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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베드로 2010. 10. 22. 12:58

생태 감수성을 일깨울 새로운 ‘우주이야기’
-토마스 베리의 <우주이야기> 출간기념 간담회

 

지난 10월 15일, 대화문화아카데미(원장 강대인)는 이재돈 신부(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의 사회로 “토마스 베리(Thomas Berry, 1914-2009)의 생태사상”이라는 <우주이야기> 출판기념 간담회를 열었다. 대화문화아카데미는 2008년에 발간한 토마스 베리 신부의 책 <위대한 과업(The Dream of Earth)>의 번역자 이영숙 교수와 이번에 <우주이야기>를 번역한 맹영선 교수의 발제를 통해 토마스 베리의 생태사상을 정리했다.

   
▲ (사진/ 이미영 기자)

<우주이야기>는 가톨릭 생태신학자이며 문화사학자인 토마스 베리 신부와 수리물리학자인 브라이언 스윔(Brian Swimme, 1950- )이 함께 과학과 종교의 우주론을 통합하려는 시도다.

맹영선 교수는 ‘왜 우주의 역사를 이야기해야 하는가―<우주 이야기>의 세계’라는 발제를 통해 토마스 베리 신부가 오늘날의 생태위기에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한 것은 그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인간의 감수성 결핍이었다고 소개하였다. 무뎌진 인간 감수성의 회복을 위해 토마스 베리 신부는 우리 인간의 미래가 과학기술로 자연과 생명을 통제하고 이용하려는 ‘기술대(Technozoic era)’가 되지 않고, 지구공동체 전 구성원들의 친교를 바탕으로 황폐해진 지구를 치유하는 ‘생태대(Ecozoic era)’로의 비약할 수 있도록 자연과 우주에 대한 친밀함과 경외감을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우주 이야기’를 그려냈다고 맹 교수는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신생대를 넘어 생태대로(Befriending the Earth)>라는 토마스 베리의 또 다른 저작을 번역한 김준우 소장(한국기독교연구소)과 미국 유니언 신학대 현경 교수, 생태신학자 황종렬 선생, 에코페미니스트 김재희 교수(서울예대) 등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자리하여 토마스 베리의 사상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

현경 교수는 토마스 베리 신부 생전에 직접 만나고 대화한 경험을 나누며, 베리 신부의 삶 자체가 소박하였으며 우리에게 자연에 대한 경이를 일깨워주는 데 충실한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그러나 김재희 교수는 토마스 베리의 <우주 이야기>가 20년 전에 나온 것으로 지금 시점에서 ‘기술대’에 대한 비판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이병남 LG 인화원장 역시 경제인으로서 ‘기술대’를 부정적으로만 보는 토마스 베리의 입장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토마스 베리는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편이지만, 떼이야르 드 샤르댕을 잇는 가톨릭 생태사상가로 인정받고 있다. 4대강 사업처럼 경제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자연을 함부로 다루는 일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많은 이들이 이런 현실에 위기감이나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주와 인간 역사를 바탕으로 한 토마스 베리의 <우주이야기>가 생태 감수성을 일깨워 주는데 한몫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nah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