력을 기반으로 3G 시장이 좀 더 열릴 때를 기다리고 있는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3G 단말기에 대한 요구가 KTF만큼은 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런 3G 시장 상황을 놓고 지금껏 2G 시장에서 각각 갑과 을의 위치에 있던 이통사와 제조사간의 관계가 뒤바뀌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물론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과거 SK텔레콤이 휴대폰 제조업에 뛰어들면서 삼성전자나 팬택 등이 SK텔레콤에 휴대폰 공급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던 일은 제조사와 이통사 간 기 싸움이 상당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와 대형 제조사와의 기 싸움이 3G 시장에서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국내 휴대폰 대부분을 출시하는 제조3사와 이통3사가 휴대폰 물량 확보에 합의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3G 시장 전체로 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EVDO-리비전A로 3G 서비스에 나서는 LG텔레콤도 휴대폰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힘겨운 싸움을 펼칠 예정이다. 2G 시장에 비해 3G 시장이 월등히 작은 것은 물론이고 또 3G 시장 안에서도 KTF와 SK텔레콤이 비 동기식 HSDPA 방식을 따르는 반면 LG텔레콤은 동기식 EVDO-리비전A로 3G에 나서기 때문에 더욱 불리한 상황이다. 세계적으로도 EVDO-리비전A를 채택한 국가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3G 휴대폰 출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3G 휴대폰 공급에 있어 시장이 작다는 이유보다는 이번 기회에 이통사와의 파워게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 싶어하는 제조사의 움직임이 아닐까 하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3G 시장이 작다는 데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제조사가 마음만 먹으면 3G 시장을 키울 수도 있는 힘이 있을 것이라는 게 차츰 설득력을 얻고 있는 중이다.

이렇듯 3G 시장 판도는 KTF와 SK텔레콤, LG텔레콤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이통사와 휴대폰 제조사와의 경쟁 관계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만년 2위를 벗어던지고 3G 시장 1위로 등극한 KTF, 그리고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우고 이통사를 압박할 수 있는 힘을 기른 휴대폰 제조사들의 밀고 밀리는 기 싸움에서 어느 쪽으로 추가 움직일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07-05-10 오전 11:2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