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햇살담긴 오후나절의 커피한잔

세상 살아내는 소담한 편지같은....하찮더라도 소중한 회상과 그리움입니다...

스투디움 (studium)과 푼크툼(punctum)에 관한 고찰

댓글 78

느끼며 생각하며

2021. 4. 3.

낙숫물 소리를 듣는 아침

 

어설픈 잠결에 낙숫물소리를 들으며 뒤척이다가 일어난다.

창문을 두어뼘쯤 열어 놓으니 봄비가 묻어나는 선선한 바람따라

양철판을 두드리는 낙숫물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마치 “뭘 하고 있니?” 라고 기웃대는듯한 ....

 

나의 방쪽 베란다에 보일러와 건조기(가스용)가 있는데

여기 연통 2개가 바깥으로 돌출되어 있어서 비가 나릴땐 연통에 부딪치는

빗방울이 공명이 되어져서 낙숫물 소리가 제법 토닥거린다.

 

오래전에 기억되는 함석지붕에 튕겨나는 그 빗소리.....

이제는 (나이드신 분들의) 추억의 향수로 남아지는 그 낙숫물 소리이다.

 

 

비오는날엔 흐린탓에 나의 골방(^^)도 적당히 어둑하여서

스텐트의 불빛에  컴퓨터자판의 토닥거림 또한 더 몰입 되어지는것 같아 괜찮다^^

 

봄비 묻어나는 상큼한 바람,

양철 연통을 두드리는 낙숫물소리.

그리고 어둑한 분위기에서의 자판 소리....

늦잠 자고난 늘어진 마음에 잔잔한 일렁임을 부추긴다.

 

하여

얼마전에 스크랩을 해둔 “스투디움과 푼크툼”에 관하여

개념의 이해는 물론이거니와 맛나게 돋구어 먹고 싶은 충동질에

이렇게 토닥거린다.

 

 

(퇴근길에 공장마당에서 찍음)

 

 

스투디움(studium)과 푼크툼(punctum)

 

프랑스 문화철학자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그의 저서 <카메리 루시다>에서 사진과 관련된 개념으로  

스투디움(studium)과 푼크툼(punctum)을  제시한다.

 

스투디움은

작품을 보는 사람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는, 공통적으로 느끼는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공유되고 있는 정보이고, 길들여진 감정이며, 

작가가 의도한 바를 관객이 동일하게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푼크툼은  

'작은 구멍' 혹은 '뾰족한 물체에 찔려 입은 부상' 등의 뜻을 지닌 라틴어로,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화살 같이 날아와 박히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느낌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데,

유독 나에게만 필(feel)이 꽂히는 그런 느낌이 푼크툼이다.

 

롤랑 바르트는 푼크툼이 없는 예술은 이미 생명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글에도 “스투디움과 푼크툼”이 있다.

 

글에서 스투디움은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이  메시지는 독자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읽힐수록 좋다.

스투디움에 있어 각자 해석이 다르면 좋은 글이 아니다.

그러나 스투디움만 제공하는 글 역시 좋은 글이 아니다.

그런 글은 독자를 단순한 수용자에 머물게 한다.

작가의 의도를 알아차리는 똑똑한 구경꾼 정도에 만족하게 한다.

작가 고유의 스투디움이 있어 글만 보고도 누가 쓴 글인지 알 수 있게 하는 건

고도의 경지다.

그만의 스타일, 다시 말해 그만의 스투디움, 그만의 클리셰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 판단으로 그런 경지에 오른 사람은 김훈, 안도현 등 몇 안 된다.

글의 본질은 푼크툼을 충족시키는데 있다.

글 한편을 읽고 자기만의 감정이나 느낌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그건 읽지 않은 것과 같다.

다양한 푼크툼을 일으키는 글이 좋은 글이다.

나와 글 사이에 개별적인 관계가 만들어지고, 그 통로를 통해 개인적인 경험이 연상되면서 

나만의 영감, 저마다의 직관, 특별한 통찰을 불러일으키는 글이 매력적인 글이다.

 

 

[출처] 글의 스투디움과 푼크툼 |작성자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  청와대 연설비서관 역임, 신문 칼럼과 강연

 

(위글은 “스투디움과 푼크툼” 에 대해 상당하게 검색하여 읽은

여러 내용중에서 간결하면서도 요점이 명확하여 작성자이신

강원국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퍼온 글입니다)

 

 

 

(퇴근길에 공장마당에서 찍음)

겨울철 퇴근시간에 공장마당에서 바라본 노을.....

붉게 물든 노을에 흠뻑 빠지면서도 

한편으론, 살다보니  부모님 묘소와 젤루 멀리 떨어져 살게된 지금이 야속한 마음도 ....

 

 

( 아래글 역시 인터넷에서 퍼온글임 )

( 프랑스의 기호학자이자철학자 문학 비평가인 롤랑 바르트 (Roland Gerard Barthes 1915-1980)

그의 책  <카메라 루시다 (La Chambre Claire: Note sur la photographie)>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

 

 

푼크툼(punctum)과 스투디움 (studium)


푼크툼 (punctum)은

사진을 보며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보는 이의 경험에 비추어 사진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 . 

