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봄이로구나 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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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2021. 4. 11.


ㅁ하천 너머에 길게 누운 앞산은 생동하는 하나의 큰 캔버스다
나는 봄 기운이 무르익는 희열감으로 격자창 너머의 캔버스를 유심히 바라본다

겨우내 소나무의 진초록으로 칙칙하던 화폭에는 음울함이 배어나왔었다
둥근잎을 떨군 나무들은 나목이 되어 색을 잃고 인동의 고초를 겪고 있었다
그래서 골짜기의 세찬 바람에는 겨울산에는 울음이 섞여나왔다

달포나 되었을까?
여기저기서 누가 연한 초록 물감을 뿌린듯한 징조가 나타나더니 날이 갈수록 배어나오며 세력을 확산해 나간다
어린 잎의 연두색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가 하면 산벗나무들이 연분홍 꽃을 활짝 피운다

가만히 지난 겨울을 반추해 보니 봄 기운을 확산 시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필연인 것을 깨닫고 배운다
새로운 잎을 달기 위해 떨고 움추리며 고통을 극복해 낸 것이로구나
고초를 극복하며 단련하는 개체들의 생명에의 의지가 이룬 승리로구나

아아!
봄이로구나
봄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