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기억과 진실 사이 - 세상에 일침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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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2021. 2. 5.

최고의 지위에 있는 법관이 불명확한 기억에 의존했다며 고개를 숙인다
일반인들의 논리로 보면 한 마디로 말하면 거짓말을 한 것이다
하하
많이 배운 사람은 말을 참 어렵게 한다
하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말을 격식있게 포장한다

견소포박의 입으로는 이렇게 말할 것 같다
「거짓이오 할 말이 없소」
볼은 부끄러움으로 상기되며......

가장 정의롭고 진실해야 할 법관의 대표자가
명백한 증거로 밝혀진 거짓말 앞에서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말이 묘하다
거짓말을 불명확한 기억에 의존했다며 자신의 과오를 기억력이란 자신 안의 타자에 전가 시키고 있다
그의 볼은 홍조의 기미라곤 없다

잘 모르긴 해도 그의 머리 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빙빙 돌아가고 눈알이 좌우로 빠르게 오가며 이 복잡한 정치의 방정식을 푸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다
권력의 핵심부로 이동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행보에 탁월했던 자신이 아니었던가
자칫하면 이 핵심부에서 한 순간 떠밀려날 수 있는 냉엄한 현실이 아닌가
사법부의 독립이라는 명분 아래 어떤 외압도 차단하고 오로지 법과 양심에 의해 사법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책무를 망각해서가 아니리라
현실 정치의 강한 외압과 소외의 두려움 앞에 흔들리는 것이리라

이 권력의 핵심에서 살아남기 위해 명분과 실리 사이의 균형과 조화란 무지개를 쥐는 것처럼 공허한 것일까
이런 의문을 시원하게 풀어줄 영웅은 없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