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햇살담긴 오후나절의 커피한잔

세상 살아내는 소담한 편지같은....하찮더라도 소중한 회상과 그리움입니다...

詩의 행간에 숨어진 마음을 엿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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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2020. 7. 19.

의 행간에 숨어진  마음을 엿보면서.....

 

우연하게 마주친(눈에띈) 글를 읽다가

소소하지만 마음에 와닿는 詩와 글, 노래 가사에서

이 귀절을 적으실때  어떤 심정, 어떤 마음이셨을까나.....

행간에 숨어진 은유스런 마음일랑 살째기 엿보는 마음입니다.

 

 

 

오솔길 / 권혜창

 

생강나무 가지 사이

반짝이며 빛을 내는 허공에서

가벼운 낱말 하나 주워오고

거미의 노동이 지어낸
팽팽한 순간의 비단실과

거기 걸린 날벌레들의 몸에서

떨리는 낱말 두 개 데려오고

구름, 바람, 햇빛, 그늘에서
아무 낱말도 가져오지 않아
조용히 빈 행간
내가 걷는 오솔길
심심하고 맑은 한 줄의 시

 

 

아무 낱말을 가져오지 않아 조용히 빈 행간이  

마치  내가 걷는 오솔길이라 하신 시인님의 맑은 한줄의 시를 보면서

그 빈 행간의 여백속에는 어떤 사유함이 숨어 있을까나 하는 궁금증에 빠져서

잠시 갸웃하다가.....  깜빡 졸았다.

아 그런거구나 하여 비로서 배시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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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 / 김한주

장마에 떨어진 떨감을
된장 푼 물에 담구시며
할머니는 '이리하면 떫은기가 빠지느니라'하셨다

며칠이 지나자 옹기속의 감들은
떫은기를 빼고 잎안에서 아삭아삭
단물을 뿜어냈다

또 한번 장마가 지나갔다

된장물 한사발 풀어서
벌컥벌컥 마셔야겠다
내 몸의 모든 독기가 빠지고
다시 말갛게 너의 앞에서 반짝이고 싶다.

 

 

오죽하면 된장물 한사발 벌컥벌컥~~하여

내안에 독기를 우려내고자 하신 시인님의 심기를 엿본다.

아무래도 비오는날에 배꼽다리에  한번 더 가야할까보다.

비온 뒤라서 콸콸 흘러가는 계곡물에 된장 한독아지 풀어야겠다.

누런 된장 흙탕물이 계곡에 소리를 지르며 흘러갈테지.

부디, 세상에 혼탁한 독기들을 다 우려내어서 아삭아삭하고, 말갛게 하여달라고

고시레 한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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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 말걸기 / 이신율리 (살구꽃 님)

(이신율리(살구꽃)님의 사물에 말걸기에 껀껀이 변죽을 달아본다^^)

사진,글 - 이신율리 시인(살구꽃)님  블로그에서 옮김

 

 

좋아하는 도자기

무슨용도인지 귀신도 모른다

작아서 술병은 아닌것 같고

기름병? 간장병? 초병?

 

다 대봐라 답이나오나

도자기씨가 입을 다문다

 


"내가 말하나 봐라"  심통스레  볼부은듯한

이 앙당문 표정이 차라리 귀엽다 ㅎㅎㅎㅎ

 

 

 

잘잤니?

서로 묻는시간

째깍소리에 잠을못잤어

째깍소리 내느라 잠을못잤어

우린 참 닮은점이 많다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자고

 

세상에나....그렇구나....남들은 다 자는데,

에효~ 너는 밤새내 째깍대느라 얼굴이 창백하고 푸른 핏기가 돋쳤구나.....

정말이지 미쳐 몰랐네, 미이안~ 화풀어~~

쪼매 쉬라고 알(건전지) 좀 빼내 줄까보다.ㅎㅎㅎ

 

 

 

남편이 만든 소반들이 벽에 걸려잇다

내가 좋아서 벽에 걸었다

내려오고 싶다고 말할때도 있다

 

언제

찻상,밥상,간식상, 새참상으로 쓸수 있을까

소반이 방실 웃는다

 

 

소반이 방긋 웃는것은

언제든 내려가고 싶을땐 내려갈수 있다는  여유와 느긋함이다.

내려오고 싶을때 내말귀 알아듣는 삼순이가 곁에 있다는게 얼마나 든든한지 ㅎㅎㅎ

역시 믿는 구석이 있을때  어깨에 힘도 들어간다. 

 

 

오래전에  그린  아들 둘

아직도  크는중이라고  말했다

 

 

단 두줄, 스물한자의  툭 뱉는말이  촌철같은 심금(心琴)이다.

더 무얼 말하랴....

엄마의 푸른마음에  더 도드라지는 두 아들꽃^^

엄마는 배경으로만으로도 족하단다. 

짧은 시 "하이쿠" 가 연상된다

 

 

진짜 삼순이 같아서 깜놀함  ㅎㅎㅎ 

 

나무로 깎은 삼순이라고 이름짓던날

둘이서 얼마나 웃었는지

서로가 서로를

삼순이 같다고 했다

서로 맘에 든다고 했다

 

  

삼순이가 삼순이 같다며 서로 깔깔 웃는다.

