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의모든것

rhehrdls 2011. 5. 7. 23:41

[특집]‘炭(탄)’ 실은 열차 내달리던 철길 위로 봄이 달린다

 [마음이 머무는 곳 역]에너지산업 발달史의 견인차 `태백역'

⑴ 열차가 멈춰 선 태백역 모습. ⑵ 금대봉 기슭의 한강 발원지 검룡소. ⑶ 철쭉이 활짝 핀 태백산. ⑷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 ⑸ 태백역사 전경.

국내 에너지 산업 발달사에 견인차 역할을 해오던 태백역.


태백역은 1937년 석공 장성광업소가 개광, 태백지역이 국내 최대의 석탄산업 도시로 발전하기 시작한 뒤 25년 만인 1962년 문을 열었다.


태백시가 시로 승격되기 전엔 삼척군 장성읍 황지리 지명을 따라 당초 황지역이라 불렸지만 1980년 시 개청 이후인 1984년 태백역으로 개칭됐다.


1962년 `황지역'으로 출발 1984년 개칭

당시 태백 인구 춘천·원주·강릉과 견줘

근래 화물열차 빈자리 관광열차가 대체

태백산·검룡소 등 관광객 발길 줄이어



>> 태백역의 역사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무연탄이 주(主), 석유가 종(從) 역할을 하던 주탄종유(主炭從油) 시절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활기가 넘치는 기차역이었다. 삼수동의 태백역은 철암동의 철암역 황연동의 통리역 등과 함께 태백지역 45개 탄광들이 채탄해내던 무연탄을 날마다 전국 도처의 소비지로 수송해냈었다.

돈벌이가 넘쳐나던 산업도시의 중심역답게 당초 증기기관차가 드나들던 태백역엔 디젤기관차에 이어 전기기관차 등이 잇따라 도입돼 운행됐었다. 전성기 시절 춘천시 원주시 강릉시에 비견될 정도의 인구가 거주하던 지역인 만큼 1990년엔 새마을호 열차가 등장, 주민들의 가슴에 자긍심을 안겨주기도 했다.

최종원 국회의원과 류승규 전(前) 국회의원 이종화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 등 지역 일꾼들은 태백역에서 승차, 서울길을 드나들며 정치인 또는 학자 등의 꿈을 일궈냈다.

중소 탄광들이 잇따라 폐광, 이젠 석공 장성광업소와 태백탄광 등 2개 탄광만이 가행되는 근래 들어선 화물열차보다는 관광열차 등이 주축을 이루는 기차역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 주변 가볼 만한 곳

흑백의 석탄산업 도시에서 컬러풀한 관광도시로 변신을 시도 중인 지역의 변화상을 반영, 대다수 태백역 이용객들은 등산복 등 차림으로 찾아들고 있다. 서울에서부터 4시간가량 거리인 태백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는 민족의 영산으로 알려진 태백산과 한강 낙동강의 발원지 등이다. 이들 관광명소는 관광객들이 태백시의 무한한 잠재력을 음미해가며 매사에 꼭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줘 필수 관광코스로 부각되고 있다.

◇태백산= 태백산은 봄엔 얼레지와 노루귀 여름엔 말나리와 동자꽃 가을엔 구절초와 용담 등 야생화들이 철따라 형형색색으로 개화, 사진애호가 등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다.

또한 해발 1,572m 높이인 태백산은 겨울철이 되면 온 산 가득 설화(雪花)가 만발, 장관을 연출해내기도 해 매년 1월께 태백산 눈축제가 열릴 때면 인산인해를 이루곤 한다.

태백시 소도동의 태백산(太白山)은 황지동의 함백산(咸白山) 황연동의 백병산(白屛山) 등과 함께 태백시가 배달겨레의 성지(聖地)로 일컬어지게 하고 있기도 하다.

