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햇살담긴 오후나절의 커피한잔

세상 살아내는 소담한 편지같은....하찮더라도 소중한 회상과 그리움입니다...

晩秋 (이만희 감독 작품 1966년) 문정숙.신성일주연 20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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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2022. 3. 1.

<설명>

오래전에 올렸던 글들을 살펴보다가 

2008년 11월 2일에 블로그에 올렸던  "  晩秋, 영화박물관산책(2) " 내용중 

사진 파일이 모두  곰인형이나 배꼽으로  보여져서  사진은 파일작업을 하여 보존처리하고 

내용 수정및 자료를 추가 보완하여  다시 올립니다.

 

 

다들 아는 대로, <만추>는

교도소에 복역중인 수감자와 연하의 남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짧은 연애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자는 장기 수감자인데, 집안일로 휴가를 얻어 교도소 바깥으로 나왔다가 남자를 만나게 된다.

알고 보았더니 남자도 범법자로, 경찰을 피해 다니는 신세였다. 두 사람은 기차에서 서로

마주 보는 좌석에 앉게 되었다. 물론 순전한 우연이다. 그리고 계속되는 우연과 남자 쪽의

적극적인 접근으로 두 사람은 급격히 가까워지고 마침내 정사를 나누기까지 한다. 

계절은 만추이다. 여자의 마음에 봄바람이 분 듯  몇 년만에 처음으로 립스틱을 칠해 본다.

남자는 여자에게서, 어린 시절에 자기를 돌보아주던 누이를 본 듯하다. 그의 험한 마음은

순수한 마음으로 바뀌어 여자에게 사랑과 동정을 느끼는 것 같다 .(옮긴글임)

 

 

 

 

 

1966년 대양(大洋)영화사에서 제작 - 김지헌(金志軒)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이만희(李晩熙)감독이  연출하였다. 주연은 문정숙(文貞淑)·신성일(申星一)

 

영화 만추를 제작한 계기는 이만희감독님이 7인의 여포로라는

작품에서 북한군을 인간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반공법위반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되었적이 있었는데. 이때의 경험으로 모범수의 존재와  

모범수에게 주어지는 휴가에 착안을 하여 "만추"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제 5 회 청룡상에서 촬영상,

제10회 부일(釜日)영화상에서 작품상·여우연기상(文貞淑)

제 3 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에 연출상·연기상·각본상 등을 받았다.

 

 

줄거리

 

깊어가는 가을의 공원. 쓸쓸한 벤치.

공원엔 낙엽이 딩굴고 바람에 우수수 지고
바바리 코트 깃을 올리고 벤치에 앉아

누군가 기다리는 우수에 젖은 여인. 그가 기다리는 사람은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1년전,

늦은 가을, 부정한 남편을 살해한 죄로 10년형을 언도받고

복역중이던 혜림(문정숙)은 8년만에 특별 휴가를 받아

포항에 있는 어머니 산소를 벌초하러 가는 길에 오른다.

 

 

 

 

냉철한 교도관과의 동행으로 기차에 오른 혜림은
맞은편 자리에 앉아서 잠을 자던 민기(신성일)를 본다.

 

 

 

 

열차에서 얼굴을 신문으로 가리고 잠을 자는데 기차가 움직일 때마다
신문이 아래로 자꾸 내려오면 다시 올리고....
이때 마주앉은 여자 문정숙이 그걸 보고 빙그레 웃는다
그리고 자기 머리핀으로 신성일 머리에 신문을 꼽아준다 

 

 

 

 

중간에서 교도관은 돌아가고, 혼자 남은 혜림에게 민기가

좀전의 일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다가오지만 혜림은 냉정하게 대한다.

혜림의 배려에서 누나를 떠올렸다는 민기는

어둡고 슬픈 표정의 혜림에게 계속 말을 걸며 포항까지 따라간다.

어머니 산소에 도착한 혜림은

벌초를 하며 슬픔을 가누지 못해 소리내어 우는데
그 옆으로 민기가 다가와 위로해준다.

 

 

 

 

 

 

 

처음으로 고맙다는 말을 건네는 혜림.

자연스레 속초 마을을 돌아다니던 두 사람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민기는 혜림에게 사랑을 느낀다.

 

 

 

 

 

 

 

 

남자는 여자에게 스카프를 사줬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포항 호텔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마시던 중 민기는

처리할 일이 있다며 잠시 어딘가에 다녀 오겠다고 나가고 ...

그러나 결국 나타나지 않는다 

 

 

 

 

 

 

 

혜림은 그를 기다리다 다음날 3시까지의 입소를 위해 기차역으로 떠난다.

뒤늦게 돌아온 민기는 혜림을 찾아

기차역으로 가서 아슬아슬하게 혜림의 기차에 올라 재회한다.