이제는 사진뿐만 아니라 인생의 어떤 강렬한 장면을 회생할 때도 차용한다 .

스투디움 (studium)은 공통된 심상이나 보편적 정서이다 . 

사진을 감상하는데 따로 복잡한 개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은 사람의 의도를

그냥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 푼크툼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

푼크툼 (punctum)과 스투디움 (studium)은 사진 이미지를 해석할 때 이론적 기준선 같은 것으로 , 

스투디움이 객관적이라면 푼크툼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

 

 

( 아래글 역시 인터넷에서 퍼온글임 )

성대신문 [1486] 승인 2010.07.26 01:33:25

고두리 기자, <스투디움과 푼크툼, ‘상식’위에 ‘필(feel)’을 꽂다>

 

찰칵. 카메라 셔터음이 울리는 동시에 순간의 찰나가 기록된다.

카메라에 포착된 시간은 뷰파인더에 갇혀 상징적인 ‘죽음’을 맞이하지만,

이 죽음은 사진 속에서 다시 태어나 이내 영원한 삶을 얻는다.

사진 속에 담긴 피사물이 지금은 부재하지만,

그것이 ‘존재했음’을 뜻하는 사진의 노에마(Noema)가 실현되는 순간이다.

 

이렇게 사진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푼크툼은 사진을 보는 이에게 자신의 삶에 대한 경험을 동원하면서

스스로 사진의 의미를 구성해가는 ‘시니피앙스’를 느끼게 해준다.

사진의 진정한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듯 푼크툼은 지극히 주관적 감정이므로 푼크툼을 밝히는 것은

나 자신을 발가벗는 일이기도 하다.

 

(註  노에마(noema)는 "생각하는 바"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낱말에서 기원한 것으로,

의식의 지향성이 갖는 대상면(對象面)을 말하며  이것은 대상 그 자체가 아니며

대상의 독립성, 실재성은 '괄호 안에 넣어져' 관념적 존재가 되어 있다.

에드문트 후설 현상학에서 생각, 판단, 지각을 대표하기 위해 noema를 기술 용어로 사용하였다.

 

(註  시니피앙  signifiant

[언어] 외계(外界) 의해 인지된 의미 표상을 대체하는 형식. 부차적으로 문자 기호로 표시되며, 

스위스의 언어학자인 소쉬르(Saussure, F.) 사용한 용어이다 )

 

 

 

위내용을 정리해보면서 (제 소견이지만)

 

"스투디움"은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형상에 대한 통상적인 이성적 이해(감상) 이라면 

"푼크툼"은  보여지는 시각적 형상에 자신만의 어떤  감성적 느낌 ( Feel ) 이라고나 할까?

따라서 형상(사진)을  보면서  살아온 여러 감정이 복바쳐서 오버랩(연상) 되어지는것이라 하겠다.

 

그리고

"스투디움"이나 "푼크툼" 이라는 학문적 단어(낱말)을  비록 알지 못하였다 하여도

우리는 (이곳에 모든 블로거님들)   이미 그만하게 공감을  나누며 살아왔음은 물론 

감성적인 속내를  삭히면서  한세월 살아온 경륜이  이 모든것을 이미 다 포용하는

은근한 정서라 하겠다.

 

사진이나 글이나....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내면적  의도까지도 유추하여

은근하게 느껴본다면  착 달라붙는 맛을 느끼는 짜릿함도 가져볼수 있을것 같다.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내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았다^^

 

낙숫물소리

 

습설(濕雪)이 쌓인

지붕에서

'똑똑똑'

낙숫물 소리가

손기척을 합니다

봄을 데려 왔다고…

 

(한종인의 시어골편지에서 옮김)

 

 

토요일.....

죙일 봄비가 추적추적 나린다.

그래서 죙일 반어둠 속에서 낙숫물 소리를 듣는다.

양철통에 낙숫물 소리도 잦아지는듯 하다가.....또 소강상태로....

제 멋대로 토닥대는 낙숫물소리를 보다가 불연 떠올려지는 그리움,

외갓집 처마끝 낙숫물에 우두커니 손내밀고 있는 나에게  "물사마귀 생겨야~~"라고

어깨를 툭 치던 아짐의 핀잔이 차라리 그립다.

 

 

2021. 4. 3  토  까망가방하양 필통입니다.

 

P.S

스투디움(studium)과 푼크툼(punctum)의 낱말 자체를 몰랐습니다.

이웃 블로거인 JEN님께서  사진에 대한 저의 댓글을 보면서 "푼크툼" 같다 하여

생소한 낱말이라서 검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하시는 분들께선 익히 아는 사항이겠지만 저는 처음 느끼는 설렘따라

공부하는 마음으로  또 하나 배웠습니다^^

 

(위 본문 내용중 이의나 문제 제기시는 삭제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