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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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2021. 7. 21.

매미가 운다
울음 소리가 이름이 되고 음성의 의미를 울음만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언어는 조작일 뿐이지만....

한 소리가 맹렬하게 마른 하늘을 출렁거리며 파문이 일고 그 파장 안에 내가 있다
어둡고 막힌 지하에서 7년을 견디던 번데기의 소망 하나가 소리로 탈바꿈한다 승리의 환호성일거야 변태의 쾌거를 이룬 일생의 장엄한 드라마인 것이지
숱한 인고의 기다림으로 이룬 보상이 고작 한 시절이라니 매미의 숙명을 안스러워하는 나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이다

그래 그래
소리 질러야 해
더 큰 소리로 멀리 멀리 전해 봐
네 배 아래에 장착한 현악기 줄을 튕겨봐
고운 소리만으로는 부족해 치열한 생존 의지를 담아 몸의 절반이 넘는 소리통으으로 확성해 봐
이렇게 우람하고 정열에 불타는 나와 짝이 되어줄 거기 누구 없소
이 여름이 다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