 

 

 

 

 

 

 

 

 

 

자신과 함께 다른 곳으로 가자는 민기의 말을 거절하고

혜림은 교도관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제서야 자신이 살인죄로 복역중인 죄수라고 말한다.

사실 민기도 조직 폭력배의 일원이었고,

범죄자로서 경찰에 쫓기는 신세라고 말한다

 

 

 

 

 

 

혜림, 민기, 교도관은 함께 기차에 오르고

 

 

 

 

미련과 애증을 떨쳐버리려는 마음에 차창밖으로 스카프를 버렸다

그러나 그것을 주워 다시 내미는손.....   남자다

 

 

 

 

 

 

남자는 여자를  이대로 그냥 보낼수 없었다.

무작정 여자를 따라 열차에 오르는 남자.....

 

 

 


잠시 기차가 고장으로 인해 멈춰선 사이

혜림과 민기는 화물칸에서 격정적인 정사를 나누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안타까운 이별의 순간은
다가 오고야 만다. (*)

둘은 교도소앞 포장마차에서

눈물섞인 우동을 먹는다

 

 

 

 

남자는 내의 한벌을 건네주며 교도소 정문 앞에서 배웅한다

1년후 그 고궁 그벤치에서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며.....

 

 

 

여자가 교도소 안으로 사라지자 남자는 경찰에 체포되었다

 

 

 

1년후 

 

 

 

여자는 고궁의ㅣ 벤치에서 남자를 기다렸다

 

 

 

 

가을이 왔다

여자도 왔다

그러나.......

기다리는 남자는 

오질 않는다.

 

 

 

 

 

마지막장면 

바바리코트 주머니에 두 손을 깊숙이 찌른 채 낙엽이 휘몰아치는
스산한 공원에서  기다리던 사람은 오지 않아 허전한 가슴을 안고 뚜벅뚜벅
쓸쓸히 걸어가는 한 여인의 모습이다. 

 

 

 

나는가야지 / 문정숙 노래 

 

겨울이 가고 따뜻한 해가 웃으며 떠오면
꽃은 또 피고 아양 떠는데 노래를 잊은 이 마음
비가 개이고 산들바람이 정답게도 불면
새는 즐거이 짝을 찾는데 노래를 잊은 이 마음


아름다운 꿈만을 가슴 깊이 안고서
외로이 외로이 저 멀리 나는 가야지
사랑을 위해 사랑을 버린 쓰라린 이 마음
다시 못 오는 머나먼 길을 말없이 나는 가야지

 

 

(노래를 들으시려면 아래 주소를 크릭하세요)

https://youtu.be/_c4FWHhycLQ

 

 

만추. 이 영화에서 단풍, 바다, 기차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한다
영화의 주 배경은 늦 가을이다

 

긴 이별만이 남긴채 그렇게 가을은 지나갑니다.
단풍은 서럽게도 계속 떨어지고...
이미 놓친 사랑도 지나 가버린 사랑도...만나자는 약속은 지켜지지 못한체
그들의 이별을 더욱더 슬프게 합니다.

 

 

                          (2008년 영화박물관 방문때 조카와 함께 찍은사진)

 

만추에  대한 논평중에서..... (옮긴글)


<만추(晩秋)의 여인'> 문정숙
그 유명한 영화 ‘만추’(李晩熙 감독)를 나는 보지 못했다.

깊어 가는 가을의 공원, 쓸쓸한 벤치. 주변엔 낙엽이 딩굴고 또 바람에 우수수 지고 ‥‥

바바리 코트 깃을 올리고 벤치에 앉아 누군가 기다리는 우수에 젖은 여인.

그가 기다리는 사람은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만추’를 본 사람들의 가슴을 아직도 촉촉하게 적셔 주는 이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이다.
이 영화가 개봉됐던 60 년대에는 영화관을 자유롭게 출입 할 수 없는  학생신분이었고

성인이 되고 나서도 한참동안 한국영화에 대한 불신이 컸던 탓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문정숙(文貞淑)씨의 서늘한 눈매,
우수와 정열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는 내 가슴속에도 뚜렷한 각인을 남겼다.
그가 출연한 영화의 스틸 사진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안겨 준 드문 배우였기 때문이다.
<7 년만의 외출>에서 지하철 환풍구 위에 선 마릴린 먼로의 모습도 강렬하지만
문씨의 경우는 뒷 모습을 담은 한 컷의 사진만으로도 숨을 멈추게 한 미국의 현대무용가

마사 그레이엄과 더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새봄이 오는 길목을 <만추>의 여인이 떠나갔다.
한국영상자료원이 6 일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문정숙 회고전’을 열려 던 참에 주빈이 개막식에 참석도 못하고 간 것이다.

<만추>의 여인에겐 그 것이 더 어울리는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남은 사람은

떠나간 뒷모습에 또 다시 가슴이 젖는다.


