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햇살담긴 오후나절의 커피한잔

세상 살아내는 소담한 편지같은....하찮더라도 소중한 회상과 그리움입니다...

8. 26일 이사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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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2020. 8. 31.

8.26일 이사를 하였습니다.

 

지금 사는데서 십수년을 지내오면서 나름 이웃간에 정도 들었고, 

소소한 추억과 흔적이 쏠쏠하게 남아진 터이기에 막상 이사를 하려니

서운하고 섭섭함이 아릿하게 저미어옵니다.

 

종전 직장에서 정년 퇴직후 현재의 포천 직장으로 옮긴지가 

다가오는 10월말이면 만 4년에 이르릅니다.

집에서 회사까지의 거리는 약 37키로미터가 되는 거리인데 출근길엔 

1시간 남짓정도 걸리지만 퇴근길은 차량이 혼잡하여 두시간 가까이 걸리지요.

겨울철엔 눈길에 다소 버벅대면서 다녔고, 지난 장맛비에는 동부간선도로가 부분 

침수되어져서 길이 통제되는바람에 차량들이 얽혀서 무려 4시간이나 걸렸다는.....

그래도 4년 가까이 줄기차게 오갔던 그 길 입니다.

 

 

퇴근길 신호대기중....삼각산(북한산)의 씰루엣을 마주한다

 

 

언젠가부터.....

일상적인 노화현상을 슬금슬금 느끼게 되면서 연로하다는정도는 감히 아니지만 

한창 젊은때에 비하면 적잖이 쇠하여진건 숨길수가 없다함입니다.

 

직장을 더 다녀야 되나, 말아야 하나....하는 고민은 임의로 판단할 그런 형편이 아닌지라 

이만하게 아직은 다닐수 있음이 다행이라 하여 직장생활을 조금 더 계속 

유지해 보고자 하는 차원에서 직장이 있는 포천으로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결정하게된 큰 이유는 

아무래도 출퇴근 거리가 적잖이 멀어서 나름 힘들었기에....

아무래도 순발력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예전만 못하여서 비오는날 밤에는 

차선이 잘 안보여 운전이 상당히 긴장될뿐 아니라 아찔한적도 몇번 있었던터 

차츰 겁도 나고 자신감도 위축 되어지는지라 이사를 결정하게 된것이네요.

(사실 그간에 큰 사고도 한번 있었지만, 집에는 걱정할까봐 대충 얼버무렸음) 

 

애들도 다 분가하였기에 곡이 이사를 안할 이유가 없어졌으므로 결정은 편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작은 텃밭도 있으니 혹여 직장을 관 두더라도 아예 포천에서 쭈욱~ 눌러 살자고,

그리고 몇년후엔 전철도 들어온다니 전철도 꽁짜고 서울 나서기도 괜찮을거라며  

집사람을 살살 설득하여 양해를 득하였지요. 헛허허허

(사실, 개인적으로는 좀더 일찍 이사를 생각하였지만 집사람이 그간에 이웃들과 정들었고 

친한 모임도 있고, 낙으로 삼아 다니는 교회를 제쳐두고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고나....)

 

 

 

 

제가 (나이들면서) 집사람에게 꼼짝 못하는 말이 하나 있는데요^^

그것은.... " 아니, 내가 이나이에~~" 라고 푸념을 하면 제가 움찔 움추러든답니다. 

(속으로, 나보담 세살이나 늦게 늙으면서리.... 무신 이나이에~ ㅎㅎㅎ)

 

아무려나,

이런 저런 이유들을 다 뭉뚱거려서 뒤로하고 포천에  * * * * 아파트로 

한달전 계약을 마치고 지난 8. 26일 수요일에 이사를 하였습니다.

 

이사하고 처음 맞는 주말이라서 정리하면서 묵은짐좀 풀어서 버릴것은 버리느라

이틀간 꽤나 애먹었네요^^ (집사람 모르게도 슬금 슬금 버림^^)

물론 이사 오기전에 오래 사용된 가구나 짐들을 꽤나 많이 처리하였지만요 ^^

(팁 하나 - 저도 들은말입니다만 버릴까 말까 망설여질때는 그냥 버려라.ㅎㅎㅎ)

다행히도, 이미 수리가  깔끔하게 잘 되어진 집으로 이사를 하게되어 한결 수월하였습니다.

가구도 좀 바꾸었구요.

집사람도 만족해 하네요^^

 

이사 하고나서 출근은

10키로도 채 안되는 거리에 20여분 정도 걸리니까 여유가 많고 널널합니다^^

괜찮네요, 좋네요^^

 

 

다만.....

집사람이 내뜻을 따라서 이사를 오긴 했지만 

갑자기 단절되어지고 바뀌어진 생소한 환경으로 인해 풀이 죽어보입니다.

 

이사온지 나흘째에 짐이 어느정도 정리되어지자 맥이 풀리는지 

우두커니 창너머 먼발치를 바라보다말고....끝내 훌쩍거리네요.

(아마 속으로..." 내가 이나이에.....암도 없는 여기까지 오다니..."  하였을수도)

 

당혹스러웠습니다.....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쉬이 이웃을 사귀지 못하는터에 그간 십수년을 함께 

어우러진 이웃분들과 교회와 모임친구, 그리고 숱하게 다니던 재래시장통....아줌마들... 

불과 며칠 떨어져 있슴에도 못내 그리웠나봅니다.

여기 포천은 옛날 5일장이 열립니다. 얼른, 부디....코로나가 안정되어져서

집사람이 장날에 신바람이 나서 콧잔등에 땀이 숭글숭글 맺혔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습니다.

이사 잘 하였습니다. ^^

 

 

끝으로 법정스님의 말씀 한자락 새겨봅니다.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오두막편지에서 

 

 

2020. 8. 31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p.s

어제 9.4일엔 의정부 전통시장을 다녀오고서야 비로서 화색이 밝아집니다.

버스로 30분 남짓 걸리는데 의정부 시장은 경기 북부권에서는 규모가 엄청 큰 시장입니다.

사람이 북적거려 살맛 난다고, 이제 여기 자주 와야겠다고 하네요.

(부디 마스크 꼭 쓰고 다니라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