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밭일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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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2021. 4. 22.

요즘은 아침 식사 전에 텃밭 일을 하는 수가 많다

밭을 파고 뒤엎는다
땅의 천지개벽인 셈이다
기득권은 불공정해
따스한 햇볕, 촉촉한 물기,부드러운 바람을 독점할 수는 없어
위 아래를 바꾸어야 해
눌려서 안일하게 있기만 하면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게 되지
그런 상태로는 생산 의지가 없는 것이지
기존의 구조에 틈새를 만들어야 해
그래야 신선한 바람이 들어와 활력을 갖게 되지
단단하게 눌려 돌덩이처럼 굳은 몸으로는 새 생명을 잉태하기 어려운 것이지

뭉쳐있는 덩어리를 부순다
서로 딱 붙어 있으면 유착하게 되지
안일과 나태로 가는 구조를 타파해야 해
친밀한 것, 가까운 것, 익숙한 것들끼리 똘똘 뭉쳐서 다른 것을 배격해서는 안돠지
다른 것에 손을 내밀고 친화하려면 내부자들의 결속을 풀어야 하지

돌을 추려낸다
이미 굳어서 다른 것을 품지 못하는 돌은 생명체의 장애물이지
연약한 뿌리의 걸림돌 되어서는 안 돼

마침내 단단하던 땅이 포슬포슬해지고 흙더미에서 솟아나는 숨소리
이제 되었구나
곧 시집을 보내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