임영숙 / 대한매일 논설위원

(위글은 문정숙씨가 작고하신 2000년에  신문에 기고된 글)

 

註  :   

'한국영상자료원'이 주관하는 '한국의 명배우 회고전 제1회' 인물로 선정되어 

'문정숙 회고전'이 막 열리려던 참에 개막을 불과 5일 앞두고 갑자기 타계하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만추'의 여인이 마지막 남긴 쓸쓸한 뒷모습이라고나 할까요....

 

 

 

굴광성의 기억 / 나희덕


너에 관한 기억은
오른쪽으로 감기는 필름이다
너는 나를 왼쪽 방향으로만 기억할 것이다


너에 관한 기억은
빛을 향해 뻗어 가는 덩굴이다
너는 나를 어둠 속에서만 기억할 것이다

너의 기억과 나의 기억은
만날 수 없다, 그 엇갈림 때문에
기억은 자꾸 무거워진다
무거움 때문에 한쪽으로만 기운다


덩굴이 나무를 타고 오르듯
굴광성의 기억은 멀리, 더 멀리 뻗어 간다
그 줄기 끝을 돌려놓을 수가 없다

기억은 점점 희박해지고
희박해지는 만큼 더 질겨진다
기억은 나를 아주 먼 곳으로 데려간다
나에게는 없는 너에게로

 


나희덕님의 시에서 수동으로 돌려대는 필름돌아가는 소리를 봅니다.

그 오랜 필름들에서

"기억은 점점 희박해지고 희박해지는만큼 더 질겨진다"는 뱉음이 심금에 닿습니다.

 

나를 아주먼곳으로 데려다 주는 기억들....그 기억들에 감사하게 조아립니다.

그 기억들 속에서  무성영화, 오래되어 빛바랜 영화, 군사정권시절의 검열등...

그런 추억의 회상을 가졌다는것만도....살아내는 맛깔일겝니다.

 

우리는 그런 오래된것들에서 함께 수다하며 공감하고 함께 침을 튀기며

이야기를 나눌수 있슴 또한 우리만의 재미난 살이입니다.

 

헛허허허허

그렇다는게지요^^

 

영화박물관 돌아보시느라 다리도 아프시고~  또 영화 한편 보시고....

이제, 낙엽 내음 저어낸 갈커피 한잔 같이 하시지요^^

 

2008. 11. 2.  일요일 오후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P.S

이만희의 <만추> 찾아야 한다  

 

한국영화계에서 뜻 있는 몇몇 분들이 지금도

나운규의 <아리랑>(1923) 필름을 찾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 영화의 원전이랄 수 있는 <아리랑>은 일제 암흑기 때 만들어져

원본이 유실된 채 한 세기가 흐르도록 한국영화의 상징으로 아로 새겨져 있다.

사실 우리는 나운규 감독이 연출한 수십 편의 영화 중 단 한 편의 필름도

간직하지 못한 부끄러운 역사 속에 살고 있다.

 

"만추" 필름은 스페인 영화제에 출품차 보냈는데 그만 망실이 되어지고 말았다.

대부분 영문 시나리오와 함께 프린트를 보내게 되는데 급한 영화제 일정과
프린트를 복사할 비용을 아끼느라 오리지널 네가 필름(Naga Film)을 보낸 것이다.
 

 

 

           “외국에는 잉마르 베르히만(Ingmar Bergman)이 있지만

            우리나라엔 이만희 감독이 있다.”

 

             마흔넷 이른 나이에 눈을 감기까지

             짧은 생

             끝없는 영화실험

             이만희 감독...

 

 

 

 

 

 '긴박한 서정의 영상', '세련된 가작 문예영화', '헨리 단편을 읽은 듯한 뒷맛',

' 간결한 대사와 산뜻한 영상으로 묘출해 본 애정심리', '시적 감흥 북돋는 영상' 등

세련된 영상미를 호평하는 리뷰가 쏟아졌고 흥행에서도 성공했다.

 

 

1966년의 만추(이만희감독)는 중후하면서도 초라한.... 그 초라함이 더욱 연민으로 가슴에이고
1981년 만추(김수용감독)는 컬러로 글자 그대로 늦은 晚秋를 풍경으로 추억여행을.....
2011년 만추(김태용감독)는 현재의 젊은 시대의 암울함을 잿빛화면으로 공감있게 보여준....

 

 

 

1966년 12워 3일 신문기사

 

 
 
 
 
 
 
저도 위 영화는 보지 못했습니다.
 
"돌아오지않는 해병" 영화도 감독하신 이만희 감독님과 
 
"만추"영화에 주연하시고 "나는 가야지" 노래를 부르신 문정숙님.....
 
마음에 와 닿는 좋은 영화이고 당시의 필름이 분실되어져 안타까운 마음에 
 
나름대로 자료를 정리해두자는 차원에서 글을 보완하여 다시 올린글입니다.

 

2022.  3.  1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