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올림픽 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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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2021. 8. 6.

올림픽 1등이 누구냐고 항간의 입씨름이 한창이다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것인데……..

G-2 국가들의 패권 의식이 여실히 드러난다 세계 최강국의 국력이 스포츠로 상징화 되는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세계의 200여 국가는 그 양과 질에서 천차만별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
흔히 국력을 평가하는 다양한 기준으로 인구, 국토, GNP, 군사력 등을 적용하는데 초강대국에서 신생독립국까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런데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가의 위상 제고와 국민적 총화단결의 계기로 활용하는 경향이 많다
특히 매스컴이 치켜세우는 스포츠 영웅의 활용가치로 금메달의 파생적 가치가 엄청나게 높아젔다
제사보다 젯밥이라더니 엄청난 보상으로 많은 연금과 격려금, 병역면제 등이 주어지기도 한다

올림픽 1등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한 IOC의 원칙에 나는 공감의 박수를 친다
메달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공적일 뿐 국가간의 상대적 비교를 무의미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
진정한 올림픽 정신은 화합과 공존에 있는 것이다 메달은 영광과 보상일 뿐이며 국력의 직접적인 바로미터도 아니다
또한 올림픽이 국가의 서열을 매기는 경쟁의 장은 더욱 아니다
그런데도 굳이 어느 나라가 1등이니 우리는 세계 몇 등이니 하며 천박한 논쟁에 휩쓸리니 딱하다

수억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나라에서 뽑은 선수와 수만 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에서 뽑은 선수가 공정한 경쟁이 되겠는가?
그리고 어떤 나라에서는 국민적 스포츠로 저변이 넓은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와의 공정한 경쟁이 되겠는가?
부자 나라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첨단 장비와 최고의 전문가의 조련을 받은 선수와 그런 꿈도 꾸지 못하는 나라와 경쟁이 되겠는가?

친선과 화합은 뛰어남과 우월함에 대한 과시와 찬사보다 약자와 패자에 대한 포용과 배려에 있다
메달리스트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영광이 순전히 개인적인 성취라기보다 외부적 조력과 행운으로 돌리며 겸손할 때 진정한 찬사를 받을 것이다
메달이 수두룩한 스포츠 강국들도 약소국들의 참가 위에서 누린 영광임을 알고 겸양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못지 않게 값진 것은 어려운 여건 하에서 꿈을 이루려 피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의 스토리들이 널리 알려지고 뭉클한 감동이 번져나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