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걸어서 내 길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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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2021. 2. 13.

영각사에서 서상까지 8,5km를 왕복하여 걷는다 3시간 반동안 아스팔트 도로를 걷는다
정초인데도 온난한 날씨라 걷기에 매우 좋다
남덕유산과 월봉산이 우뚝 솟아있고 영각사 고찰이 있는 서상면은 함양의 고원이다
땅은 여인의 입술처럼 촉촉하고 부드러워 어린 초목들을 품을 준비가 되어 있다
농부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지며 비닐하우스에 온기가 충만하다
이곳을 부자 동네로 만들어 주는 것은 대단지 비닐하우스만 보아도 수긍할 것이다

서상은 품이 넓어 마을이 곳곳에 있고 드문드문 전원주택들이 멋스럽게 단장하고 있다
서상 저수지는 아직 살얼음판이지만 며칠내로 녹을 것이다

길은 걸어야 내 길이 된다는 말에 공감한다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는 길을 수단화하지만 길의 주인은 아니다
나는 이 길을 두 번째 왕복으로 걷는다
걸으면서 뇌리를 스치는 상념들은 소박하고 건강하다
걸으면서 나는 노마드의 자유를 한껏 누린다 나의 소확행임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