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장작을 패며

댓글 3

전원생활의 즐거움

2021. 3. 13.


장작을 팬다
난로에 사용할 화목을 지금 준비해 두어야 충분히 건조되어 다가올 겨울에 사용할 수 있다
몇 주 전 참나무 화목 5톤(세렉스 한 대분)을 사둔 것이다
수많은 나무 중에 참이란 접두어를 붙였다는 것은 나무가 많은데다 화력이 좋기 때문이리라
오늘 날처럼 에너지원이 풍부하지 못했던 선인들에게는 땔감을 마련하는 일이 김장과 함께 겨우살이 준비의 중요한 과제었다
이런 의미에서 삶의 네가지 낙을 농상어초라 하였는데 농사짓고 누에치고 물고기를 잡고 나무를 하는 일을 말한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볼 때는 그런 4락에 쉽게 공감이 안되지만 당시의 여건으로 보면 수긍이 간다

장작을 패는 일은 전원생활의 작은 수고요 즐거움이다
나무를 톱으로 자르고 도끼로 패는 일을 직접 함으로써 자급 자족의 한 부분을 체험하는 것이다
기름 보일러나 전기장판과 같은 문명생활은 수고의 기쁨을 맛볼 수 없다

온 몸의 힘을 모아 한 곳에 집중시킨다
야무진 기합소리가 노익장을 과시한다
아직 물기를 촉촉히 머금은 참나무가 도끼날을 받으며 쩌억쩍 갈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