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하찮은 일인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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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2021. 2. 27.

 

도낏자루와 망치자루를 새로 끼운다
뒷산에 가서 물푸레 나무를 잘라와서 직접 만들어 쓴다
초보자들은 연장의 자루를 직접 맞추어 쓰기보다는 사서 쓴다
몇 푼 안들어가는데다 귀찮은 일로 여기기 때문이다

자루를 만들어 헐겁지 않게 잘 끼워지면 기분이 매우 좋다
쇠붙이 구멍에 맞게 자루의 끝을 자귀로 깎아내면서

몇 번이고 시행착오를 하며 즐거움을 누린다

시장에서 구입한 연장은 그런 작업과정을 누릴 수 없는 완제품이라

오히려 일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

에잉 그깟 일이 대수라고...... 라며 생각한다면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일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잘 모르는 것이다
자루가 꽉 끼기 위해 감각을 최대한 활용하고 성심을 다할 때

내면에서 샘솟아 나오는 만족감은 결코 작지 않다

전문가가 만든 명품에서도 누릴 수 없는

나의 땀과 소박함이 배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