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의 SF소설을 추천합니다

댓글 0

소개의 글/내가 읽은 책들

2018. 11. 2.

  한때, SF소설을 열심히 읽었답니다. 소싯적에 쥘 베른의 소설을 열심히 읽었기 때문일 테지요. 해저 2만리』『15소년 표류기보다 재미있는 소설은 없었다구요! 재수 시절에 소일거리로 읽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화성 연대기지구 유년기 끝날 때를 소개합니다.


 

  살아 있는 SF의 전설 레이 브래드버리의 대표작 화성연대기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와 함께 SF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레이 브래드버리가 미지의 세계이자 동경의 대상인 화성과의 교류를 최초로 그려낸 작품이다. 화성 원주민과 화성 탐사를 위해 파견된 원정대, 화성으로 이주하여 정착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연이 시간 순으로 나열되며 지구 문명에 대한 비판과 우주 개척의 꿈, 화성인과 지구인의 교감과 갈등 등 지구 인류의 화성 이주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지구와 화성을 오가며 펼쳐지는 26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연작단편집은 화성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지구인'의 모습을 묘사하며 지구에서 벌어지는 현실 문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다. 작가는 작품 속에 과학문명이 동반하는 근원적인 공포와 불안감과 자연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담아냈다.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과학문명의 발달 뒤에서 인간이 겪어야 하는 소외와 고독, 물질 만능주의, 인종 차별, 이기적인 정치권력 등 현실적인 지구의 문제들이 미래에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공포가 SF소설이라는 형식 속에 절묘하교 녹아 들어가 있다.

 

  저 :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등과 함께 SF문학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독보적인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는 SF문학에 서정성과 문학성을 부여해 그 입지를 끌어올린 전방위적 작가로 불린다. 1920822일 일리노이 주 워키건에서 태어난 그는 로스앤젤레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은 포기했지만, '도서관이 나를 길러냈다.'고 할 정도로 다방면의 독서를 통해 방대한 지식을 쌓았다.

 

  스무 살에 발표한 첫 단편홀러보첸의 딜레마를 시작으로 여러 잡지에 작품을 기고했고, 단편과 장편 소설, 희곡, 시 등 장르를 넘나들며 50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서정적이고 세련된 문체와 섬세한 시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SF문학뿐 아니라 기존 문학계에서도 인정받는 작품을 많이 펴냈다. 특히 문명비판서의 고전으로 자리잡은화씨 451화성연대기는 과학기술과 문명이 파괴하는 정신문화와 인간 실존에 대한 탐구와 재생의 노력을 담아냈다. 또한 1956년 존 휴스턴이 감독한 영화 <백경>의 각본을 썼고, 자신의 작품 가운데 65개가 레이 브래드버리 시어터라는 이름으로 TV에 방영되어 7차례 에미상을 비롯한 미디어 관련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책 속으로 

      

  지구 사람들이 화성으로 몰려왔다. 두려워하며 온 사람 두려워하지 않으며 온 사람, 행복해서 온 사람 불행해서 온 사람,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온 사람들의 기분으로 온 사람 그런 기분 없이 온 사람 등 저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나쁜 아내와 나쁜 일과 나쁜 도시를 떠나온 사람들. 무엇을 발견하기 위해, 남기기 위해, 얻기 위해, 파내기 위해, 묻기 위해, 그리고 무언가를 떠나보내기 위해 온 사람들. 작은 꿈을 품고 온 사람들, 큰 꿈을 품고 온 사람들, 아무런 꿈도 품지 않고 온 사람들. 그러나 정부가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키는 장면과 함께 다음과 같은 문구가 실린, 네 가지 색깔로 된 포스터가 많은 도시에 내걸렸다. ‘하늘에 당신을 위한 일자리가 있다. 화성을 보라!’ 그러자 사람들이 다리를 질질 끌며 나오기 시작했다. (이주자중에서)

 

  흥미로운 답이 나왔다. 텔레파시, 최면술, 기억, 상상력. 만약 여기 있는 집들이 모두 현실이 아니고, 이 침대가 현실이 아니고, 화성인의 텔레파시와 최면술에 의해 현실처럼 보이는 것일 뿐 실제로는 내 머리에서 나온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가정하면? 여기에 있는 집들이 사실은 다른 모양, 즉 화성의 집 모양인데, 내가 의심을 품지 않도록 화성인들이 나의 욕망과 바람을 읽고 장난을 쳐서 우리 고향 마을과 내가 살던 옛집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가정하면? 누군가를 속이려고 할 때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미끼로 사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또 어디 있겠는가? (3차 탐험대중에서)

 