삼순이기에 ,

삼순이 눈에는 모다들 삼순이 로 보여지는듯....

 

눈에 띄는 소소한 일상속에 그것들과  눈맞춤하면서 이러쿵, 저러쿵....

그렇다고 삼순이가 결코 헤프다는것은 아니다.

사물에 대해  허투루 여기지 않고 사유하는 마음이 깊고,착해서일꺼야.

 

촌스러우면서도 어쩜 그리도  순박하고 해맑은지.

그래서 내는 삼순이가 좋다  ㅎㅎㅎ ^^

 

 

(사진은 관음죽님 촬영 사진임)

 

 

월하독작  /  이백

꽃 사이에 앉아  혼자 마시자니
달이 찾아와 그림자까지 셋이 됐다.

달도 그림자도 술이야 못 마셔도
그들과 더불어 이 봄밤 즐기리.

내가 노래하면 달도 하늘을 서성거리고
내가 춤 추면 그림자도 춤을 춘다.

 

 

달밤에 홀로 술한잔 기울이는,

아하~~  이렇게 기막히고 멋진 술판이....

담에 배꼽다리에 야영가거든,

달하고, 그림자에게  강제로 술좀 멕여, 어질어질하게 해서리

덩달아 헤롱헤롱 춤을 추리라, 헛허허허


 

 

피난민열차

 

이별의 부산정거장 

남인수 노래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 

 

< 3절 >

가기 전에 떠나기 전에  하고싶은 말 한마디를

유리창에 그려보는  그 마음 안타까워라

          기차는 금새라도 떠날듯 기적을 뿜는데, 유리창에 가로막힌 애절한 마음에 

          검지 손가락으로 뿌득뿌득 써보는 몇글자....연락 할꼐....

 

고향에 가시거든 잊지를 말고 한 두자 봄소식을 전해주소서

            따지고보면 부산이 봄이 더 빨리 오는데도  핑계삼아 봄소식이라도 

            몇마디 적어 보내달라는,은근한 심중을 애둘러 말하는 애절함이.....

 

몸부림 치는 몸을 뿌리치고 떠나가는 이별의 부산정거장

          이윽고 덜컹대며 움직이는 기차를 보며 똥마른 강아지마냥  쩔쩔매듯

          몇발자국 게걸음치며 따라가며 옷소매로 눈물 찍으며  흐느끼는 그 프랫폼은.... 

          차라리 털석 주저 앉고 싶어라

 

흘러간 노래의 가사들은 한결같이 심금에 와닿는 애틋한 詩 이기도 하다.

"이별의 부산정거장" 은 제가 배꼽다리에서 즐겨부르는 애창곡중에 하나로  

1,2,3절이 구구절절하여  마치 내가 피난민이된듯 괜시리 맴이 뭉클해 지기도 한다.

특히 3절에 "몸부림 치는몸을 뿌리치며 떠나가는" 대목에선 콧잔등이 시큰 할때도...

(오래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글에서 일부 옮김)

 

 


홀로사는즐거움에서 - 법정스님글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 있다.

 

작은것에 감사하고  소소하고 하찮더라도 귀히 여긴다면 

다소 불편스러울지언정  만족함에 이를거라는....

즉 헛 욕심 부리지 말고 주제파악을 잘 하는게 신상에 좋을거라는 

말로 가르침을 받는다.

 

 

 

*가을 기도*

가끔은 젖어 있는
그리움이란 놈을
햇빛에 잘 말려서
또, 구름 타고 오는
갈 바람에도 쏘여서

가심 갈피에, 고이
간직할 일이다! 


ㅡ 2008년경에 쓴 dada 님 시 ㅡ

 

 

햇볕과  갈바람에  고실하게 잘 말리어서

행여 부스러질까 조심 조심, 가심 갈피에 간직하신 그 그리움.....

가심....언젯적 들어보는 말이런가,

"검사와 여선생"의 마지막 변사 신출씨가 이 시를 구성지게 낭독하였다면 

 

"가심깔피에 꼬이 간직해뜬 꺼시었떤 꺼시었따~~"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이참에, 속마음 어딘가에 박혀있는 촉촉한 그리움 일랑  

저도 하나씩 꺼내어선 갈볕에 널어 보고지고....

 

 

 

잠들기전 기도

 

 

우연하게 보게된 나태주님의  詩  "잠들기전 기도"   

저도 소리내어 읽으면서 적어봅니다.

숱한 날들, 세월따라 살아온 하루, 하루의 날들이었지만

이렇게 눈이 휘둥그래지는 하루는 미쳐 몰랐었네요 ㅎㅎㅎㅎ  

그냥 하루가, 이렇듯 삶을 이어가는 중차대한 하루였슴을....

 

(아침이되어)  잊지않고 깨워주심을 캄사합니다.

오늘도 이만한것만도 감사해 하며 열씨미 살겠습니다^^  넙죽^^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모아놓은글 정리)

2020. 7. 19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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