배달겨레 즉 백산민족(白山民族)은 흰 백(白) 자를 돌림자로 쓰고 있는 백두산(白頭山)과 소백산(小白山) 태백산 함백산 백병산 등 백산(白山)에서 지명이 유래했다. 이들 백산(白山) 중 태백산과 함백산 백병산은 태백시 품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자동차로 20분가량 거리엔 강원랜드 카지노가 있는 백운산(白雲山) 등도 있다.

이처럼 크고 작은 백산(白山)들이 지역 내 도처에 솟아있는 고장인 만큼 배달겨레는 오래전부터 태백시를 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땅이라고 여기며 숭배해왔다.

이에 따라 배달겨레는 4110년 전인 단기 234년 때부터 태백산 정상의 천제단(天祭壇)에 올라 하늘에 국태민안(國太民安)과 향토발전(鄕土發展) 등을 기원해왔다.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 박정상 9단 강동윤 9단 최철한 9단 등 기사(棋士)들은 태백산을 다녀간 뒤 초일류급 기사로 성장, 세계 바둑계를 평정해 나가고 있다.

이들 프로기사는 매년 10월 개천절을 맞아 열리고 있는 배달바둑 한마당 축제에 참가, 산상대국을 벌인 뒤 후지쯔배와 응창기배 등 세계 바둑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해왔다.

이와 함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 등 전(前)·현(現) 대통령들도 태백산 기슭의 태백시를 다녀간 뒤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던 사실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처럼 커다란 꿈을 이뤄보려는 관광객들은 10월3일 개천절 또는 음력 1월이나 양력 1월이면 앞다퉈 태백산을 찾아, 하늘에 절하며 소원을 빌고 있다.


◇한강 발원지= 태백역 관광객들 중 친환경형 관광을 선호하는 관광객들은 기차에서 내린 후 자동차로 15분가량 거리인 한강 발원지도 즐겨 찾고 있다.

해발 1,418m인 금대봉 기슭의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에선 1일 평균 3,000톤가량씩의 지하수가 용출, 한강 514km 물길을 열어가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등을 공급해주고 있는 검룡소는 한강의 기적을 연출,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검룡소 일대는 희귀 동식물이 다수 서식하거나 자생 중인 자연생태계 보호구역이어서 자연학습 겸 산행을 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검룡소 주차장에서부터 25분간 걸어서 오르는 숲길은 완경사인데다 청정 옥류수가 흐르는 계곡 풍경도 일품이어서 남녀노소 관광객들로부터 폭넓게 호평받고 있다.

태백역~검룡소 간 도로 중간 지점의 삼수령은 빗물이 떨어져 북쪽으로 흐르면 한강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 동쪽으로 흐르면 오십천이 돼 빗물의 운명이 바뀌는 고개이다.


◇황지연못= 삼수령 남쪽의 황지연못은 낙동강 523km의 발원지로 권선징악(勸善懲惡)형의 황부자 전설이 전해지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교훈거리가 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황지연못엔 황동지라는 부자가 살고 있었지만 노랑이어서 노승이 찾아와 염불을 외우며 시주를 청하자 쇠똥만 한 삽 가득 퍼 바랑에 담아주고 말았다.

푸대접을 받은 노승이 말없이 돌아서자 방앗간에서 아기를 업고 방아를 찧던 며느리 지씨는 이 광경을 보고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쌀을 한 바가지 시주했다. 이에 노승은 “이 집은 운이 다했다”며 며느리를 따라오도록 하고는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산길을 넘어가던 며느리가 뇌성벽력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 자신은 바윗돌로 변해버리고 황부자가 살던 집도 땅속으로 꺼져 내려가 커다란 연못이 되고 말았다. 삼척시 도계읍 구사리 산엔 아이를 업고 가던 황부자 며느리 모습의 자연석이 뚜렷이 남아 있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태백시 삼수동 도심지 가운데에 둥지를 틀고 있는 황지연못 일대에선 태백지역의 유명 먹을거리인 한우도 음미해볼 수 있어 날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연탄불에 구워먹는 태백 한우는 혀 끝에 착착 감겨드는 부드럽고도 감미로운 맛이 이구동성의 찬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