  만약 예전에 사용되었던 물건들에 영혼이 있다고 믿냐고 제게 물으신다면, 저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물건들은 바로 우리 눈앞에 있습니다. 물건마다 모두 쓰임새가 있었습니다. 산들은 또 어떻습니까? 산마다 모두 이름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 이름을 쓰면 어색한 느낌이 들 겁니다. 왠지 그 산을 부르는 것처럼 들리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산에 새 이름을 붙일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 속 어딘가에 옛 이름도 옛 이름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 산은 바로 그 이름 아래 만들어졌고, 사람들은 바로 그 이름 아래 그 산을 봤으니까요. 우리가 운하와 산과 도시에 새롭게 붙인 이름들은 물오리 등에 맺힌 물방울 같은 신세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화성을 아무리 우리 손으로 매만져도 사실은 영원히 못 만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화성에 화를 낼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할지 아십니까? 우리는 화성을 찢어발길 겁니다. 화성의 표면을 갈가리 찢어발겨서 우리에게 맞게 변화시킬 겁니다.” (달은 지금도 환히 빛나건만중에서)

 

  “저 도시들의 모습을 보건대, 그들은 우아하고 아름답고 철학적인 사람들이었을 것 같아. 그들은 자신들에게 닥친 운명을 받아들인 거야. 종족의 종말을 감수한 거지. 거기까지는 우리도 알 수 있는 사실이야. 당황한 나머지 자신들의 도시들을 황폐하게 만들 최후의 전쟁을 일으키는 우를 범하지도 않았지. 지금까지 우리가 본 도시들은 하나같이 생채기 하나 없었어. 그렇지 않은가? 그러니 어쩌면 그들은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을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노는 것만큼이나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지도 몰라. 아이들의 특성을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들일 테니까. 아무튼 이 모든 것이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거라고 나는 믿네. (달은 지금도 환히 빛나건만중에서)

 

  그들은 별 모양으로 된 휘장과 훈장과 규칙과 규정을 가지고 왔으며, 잡초처럼 지구를 누비며 기어 다니던 관료적 형식주의를 가지고 와서 화성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든 자라게 만들었다. 그들은 사람들의 생활과 규범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명령받고 규제받고 강요받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 화성으로 온 사람들을 규제하고 강제하기 시작했다. (이름 붙이기중에서)

 

  쫓기는 자와 쫓는 자, 꿈과 꿈꾸는 사람들, 사냥감과 사냥개들. 뜻밖의 만남, 낯익은 눈들의 반짝임, 아주 오래전 잊힌 이름을 부르는 외침, 서로 다른 시간들의 추억. 여기까지 오는 내내 점점 불어나는 사람들. 앞으로 뛰쳐나가는 사람들. 수만 개의 거울에, 수만 개의 눈에 비친 영상처럼 부풀었다가 사그라지는 꿈.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만나야 할 사람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제각각 다르게 보이는 얼굴. (화성인중에서)

 

  예전에 그들이 화성의 존재를 믿으려고 애썼던 것처럼. 이제 상황은 역전되었다. 어느 모로 보나, 어떻게 해석하나, 지구는 죽었다. 사람들이 지구를 떠난 지 이미 3~4년이 흘렀다. 우주는 마취제였다. 1억 킬로미터의 거리는 사람을 무감각하게 뢸들고, 기억을 잠들게 하고, 지구에 사는 사람들을 없애버리고, 과거를 지우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일에 전념하며 살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러나 오늘 밤,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나고, 지구에 다시 사람들이 살고, 기억이 깨어나고, 수많은 이름들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이다. 아무개는 오늘 밤 지구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지켜보는 사람들중에서)

 

  도시 맞은편에 로켓 공항이 있었다. 지구로 돌아가는 마지막 로켓이 불을 뿜을 때 생긴 그을음 냄새가 여전히 진동했다. 10센트짜리 동전을 넣고 망원경으로 지구를 보면, 아마도 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뉴욕이 폭발하는 장면이 보였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종류의 안개로 뒤덮인 런던도 보였을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왜 이 작은 화성 도시를 버리고 갔는지 이해할 수 있었으리라.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철수했는지 보려면, 시험 삼아 아무 가게에나 들어가 금전등록기의 단추를 두드려보라. 반짝반짝 빛나는 동전들이 짤그락거리며 현금 서랍이 툭 튀어나올 것이다. 이러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얼마나 격렬했을까. (적막에 휩싸인 도시들중에서)

 

