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쇠락해가는 여름의 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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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2021. 8. 22.

성하의 위세가 약화되는데 매미 소리에 애잔함이 묻어나온다 나를 나무 줄기로 여긴 한 녀석이 내 어깻죽지에 내려앉아 한참을 운다
잠시라도 나는 나무가 되어 부동 자세로 안식처가 되어준다

어제는 황갈색 반점을 가진 나비 한 녀석이 내 팔뚝에 앉아서 날개를 접는다
녀석의 네 발로 맨살을 밀착해 오는 느낌이 싫지 않아 잠시라도 자비의 미소로 맞아준다

옥잠화는 옥비녀 끝이 벌어져 가두고 있던 향기를 쏟아내며 암수술들에게 가을볕을 쬐어주며 일상에 분주하다
이미 꽃을 낙하시킨 으아리 잎은 초체한 표정이며 줄기들은 잔 바람에 몸을 맡기며 흔들린다
계절의 경계가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