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포스트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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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2021. 7. 28.

코로나19 - 문명에 대한 원시의 반문명이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모색이다
열린 세계를 지향하는 소통과 교류에 대한 닫힌 세계의 반격이다

먼저 입을 가리고, 악수는 손바닥 대신 주먹으로 , 그보다는 몇 발짝 거리를, 그보다는 벽을 세우고 문을 닫고, 그보다는 차라리 혼자 있기로 하자
만남의 기쁨보다는 절제된 그리움으로
더불어 사는 교류와 소통보다는 홀로 강해지는 법을 배우자

고독은 피해야 할 실존이 아니며 외롭고 따분한 약자의 소극적인 삶이 아니다
오히려 현자나 성인으로 진입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세례자 요한도 예수도 석가모니도 황야에서 홀로 헐벗고 굶주리며 스스로 시련에 처하며 유혹을 극복 하였다
고독한 사람은 원만한 대인관계보다 스스로를 직접 대면하는 사유와 성찰을 중시한다
그들은 즐거운 삶의 소비자가 아니라 의미있는 삶의 생산자다
또한 거칠고 힘든 황야의 삶을 수용한다
황야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도 등장한다
역사상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온 인류의 마스크 착용, 도심의 셧다운, 무관중 올림픽 등이 그 대표적 사례다
사교의 즐거움, 무한한 자유의 향유, 풍성한 소비와 향락으로부터 격리되는 이 시대의 고난을 겪으며 울부짓고 눈물 흘리는 고통에 머물러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반문명의 도전을 받으며 새로운 역사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