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시간이 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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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2021. 9. 2.

시간은 돈이라는 격언은 많은 사람들에게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여진다
근대인들의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가치관이 엿보인다
한정된 시간을 마치 자원 관리하듯이 합리적으로 계획하고 분배하여 시간의 효율을 극대화하여 삶을 개선하겠다는 뜻이라는건데…...

그런데 나는 이 훌륭한 격언의 행간에 담긴 의미에 고개를 갸우뚱 한다
시간을 아껴서 쓰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텐데 말꼬리를 잡고 쉽게 수긍하지 못하고 되레 반론을 제기한다

시간을 아껴서 쓰라고?
형체도 없는 것을 어떻게…….
따로 보관할 수도 없는데……
아끼라는 건 값진 일 의미있는 일을 하라는 것일텐데…...
그렇다면 시간을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나 대상으로 삼으라는 것인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 시대 이 공간에 던져진 내가 불안해하고 고독하고 고민하고 명상하는 일에는 시간을 써야할까 말아야할까?

프랑클린의 명언인 이 금언은 자신의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기계발에 힘을 쏟는 젊은이들에게 생활의 지침이 되기도 한다
자격증을 따고 이력을 쌓으며 스펙을 확대해서 자기의 몸값을 올리려는 자본주의적 가치관을 여실히 드러낸다

시간은 돈이 아니다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신성하고 외경스런 것이다