  밤이 되면 바람이 죽은 바다 밑바닥을 건너고 육각형의 묘지를 지나 네 개의 낡은 십자가와 한 개의 새로운 십자가 위로 불었다. 바람이 휘몰아치고 모래가 소용돌이치고 별들이 차갑게 타오르면, 나지막한 돌오두막집에 불이 켜지고 한 여인과 두 딸과 한 아들이 벽난로 불을 까닭 없이 휘젓고는 웃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해마다, 해마다, 밤이면 밤마다 여인은 아무 까닭 없이 문밖으로 나와 오랫동안 하늘을 쳐다보았다. 왜 보고 있는지 이유도 모른 채 두 손을 높이 들고 녹색으로 타오르는 지구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오두막집으로 돌아가 벽난로에 장작을 하나 던져 넣었다. 바람은 쉴 새 없이 불고, 죽은 바다는 언제까지나 죽은 채 누워 있었다. (긴 세월중에서)

 

  “아빠는 지구인의 논리와 상식, 훌륭한 정치, 평화, 책임 같은 것을 찾고 있어.”

  “그런 것들을 다 지구에서 찾아냈어요?”

  “아니, 지구에서는 찾지 못했어. 지금은 그런 것들이 아예 없고.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나타나지 않을 거야. 예전에 존재했을 수도 있다는 것도 어쩌면 우리가 속아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라.” (백만 년짜리 소풍중에서)

 

  추천평

 

  SF소설을 즐기던 내게, 브래드버리라는 작가는 하나의 충격이자 세례였다. 단편 하나를 읽으면 마치 한 편의 시를 읽은 느낌이었다. 시인의 마음을 가진 이라면,화성연대기를 일독해보기를 진지하게 추천한다. 이 장대한 화성의 아라비안나이트는 우리 지구 인류가 우주에 진출하면서 진취성과 자부심이 아니라 사색과 반성을 겪어야 한다는 독특한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박상준(서울SF아카이브, 오멜라스 대표)

    

  

 『지구 유년기 끝날 때

 

  책 소개

 

  “인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인류를 넘어선 존재, 지구를 넘어선 인간을 그린 아서 C. 클라크의 대표작 지구 유년기 끝날 때(유년기의 끝으로도 번역)

 

  “어떻게 기억되고 싶느냐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작가이기도하고 해저 탐사원, 우주 개발자, 과학 대중화 운동가이기도 하죠. 이 모든 것 중에, 나는 무엇보다 작가로서 기억되고 싶습니다. 독자들을 즐겁게 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고, 그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요.” 아서 C. 클라크 90세 생일 인터뷰에서

 

  과학 대중화에 앞장선 과학자이자 우주 시대를 열 다양한 개념들을 제시한 우주 개발자, 인류의 미래에 대하 끊임없이 고민했던 미래학자이기도 한 아서 C. 클라크가 2017년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다. 실제 우주 탐사의 최전선에 몸담았던 개발자들은 물론 스텐리 큐브릭을 비롯한 예술가들, 동료 SF작가들, 2007년 노벨상 수상자인 도리스 레싱 같은 후대 작가들에 이르기까지 20세기 문화와 과학기술 분야 전반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 그는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100여 편의 작품들을 발표하며 SF계에 지워지지 않는 커다란 족적을 남겼고, 200890세 생일을 맞아 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자신의 염원대로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서 기억되고 있다.


  과학적 상상력과 철학적 성찰을 통해 외계지성과 인류의 최초의 접촉인류 진화의 비밀을 이야기한지구 유년기 끝날 때는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앤슨 하인라인과 함께 SF 3대 거장으로 꼽히는 그는 초기 대표작으로 인류를 넘어선 존재, 지구를 넘어선 인간에 대한 아서 C. 클라크의 비전을 상징하는 아이콘 같은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아 왔다.

 

  저 : 아서 C. 클라크(Arthur Charles Clarke)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과 함께 영미 SF문학계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SF작가이자 미래학자이다. 사실상 생존하는 가장 유명한 SF작가이다. 1917년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런던의 킹스 칼리지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했다. 젊은 시절부터 과학과 저술에 강한 관심을 보였으며, 공군 장교로 복무 중이던 2차 대전 말에는 통신위성의 아이디어를 맨 처음 창안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로 우주 비행에 대한 소설과 글들을 출판했고 영국 행성간 학회의 임원이었다. 독자적인 작업 외에도라이프지 편집진들과 함께인간과 우주 Man and Space를 제작했고, 미국 우주인들과 더불어달 위에 처음으로 First on the Moon를 썼으며,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함께 소설이자 영화 대본인2001: 우주 오디세이 2001: A Space Odyssey를 썼다. 미국 우주계획과 밀접한 관련을 가져 NASA의 자문을 맡아왔고, 의회 초청으로 관련 위원회에 전문가로 출석하기도 했다. 1977년에는 과학을 대중에게 이해시킨 데 대한 탁월한 공로로 브래드포드 워시번 상을 받았다.

