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글라이더

댓글 0

동물,새

2022. 1. 25.

요즘 사진 찍으러도 안 나가고 사진 정리를 하다가 오래전에 폰으로 찍었던

슈가글라이더 사진을 올려본다

유대 하늘다람쥐 슈가글라이더를 키우게 된 건 2009년도에 대형마트에 갔다가

작은 새장에 슈가 성체 한 마리가 있는 걸 보고

너무 안쓰러워서 데려왔다 슈가는 야행성이라 낮엔 자야 하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잠도 못 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았다

애들도 동물을 좋아해서 잘 키울 거라 생각해서 데려 온 슈가 글라이더 이름을 슈미라고 지었고

딸이 4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주다가 결혼을 하게 되어 떠난 후

슈미는 몇 달이 지나 아프더니 별이 되었다

슈가글라이더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동물이라 하는데 딸이 떠난 후

슈미가 아프기 시작했다 매일 안아주던 딸이 없어서였을까

슈가 전문 병원에 데려가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하고 약도 먹였지만

며칠 만에 내손에서 얼굴 한번 쳐다보고 숨이 멎었다

처음 키워서 정도 많이 들고 4년 넘게 살았는데 작은 동물이지만

숨이 멎기 전에 빤히 쳐다보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야생에서는 10년을 넘게 살고 집에서 키우는 슈가들은 5~8년 정도 산다고 한다

딸이 떠난 후 내가 신경을 못써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다

그렇게 보내고 다신 안 키우려고 했는데 별이 된 슈미 생각이 나서

어린 슈가 한쌍을 또 데려오게 되었다

방 한 칸을 슈가들에게 내어주었더니 둘이라 그런지 온 방안을 돌아다니며 얼마나 잘 놀던지...

한쌍이 같이 있으면 새끼가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인데 미쳐 생각을 못했더니

어느 날 새끼 두 마리를 출산했다

슈가 글라이더는 캥거루처럼 어미 주머니 속에서 젖을 먹고 자란다

이 녀석들만 잘 키우고 안 키워야지 했는데 우연히 어떤 학생이 키우던

슈가를 데려오게 되어 다섯 마리가 되었다

데려온 슈가는 꼬리가 괴사 되어 병원에 입원시켰는데 돈도 많이 들고 

기숙사로 가게 되어 키울 수 없다고 하는데 모른 척할 수가 없어 데려왔더니

뼈만 남아서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꼬리를 물어뜯을까 봐 넥 카라를 하고 있으니 먹을 것도 먹여줘야 하고

밤에도 일어나서 밀웜도 먹여주고 약도 잘 발라주며 보살펴 주었더니

통통하게 살도 오르고 상처도 다 아물었다

슈가를 맡기고 울던 그 학생한테 건강해진 슈가 모습의 사진을 보내주기도 했었다

여러 마리 키우다 보니 냄새도 나고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아침저녁으로 과일 갈아서 주고 밀웜 호두 잦은 가끔씩 슈가 전용 사료를 구입해서 주기도 한다

슈가 글라이더는 추위에 약해서 겨울엔 포치 밑에 핫팩 붙여주고

램프도 켜주어 춥지 않게 해줘야 하는 동물이다

새끼는 분양을 하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새끼들을 분양받아서 키우다 파양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기에 

분양할 마음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몇 년의 시간이 흘러 그동안 키우던 슈가들은 다 별이 되었고

학생이 맡긴 슈가와 다른 한 녀석이 잘 먹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

꼬리가 괴사 되었던 슈가 소식을 18년도에 학생한테 전했었는데

아직도 살아 있는 걸 알면 그 학생이 고맙고 놀라워할 것 같다

길냥이도 두 마리나 키우고 있는데 동물들이 주는 즐거움도 많지만

이젠 그만 키워야지....

모든 동물들이 그렇듯 끝까지 책임 못 질 거라면 귀엽다고 데려다 키우는 건 아닌 것 같다.

벌러덩 누워서도 자고
딸 품에서 놀던 슈미
딸이 예쁘게 꾸며주곤 했었는데
많이 아프던 슈미의 마지막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