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산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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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2021. 2. 11.

산골에 사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있다
고사리, 삭정이, 다슬기, 햇잎, 취나물, 버섯, 머위 등은 자연이 주는 무상의 혜택이다
이런 것 말고 또 있다

밤의 고요함, 맑은 총총한 별들, 버티고 선 뚝심의 앞산, 조가화무의 낭만, 한가한 일상, 뜸한 인적 같은 것은 산골의 목가적 풍경은 색다른 혜택이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절친 하나는 이런 내 생각에 대해 시큰둥하다 못해 따분하고 외로워 사흘을 견디기 어렵겠다고 한다
그런 말에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자연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산골에서 풍요롭고 멋스럽게 살아가려면 주변의 자연에 대해 깊게 바라보아야 한다
작고 하찮거나 소리없는 것에 대해 눈을 맞추어야 한다
눈 앞에 생생한 것들을 판단하지 않고 사물에 시선을 붙이고 시선을 금방 거두지 않아야 한다
지루함은 눈길을 거두는 사람의 천박함 때문이다
자연은 느릿느릿하며 말로 하지 않는다

산골에서 살아가려면 도회의 휘황찬란한 조명등 켜진 아게이드 쇼핑보다 은은한 달빛을 받으며 농로를 거니는 멋을 즐길 줄 알아아 한다 어두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불편함을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

산골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스스로를 이름 모르는 풀처럼 낮추며 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이런 친자연적인 삶이 지속되면 어느 새
돌의 침묵을 읽고 꽃의 생을 관조하고 바람의 속성을 들여다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