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고양이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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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2012. 2. 7.

 

 누군가 기르다 놓고 간 아기 고아가


생명의 질긴 끈 한 줄을 잡고 울어대는 판에


 누가 외면할 수 있을까?


 


그러나 실내에 까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처지라


먹이만 제공한다는 내 일방적 언어로 약속을 하고서


 절반 정도만 입양을 한 녀석


검은 색은 김, 흰 색은 쌀밥이라고 윤호가 붙인 별명.


 


김밥


 


이 겨울에도 김밥은 얼지 않고 꿋꿋하다.


때론 집을 비워 배급이 끊기는 상황에서도


 


김밥은 지금 애완과 야성의 경계인


좁은 담장 위에서


중도의 길을 걷는다. 


 


녀석의 눈을 바라보거나 그 간절한 호소를 들으면

남자인 내 안에 메말라 붙은  모성 호르몬이 끈끈하게 분비된다.  

 

 

안방 앞 단풍나무에 오른 김밥.  

나는 그의 행동을 인간적인 편협한 관점으로 받아들인다.

아마 호랑이가 더 녀석을 잘 알 것이다. 작은 호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