 

  1956년부터 현재까지 스리랑카에서 살고 있으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에 영국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대표작으로유년기의 끝,라마와의 랑데부,2001년 우주의 오디세이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가장 좋아하는 SF소설을 꼽으라는 질문에 나는 오래 망설이지 않는다. 훌륭한 SF소설은 너무나 많다. 그러나 충격적인 도입부와 전위적인 결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소설을 꼽으라면 아서 C.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이외에 다른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드라마와 영화와 소설들이 이 작품으로부터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던가. 그 가운데 유년기의 끝보다 흥행한 작품은 있을지언정 유년기의 끝만큼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게 만드는 동시에 인류의 내일을 사유하게 만드는 걸작은 단언컨대, 없었다. 오래전 유년기의 끝의 첫 장을 들추고 마지막 장을 덮는 데까지 걸린 그 짧은 시간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흥분되고 행복한 순간 가운데 하나였다. 그 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_허지웅(작가)

 

  과학 대중화에 앞장선 과학자이자 우주시대를 열 다양한 개념들을 제시한 우주 개발자, 인류의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미래학자이기도 한 아서 C. 클라크가 2017년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다. 달에 착륙한 최초의 인간인 닐 암스트롱과 제9NASA 국장 데니얼 골딘 같은 실제 우주 탐사자들은 물론 스텐리 큐브릭을 비롯한 예술가들, 동료 SF작가들, 2007년 노벨상 수상자 도리스 레싱 등의 후대 작가들에 이르기까지 20세기 문화와 문학, 과학기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그는 20세기가, 인류가 우주시대에 품었던 꿈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다.

 

  루퍼트 머독은 이 같은 클라크를 20세기 정신적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꼽았지만, 정작 클라크 자신은 죽음을 한 해 앞두고 한 90세 생일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무엇보다 작가로서 기억되고자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여섯 대의 컴퓨터와 프린터, 주변 장치들로 빽빽한 테크노 벙커 같은 작업실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작업을 계속해나갔던 그는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100여 편의 작품들을 발표했고,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앤슨 하인라인과 함께 SF 3대 거장으로 지워지지 않는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클라크가 그린 세계는 단순한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닌, 아시모프가 칭송한 대로 미래에 대한 진보된 예측인 동시에 지금 우리의 모습에 대한 통렬한 통찰의 결과였다. 때문에 그의 많은 작품들이 장르와 세월의 경계를 넘어 폭 넓은 사랑을 받아왔고, 특히 클라크가 평생토록 만나길 고대했던 외계지성과의 최초의 접촉을 그린 초기 대표작 유년기의 끝은 인류를 넘어선 존재, 지구를 넘어선 인간에 대한 클라크의 비전을 상징하는 아이콘 같은 작품으로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게임 캐릭터로도 익숙한 오버로드’, 20세기 말을 휩쓸었던 에바 열풍의 주인공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인류보완계획등도 바로 이 작품에서 빌려온 개념들이다. 작품 속에 담겨 있는 초고도의 지성을 가진 존재들의 시선을 통해 본 인류의 한계와, 이를 통해 인간이 스스로에게 품게 되는 질문들은 인간이 달에 착륙하기 무려 10여 년 전에 출간된 작품임에도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특별판유년기의 끝은 냉전 종식 후 새로운 세기에 대한 희망을 담아 개작한 (하지만 소련 붕괴 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1989년의 도입부와 반세기가 넘도록 사랑받은 자신의 대표작에 대한 클라크의 단상을 담은 2000년의 서문, 클라크의 가장 널리 알려진 팬인 작가 허지웅을 비롯, 탄생 100주년을 축하하는 한국 독자들의 애정 어린 축하 글들을 담아 더욱 의미 있는 판본으로 제작되었다.

 

  추천의 말

 

  나는 아서 C. 클라크가 이룬 문학적 성취에 영감 받고 고무된 수백만 인간들 중 하나이다. 닐 암스트롱(인류 최초의 달 착륙자)

 

  아서 C. 클라크는 1940년대 그의 첫 작품들을 읽은 이래로 내게 영감을 주었다. 나는 그가 20세기 전반에 걸쳐 우리를 이끌었고 저 창공으로 눈을 돌리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데니얼 골딘(9NASA 국장)

 

  그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천재이다. 레이 브래드버리(작가)

 

  조지 오웰이1984를 집필한 이래로 이토록 한 작가의 이름이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매혹시켰던 적은 없다. 아서 C. 클라크 경은 아마도 이 우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SF작가일 것이다. 톰 행크스(배우)

 

  누구도 아서 C. 클라크만큼 진보된 예측을 선보인 사람은 없었다. 아이작 아시모프(작가)

 

  그는 지구 너머 존재하게 될 인간 조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실로 거대한 공헌을 해왔다. 칼 세이건(미래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