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폭포와 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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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2021. 4. 21.


누군가 폭포 앞에 작은 돌탑을 쌓았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은 정성된 마음으로 돌을 쌓았다는 것이다
탑은 쌓아서 올리는 구조다
자연상태를 변형한 인공적 구조물인데
상하좌우의 균형과 조화의 미를 만들어낸다
이 즉석 돌탑은 막돌의 무게 중심을 잡느라 숨을 고르며 긴장했을 것이다

우리 한국인들의 심성에는 불성이 잠재되어 있는지 이런 즉석 돌탑을 쌓는 사례가 빈번하다
정성을 다해 탑을 쌓아올림으로써 재미와 성취감을 맛보는데다가 소망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폭포수 한 줄기가 세차게 떨어진다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가 끊어진 육로에서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투신하는 기세와 소음이 세차고 강렬하다

돌탑은 위를 향하고 물줄기는 아래를 향한다
저 돌탑이야 짖궂은 이의 발길질 한 번에도 무너져 내리겠지만 또 다른 돌탑이 생겨날 것이다
폭포수는 자연이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투신하며 제 속성을 변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