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블루베리 - 코발트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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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2021. 6. 27.

블루베리를 딴다
이 귀한 선물은 예의 바른 손길로 받아야 한다며 한 알씩 조심스레 받으라 한다
거친 손으로 따다가는 덜 익은 열매를 매단 꼭지 하나를 모두 떨어지게 한다

수확한다고 표현하지 않는 것은 적은 양인데다 거래용이란 뉘앙스가 있어 그냥 딴다고 한다
그리고 투입한 노동에 대한 소출이라는 공학적 뉘앙스가 배어나와서 그냥 한 웅큼 딴다고 한다

핏기없는 해맑은 얼굴이던 열매가 하늘빛을 차곡차곡 받아서 여러 날을 우린 하늘색이다
단 비와 기름진 땅의 기운과 하늘의 볕으로 버무린 맛의 비결은 신비에 가까워 굳이 캐내려 하지 않는다
다만 감탄하며 공손히 받을 분이다

코발트 진주!
선물을 받으며 나도 몰래 터지는 탄성이다
천상의 과원에 내가 있다

한 알 한 알 모으니 됫박에 가득하다
이 귀한 선물을 나눌 이웃을 생각하니 기쁨이 배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