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햇살담긴 오후나절의 커피한잔

세상 살아내는 소담한 편지같은....하찮더라도 소중한 회상과 그리움입니다...

이사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2020.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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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2020. 9. 20.

이사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2020. 9. 19)

 

 

 

< 방 이야기>

 

거실과 안방은 딱히 누구것이다 할것이 없이 공용방이며

( 공용이라는 개념은 내것, 내 전용이 아니다 라는것이기에 )

집사람과 나는 나머지 방 2개를 각기 내방이다 하여 "문패"를 걸었다.

각기 내것, 내자리, 내영역이라 할수있는 방을 각기 하나씩 차지 하게 된것이다.

 

곡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은 이 나이 되어서야 비로서 내방을 가져본다는게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겨우 이제사 은밀한(^^) 내 공간을 하나 가지게 

되었다는것이 늦은감도 있고 우습기도 하다. (물론 이사오기전에 딸아이가 쓰다가 

비워둔 방이 있긴 하였는데 짐과 옷으로 어질러져 있어서리....)

각기 방 정리를 하고나서 집사람이나 나나 서로 마주보며 피식 웃는다.

이 나이에....

 

전에 살던데서는 거실에서 지냈던 집사람이 이사를 와서는 (베란다) 확장된 방이 

창문도 크고 시야도 막힌데가 없이 시원한 풍경이라서 맘에 끌렸는지 

그방을 선점하였기에 나는 좀 마뜩하였지만 어쩔수 없이 작은방을 내방이라 정하였다.

이사 오기전에 미리 들려보면서 (베란다)확장된 방을 내가 쓰고자 점찍었더니

그땐 그리 하라고 인심쓰는듯 하더니 결국은 밀렸다고나.....

 

집사람의 속이 숭악하다.

애들이 어쩌다 오면 그방에서 쉬었다 가도록  내어줄려고 하는 뻔한 속셈이라서.

내가 차지하고 있으면 그러지 못할것 같으니까.....

" 아니, 좋은것은 나부터 챙겨줘야지, 그래야 되는거 아냐? " 라고 말했다가 본전도 못찾음^^

그방 싫으면 쓰지말고 안방 거실 다가지란다....???

서열에서 좀 밀린듯 하는게 기분이 쫌 그랬다.

옛날로 치면 뒷방(골방) 늙은이로 전락 되어져 가는 그런 기분이 쪼매 들었지만  

입맛만 쩝쩝 다시고 말았다.

 

 

 

< 아들녀석 분가>

 

이곳 포천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그간에 함께 하였던 큰애(아들)가  

분가를 하게되고  집사람과 둘만이 오게되었다.

아들 직장은 포천에서 출되근 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거리라서.....어쩔수 없이.... 

 

어찌보면 집사람과 아들은 군대생활 빼놓고서 첨으로 이별아닌 분리가 된셈이다.

나는 오히려 직장관계로 서울과 지방을 오락가락 하다보니  집사람과 상당기간을 

본의 아니게 떨어져 살기도 하였지만

정작 아들과 집사람은 꼬박 같이 살면서  내가 빈 자리를 서로간에 의지하면서 지낸터라   

서로 잘 챙기는것은  물론이고 은근히 애착과 집착이 남다르게 보여진다.

 

하지만..... 그런 연유로 아들은 홀로서기가 마냥 더디어지고 개념이 애매해지는것 같아서

다큰 애를 마냥 끼고 산다는것이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 하여 이번 계기에  자연스레

분가가 되어진것이다.

 

당연 나의 직장관계로 이사를 하게된 것이지만 집사람이 보기에는 

아들을 떼어놓은격이 되어진 것이기에.... 

 

그러다보니 

그래서, 그런 연유로 집사람은 포천으로 이사를 와서 그간에 정들었던 이웃들과  

친구들과의 인연이 단절되어지는 애석함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아들이 없는 빈자리가 

휑하게 여겨져서 약간의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이사증후군을 겪은것 같다.

 

아들에게 있어서는

적은 나이도 아닌터에 자취생활을 한다는것이 은근이 귀찮고 답답하고 아쉽지만 

혼자서 그것들을 감내하여야 할것이다. 

그뿐아니라 이제부터는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에서 외로움도 고민도 혼자서 고뇌하면서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되겠지. (물론 지금까지도 그만한것을 겪지 않았을리는 없겠지만) 

이런 과정이 앞으로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어쩌면 필요충분조건이 될수 있겠다 하니

이번 포천으로의 이사는 그런점도 결코 간과할수 없다 하겠다......

 

그리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속담처럼 당분간은 그렇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소식을 단절하고 산다는것은 아니고, 그저 무난하였으면 하는 바램에서이다.

여하튼, 딸내미는 카톡으로 아들은 핸폰으로 지 엄마랑 소통을 곧잘 한다.

그리고 집사람은 그것을 내게 통역해주느라 바쁘단다.

헛허허허

 

 

< 수척해진 마누라>

 

이사한지도 이제 한달쯤 되어간다.

이것 저것, 등등 정리하고 몇가지는 손좀 보고 오래된것들은 교체하면서 그럭저럭 지내온것 같다.

낼 모레가 아들 생일이어서 겸사하여 들른 아들이  티비 소리가 울려서  제대로 안들린다고 

전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주문해주었다. 

 

집사람은 이곳에 이사와서 맘고생을 좀 하였는지 좀 수척해졌다. 

얼마전에  예전 동네를 다녀오더니 모다들 살이 많이빠졌다고 한단다. 

실제 몸무게를 재보니 약 3키로가까이 빠졌다한다..

난 고대로인데.....

쫌만 더 살빼면  내가 안아줄수도 있겠다 고 슬쩍 농담을 던지니

웃기는 소리 말라는(가당치도 않다는듯이) 듯이 눈을 흘긴다.

허긴 이사와서 50 리터 쓰레기봉투가 좀 무거운게 있어서  내가 같이 들고 내려가자 했더니

아니 그것도 혼자 못버리냐며 냉큼 거머쥐고 혼자 버리고 온적도.

사실 그게 아닌데....

어깨를 다친 뒤부터는 사실 가급적 무리를 안주려고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린터라....

 

아무려나....

이사라는게 어쩌면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과 변화를 꾀하는 계기가 될것 이다

어차피 한번은 해야 되는터라....

이런 저런 사유로 이사를 하게 되었으며

이곳에서 쭈욱~  무난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사를 하고나서 그동안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횡설수설 적었네요.

궁시렁거림이란 단연 집사람이 해오던 터라 집사람것으로만 알았는데요

언젠가부턴 저도 은근히 궁시렁 거리고 있슴을 알고서 후다닥 놀래봅니다.

헛허허허, 그렇다는게지요^^

 

2020. 9.20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