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의모든것

rhehrdls 2011. 3. 1. 18:30

'형용사' 속에 감춰진 태백의 숨은 매력찾기

 태백 하면 어떤 이미지들이 떠오르는가? 몇 초도 안 되어 갖가지 수식어들이 줄줄이 소시지 마냥 입에서 술술 쏟아져 나오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태백 을 잘 아는 프리미엄 레벨이다. 반대로 단어 하나 제대로 말도 못한 채 그저 눈만 끔뻑거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제 막 '태백'과 조우한 비기너 레벨인 셈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급이라고 우쭐해 하지는 말도록.몇 가지 단어들만으로 태백을 정의하는 건 마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일이 될 수 있다.

1.황당한/물닭갈비

닭갈비, 물에 빠지다!

태백에서 닭갈비집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태백을 대표 하는 먹거리 중 하나가 바로 닭갈비이기 때문.
하지만 태백식 닭갈비를 처음 접한 이들 대부분은 아마도
테이블에 내온 닭갈비를 보고 순간 ‘황당한’ 기분이 들 것이다.
넓적한 냄비 가득 출렁이는 육수 속에 빠져 있는 닭갈비와 그 외
재료들. 감자탕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삼계탕도 아닌 이 희한한
음식의 정체는?
바로 태백의 독특한 향토 요리인 ‘물닭갈비’이다. 국물이 없는
볶음씩 조리법을 쓰는 닭갈비 요리에 익숙한 이들에게 이
물닭갈비는 무척 낯선 음식이지만 그렇다고 맛까지 의심할
필요는 없다. 처음 국물이 끓기 시작할 땐 닭볶음탕처럼 즐기고
점점 국물이 졸아들면 이내 걸쭉하게 된 닭갈비로 변신한다.
처음엔 ‘황당’하지만 후엔 ‘맛깔스런’ 그 맛이 그리워진다는
물닭갈비. 물닭갈비의 원조는 태백이니 유사품에 주의하도록.

2.시나브로/구문소

산을 뚫어버린 물줄기

한두 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도 긴 세월 동안 꾸준히 이어지면
바위까지 뚫는다고 했다. 정말 물이 단단한 바위들을 뚫을 수
있을까? 여기 옛 선인들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해주는
장소가 있다. 먼 옛날 황지연못에서 시작된 작은 물길 하나가
‘시나브로’ 흘러내리더니 마침내 산을 뚫어버린 곳, 구문소이다.
낙동강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산을 뚫고 지나가며 큰 석문을
지었고 부근에 깊은 소까지 만들었다. 높이 20~30m, 넓이 30m
정도 되는 커다란 석문의 이름은 자개문, 그 아래 물이 고인
소가 바로 구문소이다. 세계적으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특수 지형인 구문소와 자개문. 오랜 세월 흘러내리던
물이 ‘시나브로’ 돌까지 뚫어버린 대단한 곳이다.
*시나브로 -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이라는 뜻의 우리말.
형용사가 아닌 부사다.

3.쏜살같은/태백 레이싱 파크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무시무시한 스피드

쏜 화살보다 더 빠르게 달려나가는 자동차들. 이곳에만 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들을 소리로 느낄 수 있다.
국제자동차연맹의 공인을 받은 서킷을 갖춘 태백 레이싱 파크
에서는 해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크 경주가 열린다. 출발을
알리는 신호가 떨어지면 이들 경주차는 말 그대로 ‘쏜살같이’
도로 위를 내달린다. 바람을 가르며 내는 소리가 보는 이들마저
긴장하게 만들고 무지막지한 스피드감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다.

4.무공해한/태백고원휴양림

그 어떤 공해도 모두 출입금지!

이곳엔 오염된 공기도, 소음도, 불빛 공해도 그 어떤 공해도
출입할 수 없다. 해발 700m에 자리 잡은 ‘무공해’ 공간으로 초대,
태백고원휴양림에서 하룻밤 묵어가자. 도시에 가득한 ‘매연’과
‘소음’, ‘꺼지지 않는 도시 불빛’ 등 각종 공해에서 벗어나는 자연
본연의 풍경 속에 푹 빠져 있다 보면 몸과 마음 모두 상쾌하고
개운해진다. 이곳에 있으면 그 기운에 취해 자신마저 ‘무공해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기분이 든다.

5.오붓한/태백산 민박촌

가족, 친구, 연인들이 모이는 다정한 시간

언젠가부터 가족이나 연인 사이에서 ‘오붓한’이란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응당 태백으로 떠날 일이다. 그리고
태백산도립공원 안에 있는 민박촌을 아지트로 삼는다. 눈길 닿는
곳 어디든 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여행 온 기분이 한껏
느껴진다. 무엇보다 내 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가 추운 겨울에도
훈훈함을 안겨다 준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도 나누고 도란도란 대화도 나누면서 따뜻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을 준다.

