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고구마를 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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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2021. 5. 10.

금년에는 고구마를 다섯 단이나 심는다
작년에는 폭우로 인해 고구마 농사를 망치고 시중 가격이 비싸서 농사를 더 짓기로 한 것이다
게다가 겨울철 난로에서 구워낸 군고구마에 대한 환상이 은연중에 작용한 것인지도 모른다

고구마 순을 멀칭한 두둑에 심고 물을 넣어주며 뿌리를 잘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직 뿌리가 없이 여러 마디에서 잔뿌리를 내겠지만 가뭄을 견디며 소생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시험대에 놓여있는 것이다

뿌리를 내릴 때까지 잎이 말라서 타들어가는 것을 보면 애가 탄다
사막을 횡단하는 여행자의 타는 갈증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그런 생사의 기로를 통과하고 살아남는 고구마라 외경스런 마음까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