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햇살담긴 오후나절의 커피한잔

세상 살아내는 소담한 편지같은....하찮더라도 소중한 회상과 그리움입니다...

김동길 교수께서 적어주신 목은 이색의 시조

댓글 84

느끼며 생각하며

2020. 10. 24.

< " 아, 그랬었구나.... 맞아, 그랬지^^ " (빛바랜 오랜 회상) >

 

이사를 하고,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외출,출타를 자제하다보니

시간적 여유가 차츰 넓어지면서, 그리고 작지만 나의 공간이 생겨서

편안한 맘으로 오래된 글들과 사진들을 훑어보며 수정과 교정을 하여본다.

( 다음 카페에서 블로그로 전환되면서 글과 사진들이 다소 흐뜨러진것들이 꽤나 있다)

오래전 그 당시의 기억과 추억을 곱씹으면서, 컴 앞에서 "혼자 놀기"를 한다.

 

" 아, 그랬었구나.... 맞아 그랬지^^ "

얼마전 이야기부터 더는 아주 오래전 이야기들을 새삼 펼쳐 보노라니

그때는 미쳐 간략히 지나쳤던 여러 이야기들이 조각조각 떠올려지면서

그것들이 이제는 나의 기억속에서 차츰 망각되어 소멸되어지고 있슴도 발견한다.

 

하여, 시간(여유)이 되는대로 단편적으로 기억되는 삶의 편린들,

그것들을 기억나는 만큼 살을 붙여놓고자 하는 맘이다.

뿐만아니라 살가운 댓글들의 사연과 공감을 새기면서 더불어 반가움에 휩싸인다.

코로나19 사태로인해서 나의 시간이 널널해졌다는게 아이러니하다.

결코 바람직하다 할수는 없지만....

 

 

 

그리움 / 나태주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가고 싶은 길,

만나고 싶은 사람,

해보고 싶은것......

 

나태주님의 "그리움" 시를 접하고서

못하게 하거나, 하지말라면 더 늑삼내어 하고싶은게 묘한 심리이다

 

소소한 마음이 이끌려지는 그곳에 들려보고 싶다 하는 맘이라고나 할까

언젠가엔....(그런날이 있겠지...) 막연한 바램일지언정 그것을 품어사는 것 만으로

스스로를 위안하고 다독거린다.

 

 

떼밀리듯 눈치보며 살아온 생활속에 이제는 조금 벗어난듯 싶은 여유,

여백이 늘어나는만큼 거기에 옛적 그리움이 솔솔 번져난다고나 할까....

 

----------------------------------------------------------------------------- 

 

 

나이가 들면...... / 김동길교수

나이가 들면 아는 게 많아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알고 싶은 게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이해될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해하려 애써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무조건 어른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어른으로 보이기 위해 항상 긴장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편해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많이 공부해야 하고,
더 많이 이해해야 하고,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애써야 한다.

끝없이 끝없이...

나이가 들면서
짙은 향기보다는 은은한 향기가...
폭포수보다는 잔잔한 호수가... 화통함보다는 그윽함이...
또렷함보다는 아련함이... 살가움보다는 무던함이...
질러가는 것보다 때로는 돌아가는 게 좋아진다.

천천히... 눈을 감고 천천히...

세월이 이렇게 소리 없이 나를 휘감아 가며

끊임없이 나를 변화시킨다.
절대 변할 것 같지 않던 나를...



 

김동길 교수님의 " 나이가 들면서" 라는 글이다.

나이가 그렇게 만들어준다는 담백한 말씀이자

나이 따라서 변화되어지는 삶을 무던하게 잘 살아가야하지 않겠나 하는

말씀으로 보여진다.

 

 

 그때 그시절의 이야기 한토막^^ 

 

오래 오래전....

그러니까 첫직장으로 잘 다니던  포항 제철을 사직후에 전국일주를 한답시고

22박 23일 여정으로 배낭하나 울러메고서 의기양양하게 전국일주를 나섰다.

( 여행을 위해서 사직을 한건 아니고, 사직후 이만한 기회가 언제 있을쏘냐 하여^^ )

한창 혈기에 여기 아니면 없을까보냐 하여 " 고마, 쎄리 때리 치아라 " 라며 사직을 한게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하였지 않았나 싶고, 후회도 두고 두고 하였지만

그때는 거기에 (홀린듯이) 꽂혀서리....

 

 

전국일주 여행 코스(계획안)

두어달 걸린 계획 코스였다. 여행지도와 숱한 안내서, 그리고 연결 버스 노선과 운행시간표까지

체크하면서 뿅 갔었던 ㅎㅎㅎ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었던것 같다.^^

이제와 다시 돌아봐도 그때만한 희열과, 짜릿감은 없었을듯 하다.

 

아래 여행코스 중에서 5.11일

진안 마이산에서 암마이봉을 산행후 야영을 하였으며 다음날 새벽에 약숫터에 올라

차가운 약수물울 벌컥벌컥 마신것이 탈이나서 위경련이 발생되었다.

5.12일 광주에서 입원을 하는 바람에 부득이 나머지 구간은 중지를 하였으며

이후에 틈틈이 구간별로 여행하였다.

 

 

                     

                      1984. 4. 25-26 수옥정폭포에서 야영하면서

 

                       문경새재. 용추폭포 (여행중에 스케치함)

김동길 교수께서 이색의 시조를 적어주시다.

 

위 코스따라 (1984년) 4.25일 문경새재를 넘어 괴산 수옥정폭포 위에서 야영을 하였는데

텐트를 친후 인근에 위치한 이화여자대학교 별장 턱인 "금란서원" 구경삼아 나섰다.

혹여 인사나 드릴수 있나 하여 출입문 입구에서 어슬렁거리니 관리인 아저씨께서 귀띔을 해주신다.

당시 김옥길 총장이 기거하고 계셨는데 마침, 김동길교수께서 해외 출장을 마치고

누님이신 김옥길 총장님을 뵈러 금란서원에 내려오셨으며 두분은 이른아침 산책을 꼭 하신다고.

 

하여 다음날 안개가 자욱한 이른아침에 금란서원엘 올라가서 서성거리니

두분께서 산책을 하시다가 낯선 저를 발견하고 자못 놀라는 표정이시다.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며 여행중 품고갈 좋은 말씀 한귀절 적어주십사하여 부탁드리니

목은 이색의 시조를 한수 적어 주시었다.

 

 

 

 

 

참조

당시 김동길 교수님의 강의는 유신체제하에 젊은 청년층에서 상당히 호응이 높았을뿐아니라

독신으로서 콧수염이 멋져서 많은 여성분들에게도 인기가 꽤나 좋았던것으로 기억된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연루되어 옥고도 치르시고 나서도 청년들을 상대로 많은 강연을 하셨는데

특히, 제 기억에 유난히 인상적으로 남았던(들었던) 강연은 1978년 포항에서의 강연이었다.

(당시 포항제철 근무할때였음)

내용인즉슨 에디오피아 셀라시에 황제가 실각하고 나카라과 소모사 정권이 붕괴된것을 비유하여

유신정권도 결코 오래가지 못할거라는 강연 내용이었는데 실로 우연이었는지....

1979년 10.26 사태로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를 당하였다.

 

 

이색의 詩를 적어주시던 당시

김동길교수님은 나이가 50대중반 (올해 92세)였으며 나는 30대 초반이었으니

30 여년전의 그때.....

" 아, 그랬었구나...맞다, 그랬지" 하여 빛바랜 기억을 되살려본다.

 

 

2020. 10. 24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