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비 내리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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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2021. 5. 13.

비 내리는 천변을 걷는 한 사람이 있다 가로수 가지가 젖어 아래로 쳐지고 우산을 타고 내린 빗방울에 신발이 앞쪽부터 젖고 보도가 젖고 흐르는 강물의 어깨쭉지가 흥건하게 젖고 강을 따라서 흐르지 못하는 바위들이 흠뻑 젖는다

메마른 세상에 간혹 한번쯤은 젖어본다
혼자서 비오는 거리를 거닐며 감성을 회복하고
사소한 다툼으로 멀어진 원인을 내 탓으로 돌리고
최선의 삶을 살지 못했지만 꿋꿋이 살아온 자신을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