6.짜디짠/황지연못

태백판 소돔과 고모라의 전설

황지연못에 얽힌 전설을 아는가. 옛날 이 연못 터에 황동지라는
무척 인색하고 ‘짜디짠’ 부자가 살았다고 한다. 어느 날 남루한
차림의 노승이 찾아와 시주를 청했는데 황 부자는 이를
거절하는 것도 모자라 치우던 쇠똥을 노승에게 퍼부었다. 이를
보던 며느리가 황 부자 몰래 쇠똥을 털어내고 노승에게 쌀 한
바가지를 시주했다. 이에 노승은 며느리 지 씨에게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 오라’ 했고 이에 지 씨는 아이를
업은 채 뒤따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씨는 ‘절대로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노승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집이 땅
밑으로 꺼지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고 그대로 굳어 돌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짜디짠’ 황 부자는 연못 속 이무기가 되었고
늙은 시아버지를 버리고 달아나던 며느리는 돌이 되었다는 전설.
황지연못에는 태백판 ‘소돔과 고모라’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7.어두컴컴한/태백체험공원

그 옛날 그때, 탄광 캐던 시절에...

태백하면 그래도 옛 탄광촌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시절의 영광은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태백체험공원에 가면 그
시절을 생생히 체험해 볼 수 있다. 현장학습과 탄광 사택촌에
들러 당시 모습을 훑어보고 나면 체험 갱도에 들어가 채굴
모습도 관람할 수 있다. 예전에 실제 사용되었던 ‘어두컴컴한’
갱도는 그 시절로 되돌아가는 시간 통로 같다. 사실 그
‘어두컴컴한’ 곳에서 광부들이 캤던 것은 석탄뿐이 아닌 밝은
희망도 함께였을 것이다.

8.앙증맞은/용연동굴 낭만 열차

꼬마 열차를 타고 미지의 세계로

전국에서 가장높은 지대에 생성된 용연동굴. 동굴까지는
‘앙증맞은’ 꼬마 열차를 타고 간다. 주차장에서 동굴 입구까지
1.1km 되는 거리를 동생 장난감마냥 귀엽게 생긴 꼬마가
무척이나 씩씩하게 잘도 올라간다. 헌데 열차에 붙은 이름은
‘낭만열차’이다. 동굴 탐험이 그리 낭만적인 코스인 건 아니지만
열차에 탑승하면 기분이 괜히 좋아지는 건 확실하다.

9.코끝 찡한/태백산 눈썰매장

비료 포대 눈썰매를 아시는가?

당신은 아는가, 당신 부모님들도 장난꾸러기 꼬마 같은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태백산 눈썰매장은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터가 되지만 엄마, 아빠들에게도 어렸을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놀이터가 된다. 변변한 장난감 하나 없던
시절, 새하얀 눈이 내리면 아이들은 비료 포대 하나 갖고 언덕에
올라 해 질 녘까지 수십 번을 타고 내리면서 추운 겨울을
보냈다. 세찬 바람에 콧물이 고드름으로 변하는 줄도 모르고
마냥 즐겁던 그 시절, 태백산 눈썰매장에 가면 ‘코 끝 찡한’
추억이 한없이 피어오른다.

10.연한/태백산 한우

태백에서 고깃집을 그냥 지나칠 수 있나

태백을 대표하는 또 다른 먹거리를 꼽으라면 한우를 빼놓을 수
없다. 사실 태백은 한우의 고장이다.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태백에 가면 꼭 고깃집에 들러야 한다는 불문율까지 돌 정도로
태백 한우는 유명하다. 무엇보다 ‘연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
모기가 없는 고지대에서 자란 덕분에 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육질이 연하다는 풍문이다. 거기에 옛 탄광 지대였던
특징대로 연탄이나 석쇠에 구워 맛이 한결 더하다. 산지에서
바로 공급되기 때문에 신선한 육회(생고기)도 맛볼 수 있다는
것, 태백 한우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다.

11.온새미로/오투 리조트

최고원 지대에 세워진 친환경 리조트

오투 리조트는 산소(O2)라는 이름처럼 ‘온새미로’ 지어진 휴양
리조트이다. 해발 1,100m에 세워진 리조트는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창문만 열어도 저절로 냉방이 된다. 덕분에
에어컨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돼 이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 골프장과 스키장, 콘도 시설 등 최대한
‘온새미로’ 지은 흔적들이 역력하다. 자연 속에서 아무 것도
방해받지 않고 느긋한 휴가를 즐겨보자.
*온새미로 - ‘자연 그대로’ 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

12.쿨한/ 쿨 시네마 페스티벌

별빛 총총한 야외 영화관

태백의 여름은 정말 쿨(Cool)하다. 서늘한 바람이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이곳에서 자연을 벗 삼아 영화 한 편 감상해보면
어떨까. 매년 여름마다 열리는 쿨 시네마 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무척 ‘쿨한’ 시간을 선사해준다. 별빛 총총한 밤하늘을 아래
때로는 로맨틱한 러브 스토리가, 때로는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들이 펼쳐진다. 아마 세상에 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