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100가지 잡생각

강승환 2014. 2. 25. 03:15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0%를 웃돈다는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결과 발표가(지난 2월) 났다. 해당 언론 및 분석가들은 이 통계를 부여잡고 오만가지 분석을 했다. 대단히 분석적이게 보여 누군가의 눈에라도 들고 싶은 듯 안달들이 난 눈치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내용이 너무 허접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어 몇 자 적는다. 



권력에 아부하기 위한 '여론조사 기사화'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결과를 예로 들어보자. 이 설문조사가 예비응답자들에게 던진 핵심질문은 '당신은 박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가?'이다. 기자들은 이 설문조사의 결과를 인용하면서 이렇게 기사화했다.

"조사대상 전국성인남녀 1000명, 국정수행 긍정적 평가 63.6%, 유무선 전화방식, 조사기간 2일, 응답률 8.1%"


이들이 사용한 %(퍼센트)라는 단위는 경우에 따라서 참 못되게 사용되는데 특히, 어설픈 수치를 양적으로 부풀려보이게 하기 위해서 뭉뚱그릴 대 자주 사용된다. 여기에 일단 표본집단이 1000명이라 나름 쪽수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 말을 우리들 말로 해석해보면 이렇다.

"내가 좃나게 1000명한테 전화를 돌렸어. 그런데 시벌 그중에 81명만 답하더라구. 그리고 그 81명 중에 51명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응답하더라구. 나머지 사람들 즉 919명의 인간들은 아예 안받았거나 받았어도 끊어버리더라구. 뭐? 응답한 사람들의 연령대 분포도를 알려달라고? 병신새끼야. 꺼져"



알고보면 아무런 대표성 없는 '거품 지지율'

여론조사 전화는 보통 상대방이 수신함과 동시에 '000에 대한 조사입니다.'며 조사의 주제를 알린다. 가령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에 대한 조사라면 말 그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에 대한 조사입니다. 시간 되시나요?' 이런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라는 소리 듣자마자 전화를 끊은 사람과 그냥 설문조사자체가 싫어서 전화를 끊은 사람이 919명, 박근혜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들 혹은 정말 평가한 사람들이 고작 81명이란 것이다. 


더 웃긴 거. 81명을 우리나라의 최상위 행정구역에 분산배치해보자. 이렇게 배치해주는 것도 많이 생각해주는 거다, 정말. 10개 행정구역 그러니까. 경기도, 강원도, 충남, 충북,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제주, 서울시까지. 각각 행정구역 당 8명만 전화를 받은 거다. 이건 좀 너무하지 않는가. 예를 들어 경기도민 중에 8명을 무작위로 뽑은 다음에 그 사람들에게 박근혜 잘 해 안 잘해? 하고 물어보고는 그 결과를 백분율로 표시해서 박대통령의 지지율이라고 떠벌이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뭘 노리는 것일까?



정보취약계층을 현혹시키는 더러운 쓰레기 기사

특히, 이번 박근혜 정부는 국정원 대선개입사실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도 않고 있고, 간첩조작사건도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고, 이 상황에서도 오만가지 북한 관련 겁주기용 사건들을 언론을 통해 쏟아내고 있다. 그러니까. 의혹으로 출범해서 무능력과 꼼수의 진수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정부의 리더가 국민 63%의 지지를 받고 있다. 누가 보아도 억지다. 도대체 언론은 왜 이런 억지같은 정보를 생산해서 쓰레기 기사를 퍼나르고 있을까? 물론 나도 모른다. 정부와 언론 사이에 모종의 냄새나는 거래가 있었거나 언론이 영혼을 팔아먹었거나 둘 중 하나겠지.


중요한 건 무책임하게 끄적거린 이런 쓰레기 기사가 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런 쓰레기 기사는 공중파 뉴스라면 100% 신뢰하는 양반들. 조중동의 기사가 진리라고 여기는 양반들 즉, 노인과 주부들 중에서도 정보력이 약한 노인과 주부들을 바보로 만든다. 그들은 기사를 읽은 그대로 세상을 바라본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쓰레기 기사마저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믿는 국민은 우리나라에 아직도 넘쳐난다. 국민의 절반에 가깝다. 대한민국의 비극이다. 



슬슬 글을 마무리 하자. 보다시피 상황이 참 더럽다. 십년 썩은 시궁창도 이 보다는 나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꼭 북한사회 같다는 느낌이다. 무언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조작되는 그런 사회 말이다. 어쩌면 종북몰이 하는 양반들이야말로 실제로 종북세력인지도 모른다. 이런 더러운 정보가 더럽게 난무하는 시대에 우리는 무얼해야 할까? 시청에 나아가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에 대하여 촛불집회를 여는 일? 청와대 앞에서 일인피켓시위를 하는 일? 물론 다 좋다.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지금 시점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은 제일 먼저는 가족과 친해지는 것이고, 그 다음은 가족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들이 그릇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그들을 케어하는 것이다. 그렇다. 촛불이 가장 먼저 켜져야할 곳은 우리집 거실. 즉, 가정인 것이다.


※관련기사 : http://www.nocutnews.co.kr/news/1191350



[100가지 잡생각] 카테고리에 대한 설명

이 글쓰기 카테고리는 2013년 12월 31일. 열심히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며 시작한 카테고리. 100개의 생각정리가 목표, 형식과 주제는 자유. 목적은 내 생각의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