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日記

서베드로 2010. 10. 23. 12:59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루카 12,54-59)

  

 

 

   가을의 정취가 완연하다.

   작년 미국에 도착하고나서 며칠 시차 적응하느라 비몽사몽 지내다가, 어느날 수도원 창고에 쳐박혀있던 자전거를 끌고나와 낯선 거리들을 이리저리 헤매고 다닐 때 보았고 인상에 깊히 남은 풍경이 바로 딱 요즘의 낙엽이 무수한 시카고 할렘 거리의 풍경이었다. 어느새 일년.

   뭐...학위를 따러 온건 아니니 욕심내지 말고 쉬엄쉬엄 하자 하면서도 늘어지기 싫어 스스로를 닦달했던 것이 그동안 좀 무리가 왔나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자꾸 브레이크를 밟으라는 신호가 온다. 가을을 타나..?

 

   어쩌다보니...이 블로그 창을 열어놓고 있는 이 시간이 요 몇년사이 내게는 가장 소중한 일과중의 하나가 되었다. 복음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 할 수 있다는게...큰 행복임을 깨닫는다.

   닫히지 않은 마음과 의식으로 복음 말씀을 만나며 매일 새로이 들을 수 있기를...

   계절이 바뀌고 변화해가듯, 삶 역시 그러함을 미련두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기를...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