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황매산 모산재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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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2020. 10. 19.





합천 황매산에 오른다
부산에 사는 친구들 셋과 함께  정겨운 산행이다
합천은 거창에 인근한 곳이지만 아직 황매산 등반을 한 적이 없어 호기심이 많았다

황매산은 봄의 철쭉과 가을의 억새로 널리 알려저 있다
이 유람은 자동차로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오늘 우리의 산행은 자동차 유람이 아니라 암봉을 오르내리는 A코스 등반이다
모산재 주차장에서 촛대바위와 모산재 순결바위 영암사지를 둘러서 온다

산에 오르기 전부터 수려한 풍광에 마음이 설레며 호연지기의 투혼을 일으킨다
순한디 순한 육산이 아니라 수만 년에도 굴하지 않는 기세와 자존으로 똘똘 뭉친 강하디 강한 골산이 버티고 서 있다

온 산 곳곳에 거대한 바위들이 군집하여 있다 그 중에서도 기세가 충천한 바위들이 군데군데서  수려한 아름다움과 장엄한 카리스마를 풍기며 대자연의 위용을 발산한다

언제였을까?
억누를 수 없어 폭발하듯 솟구쳐 오른 태고의 신비를 지키려 장구한 세월을 견디며 꼿꼿이 버티고 서 있구나
풍상에 금이 가고 깨어져 내려도 변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기개에 경의를 보낸다

모산재 오르는 길은 몇몇 고비가 있어 긴장을 잃지 말라고 한다
바위를 타고 오르는데 경사가 급한 철계단이나 안전펜스가 없는 곳이 있어 나같은 소심한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어려서 낭떠러지에서 추락하는 꿈을 꾸었었다
잦은 악몽을 꾸던 유아기의 심적 외상을 가진 나에게는 쉬운 길이 아니다
바위 비탈은 사람의 발자국을 허락하지 않고 도도하고 사납다

그래도 기어이 길을 내어 오르내리는 사람들!
산에서 덕을 배우고
위안을 얻으며 아름다움을 찬미한다

메모:
등반 후 삼가면 목욕탕에서 피로를 풀고 한우로 식사를 한 후 각자 귀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