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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ehrdls 2011. 3. 1. 18:40

밝게 빛난다는 뜻의 태백은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는 여행지가 아닐까. 하늘 다음 태백이라 하여, 해발 855m에 달하는 하늘 끝에, 아담해서 아련한 추전역이 자리하고 있어 공간을 초월한다 이른다. 또 시간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흘러온, 낙동강과 한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과 검룡소가 있어 시간도 초월한다 말한다. 태백은 높은 만큼 굽어볼 곳도 많고, 역사가 깊은 만큼 찾아갈 곳도 많다. 구석구석 곳곳에 쌓여 있는'그곳'의 진풍경을 켜켜이 드러내 발견한… 태백의 가볼 만한 곳을 드라마틱한 씬(S#)으로 정리해 여행해 본다. 추전역검룡소

# 첫사랑과 우연히 다시 만나기 좋은 곳

비담 : 바람의 언덕이라 그런가, 바람이 많이 부네.
덕만 : 태백에서 다시 만나다니… 반가워요.

바람의 언덕/낮/현재
(레디! 액션!)
서울에서 4시간. (여행자 기분? 비교적 산뜻!) 태백시 삼수동 매봉산 정상의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은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바로 대중교통이 잘 닿지 않는 곳이기에 그렇다. 35번 국도를 따라 삼수령까지 가서, 풍력발전단지 이정표를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바람의 언덕. 그곳에서 처음 눈길을 준 것은 바로 빨간 풍차와 소박한 바람의 언덕 표
지판. 당연히 이곳에서 사진 한 컷을 찍는다. (찰칵) 풍차까지 가는 일명 ‘풍차길’에서 보면 육중한 바람개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풍경 사진을 담고 생각한다. ‘바람의 언덕에는 정말 바람이 많이 불고 있을까…’
(잠시) 구불구불 작고 야트막한 풍차 길을 올라 바람의 언덕에 도착해 아담한 풍차 난간에서 넓디넓은 풍경을 바라본다.
이곳에서는 다소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풍차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앗!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고…
풍차는 풍차일 뿐, 들어갈 수는 없었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린다. (fade-out)
해발 855m 추천역/낮
(컷!) 여행자는 이제 하늘 아래 가장 높은 기차역 태백 추전역으로
향한다. 만항재를 지나 태백선수촌도 지나 도착한 추전역은…
소담스럽다. 역사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서 방명록에 글을 남긴다.
‘여행자, 추전역에 발길이 닿다’ 라고. 역사 안에 비치된 역장 의상도
입어볼 수 있다. 역장 복장을 입고 사진 한 컷 찍어본다. 아차차!
이곳에 고양이가 살고 있다고 하던데… 이름이 ‘하쿠’ 라던가. 어디
있나 찾아보니, 웬일인지 기차가 오는 방향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추전역은 1973년 태백선 개통 때 지어졌고, 이곳의 옛 지명은
싸리밭 골이라고 한다. (오라~) 추전역을 한 바퀴 둘러보니 멀리 낡은
노란색 차가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석탄을 운반하던 장비인
‘광차’를 전시해 놓은 것이었다. (잠시) 추전역에는 기차가 정차하지
않으니, 이곳으로 오실 여행자는 태백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조감독, 다음씬으로 이동~)

# 유유자적 혼자서 여행하기 좋은 곳

유신 : (하쿠에게 먹이 주며) 추전역에서 얼마나 살았니?
하쿠 : (어? 내가 여기서 얼마나 살았지?) …

# 애인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

은님 : 동굴이 너무 깊고 깜깜해요! 강호씨! 어딨어요?
강호 : 은님씨 마음~속. 용연동굴로 여행 오길 잘했죠?

용연동굴/밤
(오케이!) 밤이 되었다. 아니… 여행자는 이제 밤이 된 듯 캄캄한
곳으로 향한다. 태백역 앞 버스터미널에서 신비로운 지하세계
용연동굴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가 오지 않는다. (모르는 건
물어보는 것이 최고~) 시간을 물어보니, 한 시간에 1-2대씩 있다고
한다. 버스에 올라 10분쯤 가니 입구가 나온다. 3,500원의 비용을
치한 후 트램카 용연꼬마열차를 타고 동굴로 향해 저벅저벅
동굴입구로 들어간다. 왠지 깜깜하고 어두운 동굴 아래 계단으로
한~참을 들어가니, 겨울이라 춥고 마음마저 심란해진다. 허나, 동굴
안을 수놓는 기막힌 종유석과 석주, 동굴산호, 석화를 본 순간…
새삼스레 자연의 신비로운 힘을 느낀다. (야~ 여행자! NG!) “네, 다시
하겠습니다.” (액션!) 동굴 안에는 자그만 분수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
용연동굴도 해발 920m로 전국최고지대동굴이다. 동굴 길이는 843m.
(멈칫) 앗! 동굴의 낮은 구간을 통과하다가 천정에 머리를 부딪쳤다.
헬멧을 쓰고 있어서 다행이다.
해발 855m 추천역/낮
소의 귀를 닮았다 하여 우이령에서 연유된 귀네미 마을.
(회상) 작년 귀네미 마을 겨울여행이 생각난다. 여행은 가을이
제격이라지만 이곳 귀네미 마을은 겨울여행이 제격이다. 새하얀 눈을
실컷 볼 수 있고, 뽀드득거리는 눈길을 실컷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이 많이 올 때는 허리만큼 잠길 때도 있다. 산악인들과
사진작가들에게만 잘 알려졌던 귀네미 마을은 동해가 한눈에 보이고,
또한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마을 초입에 ‘일출이
아름다운 마을’ 이라는 돌 간판을 마련해 놓았다. (조심스럽게) 단,
이곳은 북적거리는 관광지라기보다 귀네미 마을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니 관광객이라는 티를 너무 내지는 말자.
(잠시) 또 하나, 귀네미 마을의 자랑거리는 역시 드넓게 펼쳐진 고랭지
배추밭. 한 눈에 담기도 어려운 넓은 고랭지 배추밭은 9월에 가면
제대로 볼 수 있다.

# 오랜 친구들과 알찬 여행하기 좋은 곳

호박 : 귀네미 마을에 오니까 마음이 탁 트인다구!!!!!
끝순 : 그치? 새벽에 우리 일출 보면서 우정을 다지자!

# 태백 사는 친구와의 약속장소로 좋은 곳

산호 : 태백의 중심..황지연못에서 만나기로 하다니,
센스있는 걸!
루비 : 여! 산호야! 황지연못 생각대로 괜찮은데~

삼수동황지연못/낮
태백은 가장 높은 곳일 뿐만 아니라 무언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태백시내 삼수동 중심부에 당당히 자리하는 황지연못
낙동강의 발원지다.
황지연못은 둘레 100m로 상지, 중지, 하지의 3개의 못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서 흘러나온 물이 낙동강으로 유유히
흘러가는 것이다. 황지연못은… 그냥 작은 연못에 불과하다.
(황지연못 한번 굽어보고) 그렇게 작디작은 곳에서 흘러나온
물이 넓은 낙동강으로 이어진다니…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명언이야말로 이곳 황지연못과 잘 어울리는
듯하다. 옛날 이곳에 구두쇠 황 부자의 집터가 가라앉아
연못으로 변했다 하여 지어진 ‘황지’연못의 전설을 떠올려 본다.
태백 검룡소/오후
검룡소는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호기심 가득) 이야기인즉슨,
서쪽바다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한강의 발원지를 찾다가
강원도 태백에 와서 이곳 ‘소’ 안으로 들어가려고 몸부림친 흔적이
바로 검룡소라고 한다. 이름처럼 검룡소에서는 하루에 2000톤가량의
물이 솟아오르고 있다고 한다.
일단, 검룡소에 가려면 금대봉으로 가야 한다. 1.3km의 검룡소
오름길을 올라 쭉쭉 뻗은 나무 샛길을 돌아 서너 개의 나무다리를
건너면 검룡소를 만날 수 있다.
(여행자! 벌써 지친 거야?) “아닙니다.”
드디어 검룡소 도착. 검룡소에서 솟아오른 물은 정선, 평창, 단양,
양평, 서울을 지나 12개의 하천과 북한강 등 3개의 강과 38개의
도시를 지나 서해로 흘러간다. “앗, 차가워~” (컷! 오케이!)

# 5년 전 떠나간 옛사랑을 흘려보내기 좋은 곳

비취 : 날 떠나간 영국 씨를 검룡소에서 잊을 테야~
검룡소, 말없이 흐르기만 하는데…

# 사랑하는 내 가족들과 즐기기 좋은 곳

상식 : 여보… 태백자연휴양림은 가족과 여행하기 딱이야~
혜자 : 숲속의 집은 정말 따스하고 아늑하죠?

고원자연휴양림/낮
(라스트 씬#) 태백의 주요 명소를 속속들이 둘러본 여행자. 쉬면서
휴식을 즐길 곳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태백 고원자연휴양림.
(바로 저곳이야~) 해발 700m 이상의 고원에 자리 잡고 있는 자연
휴양림에서 겨울에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숲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휴양림 초입에 마련된 숙소인 숲 속의 집은 태백시에서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저렴하고 실속 있다. 숙소 밖으로 나가
흔들흔들 나무 그네에 앉아 맞은편 자작나무 숲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자연휴양림 입장료는 2천 원, 숙소 등 시설사용료는 5~10만 원
선으로 저렴하다. (컷! 오케이. 촬영 마치겠습니다.)

The end

태백은 ‘준비 없이’ 무작정 여행해야 좋은 곳이다. 이리저리 재지 않는 태백 사람들의 순박한 마음씨를 느낄 수 있어 그렇고,
준비하지 않아도 마치 준비된 듯한 사계절의 자연풍경이 존재하기에 그렇다. ‘무엇을 보겠다’ 는 관광객의 마음에서 ‘무언가
느끼겠다’ 라는 드라마 주인공의 마음으로 여행해 보는 것도 색다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